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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의 우물'이라는 산정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남은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 |
호수 얼음 위에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장.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얼음을 지치고 있는 연인들, 나어린 아들을 썰매 위에 올려놓고 밀어주는 부모, 눈덮인 얼음 위를 손을 잡은 채 다정하게 걷는 노부부, 그리고 겨울의 한기를 녹일 듯한 열기로 훈련 중인 아이스 하키 선수들…. 겨울 산정호수에서 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 덩치 큰 남자가 얼음 위에서 발을 굴러보지만 꽝꽝 언 얼음판은 끄덕도 않는다. 산정호수 관광지부의 이성범 사무장(47)은 “산정호수 얼음의 두께는 평균 40cm쯤 되는데, 올해는 강추위로 족히 60cm에 이른다. 육군 사단 병력이 여기서 군사 훈련을 해도 끄덕 없다”고 자랑하며, “올 겨울은 유달리 추웠기 때문에 얼음 상태가 좋아 최소 2월 하순까지는 녹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호숫가에 있는 자인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기도를 올렸다는 암자터에 최근 새로 지은 절집이다. |
호수 주변의 3km쯤 되는 자연산책로는 여유롭게 겨울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솔숲 길. 때마침 눈꽃이라도 피었다면 더 황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날씬한 송림 숲을 지나면 암봉 아래 홀연히 자리한 자인사가 반긴다. 왕건이 기도를 하던 암자터에 지은 절집이지만, 1960년대에 지었기 때문에 고풍스런 맛은 좀 부족하다. 그래도 솔숲 사이로 보이는 암봉과 어우러진 절집 풍경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주변 볼거리
산정호수로 들어가는 길목인 운천에서 20분쯤 거리에 임꺽정의 이야기가 전하는 고석정, 선녀들이 내려와 놀고갔다는 삼부연폭포 등이 있다. 명성산 겨울 등반은 아이젠 등의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반드시 겨울산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숙식
관광단지 내에 산정호수호텔(031-534-4061), 한화콘도(031-534-5500)가 있고, 제일장(031-532-6118), 그린힐파크(031-532-6108) 같은 많은 여관과 민박집, 수련원, 캠프장 등이 있다. 또 호숫가에 자리잡은 식당들에선 자연산 우렁된장, 민물고기 매운탕, 더덕구이 산채백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싱싱한 빙어회와 빙어튀김이 요즘의 별미. 문의 산정호수 관광지부(031-532-6135).
▲찾아가는 길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 포천을 지나 영북면 소재지인 운천리 들어가기 전의 문암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16번 지방도를 타고 4.3km 가면 산정호수 매표소. 여기를 지나 1km쯤 더 가면 주차장이다. 이 길은 늘 잘 정비되어 있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체인 같은 월동장구를 챙기는 게 좋다. 그러나 의정부에서 47번 국도를 타고다가 이동면 쪽으로 해서 들어가는 코스는 차량 통행이 뜸한 눈길이라 위험하니 가능하면 43번 국도를 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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