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야콘 농사를 지었습니다.
지인의 추천과 아내의 적극적인 태도가 한 몫 했습니다.
야콘의 해바라기처럼 훤칠한 키와 넓직한 잎사귀, 뿌리에서 괴근으로 딸려올라오는 묵직한 무게감도 마음에 들었지요.
또 겨울철 움츠러든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달콤함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야콘은 라틴 아메리카, 안데스 고산 지역이 원산지입니다.
잉카제국 훨씬 이전부터 재배된 그러니까 2,000년이 넘게 생산되어 온 국화과 작물입니다.
널리 알려지게 된 건 스페인이 안데스 일대를 정복하고 난 이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85년 일본에서 모종 3포기를 가져와 시험연구를 하면서 일부 농가에 보급했네요.
그런데 확산되지 않고 있다가, 야콘의 효능과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많이 확산되고 있답니다.
야콘은 원래 다년생 작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어 일년생으로 재배를 합니다.
3월에 싹을 키우기 시작해서 5월에 밭에 정식하고 10월 말에 수확을 하지요.
잎과 줄기 그리고 꽃은 꼭 해바라기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덩이뿌리(괴근)는 고구마랑 비슷하지요.
괴근은 배처럼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단맛과 수분이 많아 시원함이 일품입니다.
가장 좋은 건 생식으로 먹는 것입니다. 디저트로 먹거나 샐러드로 먹는 것이지요.
깔끔한 술 안주로도 으뜸입니다.
열을 가해 요리하면 물렁해지긴 하지만 연근 같은 정도의 식감은 살아 있습니다.
튀기거나 삶거나 볶거나 조리거나 즙을 내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외국에선 야콘이 채소가 아니라 과일로 분류하는 만큼 과일처럼 먹고 있어요.
뭐 효능이 어떻다 이런 거 이야기하는 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작물과 달리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식품에 해당하니까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천연 올리고당의 보고
다른 식품에 비해 올리고당(프락토올리고당)이 풍부하다는 것은 장내 유익한 균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고, 단맛을 내면서도 저칼로리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치료에 좋다는 것입니다. 뭐 다른 건 몰라도 변비치료에 좋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웬만한 사람은 황금응가를 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이눌린이 풍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저하 효능 - 이것은 괴근보다는 줄기와 잎에 이눌린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 새순을 따서 말려서 묵나물을 해서 먹기도 하고, 덖어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괴근과 함께 분말을 내서 먹기도 한답니다. 의료계에서는 이것으로 약을 만들기도 하고요. 정식 약으로 만드는 건 외국의 사례인 것 같아요. 정확한 것까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3. 식이섬유, 칼슘, 폴리페놀, 미네랄, 탄닌, 아미노산 등등등
뭐 이런 것들이 다 있어서 현대병(고지혈증, 비만, 소화장애 등등등)에 좋다고 합니다. 이건 믿거나 말거나 저도 잘 모릅니다.
정리하자면,
저칼로리고, 장 활성화에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와 변비에 효과가 있고,
혈당을 낮추어주기 때문에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이랍니다.
그리고 아삭아삭 식감이 좋고, 땅속의 배라고 불릴 만큼 당도가 있고, 과일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야콘 관아를 구할 수가 없어서 3월에 울진 한농과 괴산 인근 종묘상에 모종을 예약해 놓고서 5월에 받았습니다.
모종을 구입하는 비용만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목표는 모종값은 건지자인데... 아자아자 화이팅!
5월 중순 - 구입한 모종으로 밭에 정식을 합니다.
물론, 그 전에 밭을 만들어야 합니다. 퇴비 내고, 로터리 치고, 망 쌓고, 비닐 피복하고...
작년 겨울 중고로 구입한 경운기로 물을 주면서 아내와 둘이 이틀인가 삼일인가 심었습니다.
6월 중순 - 심은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야콘보다 풀이 더 자라나고 있습니다.
