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5. 1(금) 17:00~2009.5. 2 (토) 12:00,
장소 : 의성군 신평면 소재 어부지
출조자 : 물조사 팔공외 1명.
조과 : 꽝 (이웃집 월순이 구경만 함)
야~호~!!
황금의 4일 연휴다.
마눌님과는 연휴기간중 하루만 같이 보내면 된다는 윤허를 받은지 오래다.
울 마눌님 산행마니아다. 엥간한 산은 완죤 선수급이다.
산행할 때마다 마눌님은 선두에, 물조사는 꼬랑지에...거의 이산가족이 되는기 다반사다.
그래도 주말마다 낚수놀이 가는 서방넘 돌아오는 날 점심은 우짤거냐고 신경을 써 주니 나름 고마운 마눌이다.
이번엔 어느 저수지 붕순이에게 밥을 주러 갈까 주중 내내 고민을 하던 차
울회사 사외이사분께서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를 주신다.
물조사랑 갑장인 이 분~!!
한의원 원장이라는 직에 어울리지 않게 골프같은 대중(?)적 운동보다는 진짜 더 대중적인 낚시광이시다.
원장실엔 낚수가방만 해도 대물낚시, 중층낚시, 내림낚시, 바다낚시, 또 그외 하나 합하여 5개다.
가끔씩 지나는 길에 커피 얻어묵으러 들리면 원장실엔 항상 낚시도구가 널려 있다.
수조에 물 가득 받아 놓고 찌맞춤이랑 채비연구에 세월 가는 줄 모르시는 분이다.
각설하고,
의성 신평 골짜기의 소류지에서 지난주에 35센티급 월척을 확인했단다.
사무실로 오면 약도를 주시겠단다. 단, 다른 벌꾼들에게 소문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서...... 이런 고마울 데가??ㅎㅎ
약도를 받고 수욜((4/29) 퇴근하자 바로 현지 답사에 들어갔다.
처음 가는 저수지, 지난번 합천에서처럼 물 다 푼 저수지에 밤중에 들리대는 불상사는 없어야겠기에....
중앙고속도로 의성ic-도리원 소재지-안평면소재지-신평면 현지까지....
산길을 헤메고 몇번을 전화로 묻고 물어 현장에 도착하니.....캬~~좋다. 물색 죽이고...그림같은 소류지다.
근데.....아직 완전히 어둡지도 않았는데 쪼매 무서블라 한다.
민가라고는 6~7호 있는데 그나마 저수지는 산속으로 500미터는 족히 올라가야 한다.
주차공간은 있으나 제방 근처에 세워두고 짐을 메고 포인트로 진입해야 한다.
고민스럽다. 소문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얻은 정본데... 혼자 전세 내기엔 강심장 팔공도 정말 고민스럽다.
그렇다고 낮낚시를 하기엔 팔공 체질엔 맞지 않는다. 난 듁어도 밤낚수만 할 뿐이고~~~
조우들에게 핸퐁을 때린다.
근디~에고에고~~~ 초파일이라 진정한.....절친 꾼들은 절에 가야 한단다.
그렇다고 술먹고 떠드는 벌꾼들과 동행하기엔 맴이 내키지 않는다.
집에 돌아오니 원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답사 간 걸 아시니 결과를 물으신다. 혼자 먼저 들어가 1박하고 있으면 다음날 들어오시겠단다.
일단 그러기로 하고 사전에 준비물을 준비했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속에 가는 관계로 이번엔 렌턴도 새 약으로 교체하고 가스등까지 챙겼다.
드뎌 5/1 퇴근시간 30분전에 사무실을 탈출하여 저녁 민생고를 해결하고 현지로 출발했다.
참고로 울 공장은 근로자의 날도 근무를 한다.. 쓰헐~나도 소득공제 세금 내는 근로잔데~~~
고속도로상에서 대구**청 김계장이 전화가 왔다. 절에 가는거 취소됐단다. 따라가겠단다.
우히히~살았다...만세다~!!!
안평을 지나 신평을 향해 가는 도중 고갯길 넘어가니 저수지에 1사람 낚수중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 차를 세우고 잠시 검문검색을 해 본다.
뼘치 2마리에 잉순이 1마리가 살림방에 감금되어 있네???
잠시후 현지민 젊은 친구가 지나가다가 들린다.
근디......이 친구 보소..??? 묻지도 않은 정보를 가르쳐 준다.
자기 나이 33인디 아직까지 한번도 마르지 않은.......지난해 42센티 대물을 그것도 낮에 잡은 저수지가 있단다.
눈이 번쩍 뜨인다. 안내를 부탁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네.............좋쿠로~~~
쫄랑쫄랑 따라가니 역시 산속 소류지인데 그림이 장난 아니다. 낚시한 흔적도 거의 없다. 청정저수지다.
음.......오늘은 여기서 빡시게 함 쪼아보자... 조우한테 퍼떡 전화를 한다.
