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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세계대전(판타지 소설)
프롤로그
내가 쌍칠(1977)년도에 군대 생활 할 때다. 야전에서 포사격 훈련할 때, 뒤가 급해 야전취사반에서 부식을 덮었던 종이 한 장 집어 들고 숲속에서 용변을 볼 때 읽었던 종이 한 장의 내용이 기억에 재미로 남아서 추억을 소환하려니 지은이나 제목도 없이 달랑 종이 한 장 읽었던 것이 전부였다. 종이의 크기로 봐서 문학전문지 부류의 책 같기도 하였다. 그 책의 내용이 그대로 사장 될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에 제대 후 두어 줄 정도로 압축되다 시피한 내용에 나의 상상력을 가미시켜 책의 줄거리를 완성 시키려고 몇 번의 시도를 해 보았다. 나이 칠십이 되도록 거듭 실패만 하다가 독수리 타법으로라도 끝을 보려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미생의 세계대전
때는 지구상에서 아마겟돈같은 핵전쟁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라, 지구에는 생명체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몇 영겁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 지구는 생명이 존재했던 흔적을 지워 나갔다. 태양계에서 하나의 행성으로서 존재하며 몇억 년의 낮과 밤만이 반복되는 과정을 겪으며 자연적인 정화작업을 거쳐 지구를 덮었던 핵의 물질을 스스로 정화해 갔다. 암석 덩어리 같은 지구에 생명체가 싹 트여 회색의 지구를 푸르게 덮어가며 지구는 초록의 행성으로 탈바꿈하여 갔다.
창세기 대홍수 때 물 위에 떠 있던 배의 열어놓은 덧창으로 비둘기가 올리브잎을 물고 온 것을 보고 대홍수가 끝났음을 알고서 배에 실었던 온갖 동물을 땅 위에 내려놓은 것처럼, 창조주도 지구에 인간이 살아가는데 적합함을 알고, 인간을 만들어 지구에 자생하고 있는 온갖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인간들은 아담과 하와의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 사건으로 에덴동산에서 쫒겨났던 것으로부터 죄악이 시작되어, 창세기 대홍수 때도 물로 벌을 받으면서도 후손들에게 유전같이 전해 내려오는 죄악의 dna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죄를 범하는 짓을 되풀이했다. 결국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불기둥의 벼락을 맞기도 하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바벨탑을 쌓으며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에 창조주는 결국 인간 창조 대신 지구상에서 죽었던 인간들을 전지 전능하신 힘으로 부활시켜 지구상에서 온갖 동식물과 어울려 살게 하였다.
부활한 인간들이 좁은 지구 위에서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고 살게 하였고, 대신 인간들이 다시는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능력과 무기들을 모두 회수하면서, 인간 스스로를 지키면서 보호하며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래식 무기를 인간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주었다. 인간들은 마치 기억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몇억 년 전에 자기네들이 살았던 고향과 고국을 찾아가 살다 보니 인간들에게 영원할 것만 같은 디아스포라를 끝냈다. 자연스레 나라가 형성되었고 또한 인간들이 생긴대로 몰려서 살다보니 동서양 구분이 자연적으로 명확해 졌으면서도 늘어난 인구에 비례해서 좁아진 지구에서 전혀 불편함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아주 먼 옛날 인간이 살았던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공룡이 멸망했던 원인을 인간들이 몰랐듯이, 인간들도 자기네들이 치킨게임 같은 핵전쟁으로 지구 위에서 사라졌다가 부활했던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세상은 평화스러웠고 인간들 또한 생활의 윤택함을 만끽했다지만 일부 나라들의 얘기였을 뿐, 저개발 국가나 개발도상국들의 살림은 여전히 피폐했으며, 일부의 국가들은 인간의 기본권도 누리지를 못하고 살았다. 서구의 열강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의 광물 수탈과 자국에서 생산된 공산품들을 강매하기도 했다, 서양에 대한 피해망상의 DNA가 있는 동양의 일부 나라에서는 수입된 물건에 관세를 올리고 급기야는 수입된 물건에 불을 지르며 자국의 물건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무역에 자신감을 드러낸 서양의 자유무역과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동양의 보호무역이 팽팽히 대립했고, 무역에 자신감이 있는 서양은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을 교묘히 활용하며 저개발 국가들을 착취하고 배를 불렸다. 무역만이 생존수단으로 여기는지 무역이 아니라 아예 전쟁을 방불케 했다. 자국에서 생산된 물건이 국경을 넘지 못하면 결국은 군대가 대신 국경을 넘게 될 상황에 이르렀다.