인류역사상 인간이 풀을 이긴 적은 없을 것입니다. 아닌가? 제초제가 이긴 건가?
6월 말 - 야콘을 심은 이 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땅입니다.
오랫동안 유기농으로 지어온 밭을 빌린 거라서 좋은 땅입니다.
저 역시 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풀을 잡기 위해 부직포를 깝니다.
7월 초 - 야콘이 마구마구 자라납니다.
7월 중순 - 탄력을 받아 세력을 뻗고 있습니다.
8월 중순 - 이제 헛골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우거집니다.
8월 말 - 야콘이 제 키만큼 컸습니다. 헛골은 이제 완전한 그늘이 됩니다.
10월 중순 - 야콘을 캐기 시작합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는 것이 좋다는 썰과
첫서리를 맞추고 캐는 것이 좋다는 썰이 있어서 실험을 좀 해보려고 있는데,
고구마 작업 정리하고 나니 서리가 내려버려 서리 맞은 이후에 야콘을 캐고 있습니다.
야콘 줄기를 자르고 살살 뽑아올리면 이렇게 덩이뿌리가 달려서 나옵니다.
두둑에 늘어놓아 말린 다음 담아서 비닐하우스에 옮겨 보관을 합니다.
10일 정도 5~15도 사이에서 숙성을 시켜야 단맛이 돕니다.
색깔도 처음 투명한 황토색에서 고구마처럼 붉은 색깔로 변합니다.
괴근을 잘 보면, 껍질에 갈라짐이 있습니다. 열근이라고 하는데
봄 가뭄 때 물 관리를 하지 못하거나 수확이 많이 늦는 경우 생기는 갈라짐 현상입니다.
아무래도 올해 봄 심한 가뭄과 장마에 터져버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2010년 한국야콘연구회에서 발표한 직거래 야콘 가격 평균을 보면,
10kg 한 상자에 상품 45,000원, 중품 35,000원, 하품 25,000원입니다.
시중가를 살펴보면, 45,0000원에서 15,000원까지 다양합니다.
상,중, 하품은 크기와 모양, 무게, 갈라진 열근의 수에 따라 구분을 합니다.
● 헌이 아란이네 유기농 야콘 가격 ●
야콘즙 한 상자(50봉) - 35,000원(택배 포함)
생야콘 10kg 한 상자 - 30,000원(택배 포함) - 판매 완료
* 유기농 인증을 받은 땅에서 유기농법으로 지은 야콘입니다.
* 전체적으로 열근(갈라짐 현상)이 있습니다. 인근에 알아보니 올해와 같은 심한 가뭄에 열근이 없을 수 없다고 하네요.
*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크기, 좋은 것만 골라서 선별하면, 사실상 팔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큰 것과 작은 것, 못난 것, 잘생긴 것 등을 고루 담아 판매합니다.
* 하우스에서 보름 정도 숙성시켰습니다만, 숙성된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고구마처럼 빨간색을 띄면서 살짝 물렁한 것부터 먼저 골라서 드세요.
흰 것은 아직 덜 숙성되어 맛이 덜합니다.
* 감자 껍질 벗기는 것으로 껍질을 벗기면 쉽게 잘 벗겨집니다.
** 야콘순을 따다가 말려놓은 것이 있습니다.
덩이뿌리보다 잎에 이눌린이 더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건 양이 많지 않아 신청하신 분들에게만 발송할께요. 필요하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가격은 없습니다.