들어 오는 길에 고개 넘어서 여차저차하고~저차여차하여~~~이쪽으로 오라고 ~ㅎㅎ
낚숫대 12대를 세팅하고 처음 오는 저수지라 일단은 올 옥수수로 세팅.... 입질이 없다.
다시 캐미 꺾고...올 새우로.... 세팅. 역시 입질이 없다.
이번엔 콩.새.지.옥. 콩.새.지.옥.........요로콤 세팅하고 커피 1잔 마실 즈음 조우가 근처에 왔다고 연락이 온다.
렌턴을 들고 도로까지 터벅터벅 걸어나가 조우를 데리고 들어온다. 밤 9시다.
멧돼지님 오시는 길목 10여미터 뒷쪽엔 가스등까지 약하게 밝혀 놓았다.
무식하게 어두운 밤길 걷다가 낚숫대 설치한거 걸리면 낭패니까~
조우의 전빵 피는거 도와주고 주변을 살피니 역시나 좋~~~타.
산속엔 고라니 울음소리 나지요~~~ 하늘엔 별이 총총하지요~~~
물속엔 캐미가 파아란 머리를 금방이라도 쳐들 것만 같지요 ~~ 과히 별천지라 할 만 하다.
이젠 붕순이가 뷔페식단에 식사하러 오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흐르고~별빛도 흐르고~쓸쓸한 나의 아파트??? 아니.......찌는 아주 결연하게 꿋꿋하다.
잠이나 좀 자자. 새벽 황금시간대에 바람난 붕순일 함 꼬셔보자~ㅎㅎ
쪼매밖에 안 잤다고 생각하는데 저 멀리 앉은 조우가 깨운다. 대장~!!! 코 좀 골지 마시이소~~
어라??? 쪼매 있자니 남 깨워놓고 자기가 코를 골며 주무시네???
근데 그쪽 낚숫대 찌가 하늘에서 춤을 춘다. 깨워도 불러도 안 일어난다.
한참을 부르니 일어나는 기색과 함께 퍼더더덕~!!!!물 뒤집는 소리가 난다.
한참을 난리법석을 떨기에 계측자를 갖고 가니, 워메~~부러버~~턱걸이 월척이다.
말 그대로 자동빵이다. 눈 말똥말똥 뜨고 보초서는 물조사 밥은 처먹지 않고 ~~~쓰헐~~
아침까지 날밤 깠을 뿐이고~~붕순이는 내 밥 안먹었을 뿐이고~~~
근데...조우는 아침시간에 또 좀 자겠다고 차로 기어 들어갔을 뿐이고~~ 그 쪽에 또 월순이 왔을 뿐이고~
지지리도 복도 없다.. 잠 자는 사람은 자동빵으로 2마리나 월순이를 보았는데 난 뭐꼬??
물조사란 닉네임을 바꿔야 하나???고민이다.
잡기는 조우가 잡았지만 사진은 내가들고.......ㅎㅎㅎ
4짜가 되어 다시 만나기로 하고 방생도 내손으로 한다.
잘 가거라~~글고 벌꾼들 바늘 물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비록 팔공한테 오지는 않았지만 얼굴 보여줘서 정말 고마웠다.
철수 준비중 한의원 원장께서 낚수하러 들어왔다고 연락이 온다.
당초 들어 가기로 한 저수지에서 이곳으로 급 변경하였기에 일단은 그 저수지로 가 본다.
원장님 일행 3명이 낚수중이다.
생각 같아서는 하루쯤 더 하고 싶으나 대물꾼은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하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를 한다.
오늘도 역시나 물조사는 투 비 꼰띠뉴 꽝이다.
첫댓글 다이어트 중 인 붕순이 만 꼬시는가 봐유.....꼰티뉴꽝ㅎㅎ
글케 말입니더~붕순이가 물조사 날씬한거 우쨰 알고 오는지...거~참...팔공 근데가 100근이 체 안됩니더~ 아고~몸무게 얘기할려니 민망스럽심더~크~~
진정한 꾼이시네요~~~~
켁~! 진정한 꾼~!! 황송하신 말씀입니더~전 영원한 물조삽니더.
꼰티뉴꽝이 모에요?^^
아고~죄송함다.. continue... 요것의 팔공식 발음입니더~지가 학교 댈길땐 그렇게 배웠심더~ 우리말로는 계속 꽝, 오늘도 꽝쯤 되것네요...
네에 그런뜻이었군요 전 영어만 나오면 기가 죽어요 ㅎㅎ
자기가 좋아하는 일(취미?)을 맘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행복! 이고 장수의 비길이기도 한다! 한의원 원장님도 사무실에다가 찌마춤 연구하면 하루 세월 가는 줄 모르겠네.ㅎㅎ 모두 여기 다 모였군.ㅎㅎ 영화처럼 일기를 쓰놓으니 재미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