러시아에서는 워낙 넓은땅이라 분배의 균형을 잃어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났음을 타스통신이 긴급 타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흑인 원주민들의 군대가 소수의 백인이 지배하는 남아프카공화국의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키는 중이라고 UPI통신원의 타자기가 불을 튀겼다. 이에 놀란 서양에서는 이상황을 기회로 예비군 동원령이 선포되었고, 기원전 후 따질 필요 없이 지구상에서 서양 땅에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이에 해당되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아프리카나 동양에 새로이 생길 식민지를 선점 구축하기 위한 서양 각국의 계산이 주판알을 튕기며 신속히 서양의 나라들은 나토를 결성하고 알프스산맥 지하 벙커에 ‘서양 합동 전략 사령부’를 신설했다. 급전을 받은 수뇌급들의 예비군들이 시공을 초월하며 속속 집결하였다. 전략회의는 기획사무처와 전략처가 공동으로 맞춰서 진행했다. 기획처의 기획회의는 식민지 확보가 아니라 이 기회에 아예 동양인과 흑인 다수의 유색인종을 이 지구상에서 공멸시키는 것으로 회의가 종결되었다. 뒤이어 이어지는 전략회의에서는 예비군 동원령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자리에 참석하고 있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와 일전은 자기가 선봉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가로막고, 십자군을 편성하고 자기가 나서야 한다며 리처드왕이 동양 정벌에 자기를 빼놓고 말하면 서운하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회의 진행자는 선배님들은 진정하고 이번일 만큼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관망만 하시다 전세의 상황에 따라 후속 지원부대를 편성할 때 중용하겠노라며 회의를 진행했다.
나폴레옹 황제와 히틀러 총통은 같이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동진 중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급과 병력을 충원받아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반란군을 토벌하며 진군 중, 히틀러 총통과 그 병력은 남하하여 스탄이란 이름이 붙은 나라들을 정벌한 후 이 지역을 한 손에는 철, 다른 손에는 피를 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 재상에게 스탄 이름이 붙는 나라들의 지역을 인계하고 총통은 인도를 향해 동진한다. 총통에게 스탄 지역을 인수받은 재상은 통일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각 나라로 흩어진 스탄 지역을 병합하고 스탄 지역의 정체성을 없애버린다.
이때 동양에서 활동하던 휴민트로부터 중국인 정화(鄭和)가 이끄는 대선단이 정찰을 위한 인도양으로 출항했다는 첩보가 들어왔고, 동양에서 암약하던 마타하리 로 부터 긴급 타전된 전문 하나가 도착했다.
동양에서도 발호하는 서양세력에 맞서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전시체제로 전환되었다. 히말리야 등산로가 폐쇄됨과 동시에 히말라야산맥 은밀한 곳에 ‘동양 방위 전략 사령부’를 설치했다. 는 전문이었다. 전문을 본 서양의 수뇌부들은 애써 무시하며 전략회의를 이어갔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에는 서양인들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방벽이 설치되었을 것이 예상되니만치 정찰을 강화하면서 아이젠하워 장군은 적이 예측하지 못할 서아프리카 지역의 한곳에 상륙할 것을 염두에 두고 심사숙고해서 상륙할 장소를 물색할 것. 몽고메리 장군과 롬멜 장군을 아이젠하워 휘하의 상륙군단에 배속하며 군수물자와 병력 지원은 무한할 것임을 강조했다.
