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별유일건곤,[遼東別有一乾坤],ㅡ요동(또는 요하 동쪽)에 따로 한 천지가 있으니 두여중조구이분,[斗與中朝區以分].ㅡ두드러져 중국과 구분되어 나누어 졌네, 홍도만경위삼면,[洪濤萬頃圍三面],ㅡ큰 파도 수 만 이랑 삼면을 두르고 어북유륙연여선,[於北有陸連如線],ㅡ북쪽에 육지 있어 실처럼 이어져 있다.
중방천리시조선,[中方千里是朝鮮],ㅡ가운데가 천리니 이 땅이 곧 조선이라. 강산형승명부천,[江山形勝名敷天],ㅡ강산 좋은 경치 그 이름 천하에 알려졌다. 경전착정예의가,[耕田鑿井禮義家],ㅡ밭 갈고 우물 파는 예의의 나라이라. 화인제작소중화,[華人題作小中華],ㅡ중국사람들은 작은 중화라 부른다네.
초수개국조풍운,[初誰開國肇風雲],ㅡ누가 나라 열어 풍운을 열었는가. 석제지손명단군,[釋帝之孫名檀君],ㅡ천제의 손자,단군이라 불렀다네. 병여제고흥무진,[竝與帝高興戊辰],ㅡ(단군은) 요임금과 같은 시기 무진에 일어나. 경우역하거중신,[經虞歷夏居中宸],ㅡ우임금을 지나 하나라를 거칠 때까지도 임금자리에 있었다네.
어은호정팔을미,[於殷虎丁八乙未],ㅡ은나라 호정 팔년 을미에. 입아사달산위신,[入阿斯達山爲神],ㅡ아사달 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네. 형국일천이십팔,[亨國一千二十八],ㅡ나라 누리기 일천이십팔년이 되어. 무내변화전환인,[無奈變化傳桓因],ㅡ변화가 환인에게서부터 전해짐을 어이하리.
각후일백육십사,[却後一百六十四],ㅡ이 뒤 일백육십사 년에. 인인료부개군신,[仁人聊復開君臣],ㅡ어진사람 다시 군신관계를 열었도다. 후조선조족기자,[後朝鮮祖足箕子],ㅡ후조선의 시조는 기자인데. 주호원년기묘춘,[周虎元年己卯春],ㅡ주나라 무왕 호원 원년 기묘년 봄에.
포래지차자립국,[逋來至此自立國],ㅡ도망하여 여기에 와서 나라를 세우니. 주호요봉강명윤,[周虎遙封降命倫],ㅡ무왕이 멀리 봉하는 윤음을 내렸도다. 예난불사내입근,[禮難不謝乃入覲],ㅡ에의상 사양하기 어려워 들어가 보니. 홍범구주문이륜,[洪範九疇問彛倫],ㅡ홍범구주의 떳떳한 인륜을 물었다네.
사십일대손명준,[四十一代孫名準],ㅡ(기자의) 사십일대 손의 이름은 준. 피인침탈료거민,[被人侵奪聊去民],ㅡ남의 침탈을 입어 백성을 버렸다. 구백이십팔년이,[九百二十八年理],ㅡ다스린지 구백이십팔년. 유풍여렬전희순,[遺風餘烈傳熙淳],ㅡ끼친 풍속과 남은 공렬이 화락하고 순수했다.
준내이거금마군,[準乃移居金馬郡],ㅡ준은 이에 금마군에 이어 살면서. 입도우부능군인,[立都又復能君人],ㅡ도읍을 세우고 다시 임금이 되었다. 한장위만생자연,[漢將衛滿生自燕],ㅡ한나라 장수 위만이 연나라에 나서. 고제십이병오년,[高帝十二丙午年],ㅡ고제 십이 병오년에.
내공축준내탈국,[內攻逐準乃奪國],ㅡ와서 준을 쳐서 좇아내고 나라를 빼았으니. 지손우거영궐건,[至孫右渠盈厥愆],ㅡ손자 우거에 이르러서 그 허물 가득찼다. 한호원봉삼계유,[漢虎元封三癸酉],ㅡ한나라 무제 원봉 삼년 계유년에. 명장출사래토언,[命將出師來討焉],ㅡ장수에게 명해 군사를 내어 와서 토벌하였다.
삼세병위팔십팔,[三世倂爲八十八],ㅡ삼대를 합하여 모두 88. 배한촉준앙의연,[背漢逐準殃宜然],ㅡ한나라를 배반하고 준을 좇았으니 재앙이 마땅하다. 인분차지위사군,[因分此地爲四郡],ㅡ이로 인하여 땅을 나누어 네 고을로 만들어. 각치군장수민편,[各置君長綏民編],ㅡ군장을 각각 두어 백성을 편안케 하였다.
진번임둔재남북,[眞番臨屯在南北],ㅡ진번과 임둔은 남북에 있고. 낙랑현토동남편,[樂浪玄兎東南偏],ㅡ낙랑과 현도는 동남에 치우쳐 있었다. 언광이생이자절,[焉匡以生理自絶],ㅡ서로 도와 사는 도리 저절로 끊어져. 풍속점리민미안,[風俗漸離民未安],ㅡ풍속은 점점 경박해져 백성들은 편치 못했다네.
수시합산부침제,[隨時合散浮沈際],ㅡ때에 따라 합쳤다 흩어졌다 부침하는 사이에. 자연분계성삼한,[自然分界成三韓],ㅡ저절로 경계 나누어져 삼한을 이루었다. 삼한각유기주현,[三韓各有畿州縣],ㅡ삼한에는 각각 몇 주현이 있었던고. 치치산재호산간,[蚩蚩散在湖山間],ㅡ어리석어 호수와 산 사이에 흩어져 살았다네.