농협 352 0133 2275 53 예금주 홍승호 010-3390-4942 / 강현주 010-2788-5092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89-8
첫댓글 가격은 얼마인지 알려줘야지~~~
선별 및 포장 작업을 하지 못하고 캐는 작업만 하다보니 가격을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조만간 위의 예상가격 근사치에서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의견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한박스에 만원어때 만원
허헉! 만원 좋지 만원. 근디 그럼 니가 우리 먹여 살려~ 모종 산 값은 건져야하지 않겠냐 ㅡ.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0.29 09: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0.31 01:51
야콘 작은거 한 상자 예약이욤! 우리 성수씨 다이어트 시켜야 됩니다. 천천히 주셔도 돼요. 고구마 먹고 살면 되거든요. ㅋㅋㅋㅋㅋ 지인 중에 농부가 있으니 유기농 야콘도 먹을수 있네요.
아하 성수씨 다이어트 ㅋㅋ. 옙 이번주에 포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보고싶다. 한번 놀러와요~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뒤늦게 선별, 포장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일찍 캔 것은 보름 정도, 늦게 캔 것은 열흘 정도 숙성이 되었습니다.
작은 포장이 여의치가 않아서 10kg 박스 하나로만 포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택배비를 포함해서 가격을 정하다보니 실제로는 좀더 낮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앗. 가격이 결정되었군요. 저희는 야콘즙 한박스욤!!!!천천히 보내주셔도 돼요. 와아~ 기대돼요!!!!!
앗! 야콘즙은 조금 시간이 걸려요. 아직 가공이 안 되었거든요. 담주말께나 되어야 발송이 가능할 것 같아요.
흐흐 저도 설레이고 기대가 됩니다.
생야콘 오늘 주문하신 분들 1차 발송을 했는데, 발송하고 나서 남은 박스들을 확인하다보니, 곰팡이 핀 것들이 몇 개 발견되었습니다. 후숙하다가 포장해서 집에서 며칠 보관을 했는데, 요즘 날이 습하면서 그 사이 곰팡이 핀 것들이 생겼나봅니다. 오늘 보낸 것들 전부 확인하지를 못한 상태로 발송을 해서 마음이 불편하네요. 혹시라도 곰팡이 핀 것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전화를 드려야 할 것 같네요. - 그런데 야콘은 고구마나 감자와는 다르게 곰팡이가 피었더라도 안으로 막 파고들어가며 번지지는 않는 편입니다. 혹시라도 곰팡이가 핀 것이 있을 경우 그 부분을 잘라버리고 보관하시면 됩니다.
가격 정해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차일피일하고 있었는데, 야콘을 먼저 보내주셨네요. 뒤늦게 입금했습니다. 죄송하고, 잘 먹겠습니다. :)
아닙니다. 야콘이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맛있게 드시면 그게 제일 보람된 일이지요.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산타이모님의 강력추천으로 야콘 주문할께요..
야콘 한상자와 야콘즙 주문합니다.
입금은 65,000원 했구요~ 두개가 다른곳으로 배송이 되어야 합니다.
야콘은 경기 일산 고양 주엽2동 문촌1단지 우성A 101-802 김가희 앞
야콘즙은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38-2 김승남 앞
이렇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저가 야콘쟁이거든요 ^^;
혹 야콘순도 주실수 있으시면 야콘즙에 넣어서 부탁드릴께요..
안주셔도 상관없어요~
야콘즙은 당뇨병 있으신 분이 드실꺼라 야콘순도 주심 더 좋을것 같아서요 ^^;
히히..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올께요~
주문 감사드려요. 생야콘은 내일, 야콘즙은 다음주에 발송할 수 있어요.
예 야콘즙에 야콘순 말린 것 함께 넣어서 보낼께요.
야콘 숙성 정도가 조금씩 다르니까 붉은 것부터 골라서 드세요. 그래야 실망하지 않으실거예요^^;
자주 놀러오세요^^ 고맙습니다.
-> 위에 받으시는 분들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아쉽지만 생야콘은 판매 완료합니다.
저온저장고가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보관할 수가 없네요.
계속 중량이 줄고, 곰팡이가 나고,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동네 형님의 도움을 받아 유기농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하늘농부'에 전량 납품하였습니다.
생야콘 드셔본 분들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생야콘은 판매 완료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