태평양의 전투는 맥아더 장군이 맡고 적의 허를 찌르는 기습 상륙작전을 장군의 재량에 맡기면서 패튼의 전차군단의 상륙부대를 맥아더 휘하에 배속함과 동시에 패튼은 호주의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한다, 자칭 전쟁의 신이라 자부하며 반면에 전쟁의 미치광이인 패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 패튼을 이용한 이 기만전술은 중국이나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동양군의 발목을 잡는 역활을 할 것이니, 패튼은 입단속이나 잘 하고있다가 상륙 2-3일 앞두고 맥아더 상륙 본대에 합류한다. 이정도 요원의 병력배치에 작전 브리핑까지 마치고 보니 동양의 오합지졸 같은 병력은 바람 앞의 먼지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작전 회의를 마쳤다.
마타하리가 2신으로 보낸 전문을 들여다보고 있던 레닌과 처칠은 입을 굳게 닫고 신음소리 비슷한 소리를 냈다,
마타하리가 수집한
- 동양 방위사령부 극비문서 -
* 징키스칸을 서북 방면군 사령관에 임명하며 작전 관할권은 몽골 서북쪽으 로 신장을 거쳐 서역으로 무한대 진격한다.
* 다리우스 대왕은 티그리스강 서쪽으로 진군하며 스탄 명칭이 들어가는 지역을 평정하려 동진하는 히틀러 알렉산더 혼성군대에 맞서서 이를 궤멸시킨다.
* 모세다얀 장군은 지중해를 통하여 팔레스타인으로 상륙하는 서양세력들을 전차를 앞세워 격멸한다.
* 지혜와 지략이 풍부한 솔로몬 임금은 아프리카 지역을 유린하고 홍해를 도하하는 서양세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세다얀 장군의 책사로서.용병술을 제공한다.
* 제갈공명은 손빈이 저술한 손자병법을 지참하고 곧 들이닥칠 서양군의 상륙 지점을 정확할 정도로 예측하여 해안가에 방벽을 축조하며 휘하에 유비 관우 장 비, 원한다면 조자룡 여포 손권까지 더 보충 할 수 있다. 쌓인 것이 인력이니 만치 제갈공명은 상황에 따라 각 제후들의 예하 병력까지 모병한다.
* 야마모토 이소로꾸를 연합함대 사령관에 임명하며 항공과 함대를 병행 운용하면서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경거 망동하는 서양세력을 척결하는데, 적의 함선과 조우할시 전랑(戰狼) 전투의 투지로 물어뜯어 적들의 뼛조각과 핏방울을 해저로 수장시킨다.
* 이순신 장군을 동남아 좌수사에 임명하며, 장군은 말라카 해협을 봉쇄하는 임무와 병행하여 동아시아의 생명 선이라 할 수 있는 동양으로의 원활한 해상 수송로를 확보 유지한다.
* 이홍장 북양대신은 북양함대를 지휘하여 베링해를 통과하여 남하하는 서양의 함선들을 병 모가지 작전으로 씨를 말린다.
마타하리가 첩보를 입수한 전문을 확인한 서양 작전 사령부가 급하게 움직였다. 되뇌츠 제독 휘하의 U-보트 전단은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었으니,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과 태평양을 향해서 함부르크 항에서 급히 출항한다. 동양측 대변인의 외교적인 관례를 무시한 무례한 언사에 분노한 되뇌츠제독은 무차별 어뢰 공격으로 적 선단을 물어뜯으며 적의 해양 기능을 마비시켜 동양의 숨통을 끈어놓는데 일조한다.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발틱함대를 통합한 서양의 연합함대는 넬슨제독의 지휘아래 리스본을 출항할것. 인공위성도 없으니 모든 적 징후는 레이더와 육안 포착으로만 가능하니 각별히 신경쓸것. 동 서양을 막론한 넓은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의 지지부진한 동서 내전을 종결시키고, 러시아 동부지역을 장악하기 위하여 속전속결의 구데리안 장군과 러시아 쥬코프 장군의 연합부대는 시베리아의 타이가 지대를 관통하면서 이루크추크,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하고 북동진하여 베링해를 선점하여 알라스카의 양키들과 조우하면서 베링해를 장악하여 태평양과 북극해로의 해양 항로를 확보한다.
