해돋이 마을 찾아 새해 소망 기원
서천 마량포 해돋이마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전국의 이름난 해돋이 명소에 많은 인파가 모여 새해 첫날의 장엄한 해돋이를 지켜봤다.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1월 내내 해돋이 명소를 찾아 이어질 듯하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는 한 장소에서 해돋이, 해짐이를 모두 볼 수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흔히 '해돋이'하면 동해를 떠올리지만 이 곳 마량포구는 드물게 서해안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쪽으로 꼬리처럼 툭 튀어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마량리는 땅끝과 바다가 맞닿은, 서천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포구 앞에 동남쪽으로 치우친 비인만 바다를 안고 있어 바다 위로 검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은 물론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
마량포구. |
그렇다고 언제나 일출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곳의 해돋이는 해가 남쪽으로 가장 많이 기우는 동짓날인 12월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에만 볼 수 있다. 즉 지구의 공전과 자전 현상에 의해 동짓날인 12월22일을 중심으로 50일 전후동안 마량리에서의 해는 동남 방향에서 해가 뜬다. 그런 까닭에 이즈음 마량마을에는 신비한 해돋이를 놓치지 않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때를 같이해 서천군에서는 매해 연말연초 '마량포 해돋이축제'를 열고 있다.
무엇보다 마량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거워지는 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앞바다에서 갓잡아올린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수 있고, 소라방을 이용해 잡은 주꾸미 요리는 놓칠 수 없는 별미다.
|
마량포구 전경. |
동백정을 중심으로 군락을 지은 동백나무숲은 마량리를 대표하는 소문난 명소. 동백정 입구에서 바다로 난 길을 따라 서천화력발전소 담을 돌아가면 나지막한 야산 자락에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돼 있다.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중순경이면 붉은 꽃송이가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동백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백정이 기다린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그림처럼 떠 있는 작은 섬과 소나무들, 동백나무가 에워싼 이 곳에서 보는 황홀한 노을 경관은 서천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과 초사흗날에 걸쳐 풍어제가 열린다.
|
동백정. |
아이들과 함께한 나들이라면 서천해양박물관도 놓치지 말 것. 세계적인 희귀어종과 현존 어종 등 15만여 점에 이르는 바다동물들이 전시됐다. 생태체험관(수족관)에서는 해양생물들(게·뱀장어·우럭·삼세기 등)을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과 해수어(리본뱀·팬더피피 등)를 비롯해 까치상어·철갑상어의 수중생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어류관에서는 어류표본들(고래골격·개복치·상어류 등)과 피라루크 등 희귀표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2층 전망대에 서면 아름다운 일몰과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정겨운 포구 풍경을 덤으로 볼 수 있다.
*맛집
마량포구에 자리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자체 운영하는 고깃배를 가지고 있어 직접 잡은 싱싱한 활어회를 선보인다. 또 마량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주꾸미를 재료로 한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소라방'과 '낭장망' 두 가지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주로 소라껍데기를 줄에 매는 '소라방'을 이용,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이 좋다. 칠구지횟집(041-951-5630), 서산회관( 041-951-7677) 등이 유명하다.
|
동백정에서 본 앞바다. |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춘장대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움직인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춘장대해수욕장 입구 3거리에서 직진해 조금 더 가면 해돋이맛김 앞 4거리다. 이 곳에서 좌회전해 도깨비펜션 - 홍원항 입구 3거리(직진) - 동백숲 입구 3거리(우회전) - 마량리동백숲 주차장 도착.
|
해양박물관 전망대.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첫댓글 진즉알았더라면 이번 해돋이를 보러가는거였는뎅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