하늘에는 군용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녔고, 태평양 전선에서는 동 서양 함선들의 군인들은, 피아구분 없이 동경에서 송출되는NHK의 도쿄로즈 목소리를 청취하며 팬이 되어갔고, 유럽전선 에서는 참호전으로 대치하고있는적군 아군 구분 없이 릴리마를렌을 들으며 전쟁 이전에 휴머니즘에 젖어 있었다.
이때의 상황에 맞물려 그리스 아테네학당에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니라 ‘나 자신을 알라’를 외치며, 시작도 하지 않은 전쟁의 종결을 주장했다. 바티칸에서는 부활을 맞이하여 종전을 촉구하는 교황의 메시지를 전 세계로 생중계했으며, 중국은 인을 앞세워 의롭게 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천안문 광장에 대자보로 붙여놓기까지 했다. 석가 또한 올바로 깨닫고, 올바른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언제나 바르게 살기를 바랐건만, 전쟁이 웬 말이냐며 비폭력 운동으로 전쟁 억제 운동을 전개하면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들끓는 전쟁 반대의 여론은 세계적인 평화주의자 석학들에게 힘을 실어줘 급기야는 ILPH(International Liberty Peace Harmony)라는국제적인 전쟁 감시기구가 창설되어 제네바에 본부를 두어 상주했다. 몇 번의 동서양 수뇌들이 자리를 옮기며 지구와 인류를 위한 회담을 개최한 회담 끝에 CNN은 긴급으로 동서양의 종전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전쟁이 발발했다면 이 아름다운 노을이 노을빛이 아니고 핏빛이었을 것이라며 종전을 맞아 퇴역하는 항모 위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눴다.
“이번에도 장군의 말처럼 노병은 죽지않고 다만 사라지게 되었네요”
“예 그렇게 되었네요” 종전으로 인해서 폐기처분 하려고 제철소로 향하는 군함 선단을 바라보며, 맥아더는 헤밍웨이에게 선생님 무기여 잘 있거라 라는 희대의 역작을 한번 엮어내시지요,라고 말했다.
일어나지도 않았던 미생의 전쟁이 끝났고, 안개 낀 영국 플리머스 항에서는 구호물자와 의약품이 가득 실린 수송선이 운무 시그널을 울리며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 대서양으로 뱃머리를 향했다. 동양의 화타와 편작 두 한의사와 리빙스턴 박사와 나이팅게일 앙리뒤낭의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회원들이 아프리카로 떠나는 구호선에서부두의 환송객들에게 인사하느라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오지에서의 선교를 위해 떠나는 선교사가 기도하듯 중얼거렸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살면 이렇듯 아름다운 사람들인데, 하느님도 이러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 죽은 인간을 부활시켰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인간 스스로 공멸 할 뻔한 위기를 넘긴 것을 하느님께 감사했다.
에필로그
우리는 엉뚱한 얘기를 할 때 곧잘 소설 쓰고 있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한다. 우연찮게 한 장의 종이를 본 것이 계기가 되어 기억으로만 남았던 것을 글로 남기려 했는데, 엉뚱하게 소설(?)이 되어 버렸다. 소설을 써보지도 않았었고 소설이 뭔지도 모르면서 산문을 길게만 쓰면 소설인 줄 아는 짧은 생각으로 장문의 글을 썼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처럼 그야말로 장문을 쓰느라 개고생을 했다. 이 글의 모티브를 제공한 이름모를 작가분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