각자칭국상침능,[各者稱國相侵凌],ㅡ각자가 나라 일컬어 서로 침략하고 깔보아서. 수여칠십하족징,[數餘七十何足徵],ㅡ수효가 칠십이 넘으니 어떻게 충분히 증거하리. 어중하자시대국,[於中何者是大國],ㅡ그 중 어느것이 큰 나라인가. 선이부여비류칭,[先以夫餘沸流稱],ㅡ먼저 부여와 비류를 일컫는다.
차유시라여고례,[次有尸羅與高禮],ㅡ다음으로 시라(신라)와 고례(고려 = 고구려)가 있다. 남북옥저예맥응,[南北沃沮濊貊膺],ㅡ남북으로 옥저와 예맥도 있었으니. 차제군장문수후,[此諸君長問誰後],ㅡ이 모든 군장들은 누구의 후손인가. 세계역자단군승,[世系亦自檀君承],ㅡ혈통은 역시 단군에게서 이어 받았다.
기여소자명하등,[其餘小者名何等],ㅡ그 나머지 작은 것은 이름이 무엇인가. 어문적중추미능,[於文籍中推未能],ㅡ문서와 책으로는 추구할 수 없으나. 금지주부별호시,[今之州府別號是],ㅡ지금의 주, 부 별칭이 그것이건만. 언설나지응불응,[諺說那知應不應],ㅡ상말아라 어찌 알겠는가,맞고 안 맞음을.
상득한황수원의,[想得漢皇綏遠意],ㅡ생각하면 한 무제가 먼 땅을 편안하게 하려는 뜻과. 정상증처해려증,[定想蒸處害黎蒸],ㅡ백성을 안정하려는 것이 백성을 해쳤구나. 진마변인종정시,[辰馬弁人終鼎時],ㅡ진한,마한,변한사람 마침내 솥발같이 맞설때. 라여여제상차흥,[羅與麗濟相次興],ㅡ신라,고구려,백제 서로 이어 일어나.
자분위군지라기,[自分爲郡至羅起],ㅡ저절로 나누어 고을이 되니 신라가 일어나기에 이르렀네. 계년칠십이산령,[計年七十二算零],ㅡ햇수로 계산하면 칠십이년. 신라시조혁거세,[新羅始祖赫居世],ㅡ신라의 시조는 혁거세인데. 수출불시인간계,[所出不是人間系],ㅡ나온 곳이 인간 계통 아니었다네.
유란강자창창래,[有卵降自蒼蒼來],ㅡ알이 있어 하늘에서 내려와. 기대여표홍루계,[其大如瓢紅縷繫],ㅡ그 크기는 박 만하고 붉은실로 매었다. 개중장생인성박,[箇中長生因姓朴],ㅡ그 속에서 자라고 났기로 성을 박이라고 했다. 차기비위천소계,[此豈非爲天所啓],ㅡ이 어찌 하늘이 열어준 것이 아니랴.
한의오봉원갑자,[漢宜五鳳元甲子],ㅡ한나라 선제 오봉 원년 갑자에. 개국진한정강계,[開國辰韓定疆界],ㅡ진한이 개국하여 경계를 정하니. 풍순속미도국평,[風淳俗美都局平],ㅡ풍속은 순후하고 아름다워 나라가 편안하였다. 성군현상임상계,[聖君賢相臨相繼],ㅡ성스러운 임금과 어진 정승 서로 이어 임하여.
희황상세하이가,[羲皇上世何以加],ㅡ복희씨 옛 세상이 무엇이 이보다 나을 것인가. 조야숙목무기폐,[朝野肅穆無欺弊],ㅡ조야가 공경하고 화목하여 속임이 없었고. 사녀희희분노행,[士女熙熙分路行],ㅡ남녀는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길을 나눠 다녔다네. 행불제양문불개,[行不齊糧門不開],ㅡ여행갈 나서도 양식을 싸가지 않고 문도 닫지 않았다.
화조월석휴수유,[花朝月夕携手遊],ㅡ꽃 피는 아침 달 밝은 저녁에 손을 맞잡고 놀며. 별곡가사수의제,[別曲歌詞隨意製],ㅡ별곡과 가사를 마음 내키는 대로 지었다. 혹감계림혹김궤,[惑感鷄林惑金櫃],ㅡ혹은 계림에 혹은 금궤(황금 상자)에 감응되어. 석씨김씨상승계,[昔氏金氏相承繼],ㅡ석씨 김씨가 서로 교대로 임금이 되었다.
이시구대춘추왕,[二十九代春秋王],ㅡ이십구대 되는 김춘추왕이. 청병어당편여제,[請兵於唐平麗濟],ㅡ당나라에 청병하여 고구려 백제를 평정하였다. 유신김공시공신,[庾信金公是功臣],ㅡ김유신 공이 곧 공신인데. 득묘병서정환예,[得妙兵書精患藝],ㅡ병거에 신묘하고 무예에 정통하였다.
문장하신동중화,[文章何臣動中華],ㅡ문장은 어떤 신하가 중화를 움직였는가. 청하치원방연예,[淸河致遠方延譽],ㅡ청하 최치원이 명성을 아리었나니. 석언원효여상사,[釋焉元曉與相師],ㅡ스님으로는 원효와 의싱대사가 있어. 심여고불상부계,[心與古佛相符契],ㅡ마음이 옛부처와 서로 맞았다네.
홍유설후제리서,[弘儒薛侯製吏書],ㅡ큰 선비 설총은 이두를 만들어서. 속언향어통과사,[俗言鄕語通科肆],ㅡ속언과 지방말로 과거의 과정[科程]을 익힘에 통하였다. 성현잡환래찬양,[聖賢雜還來贊襄],ㅡ많은 성현이 여러번 와서 도와. 준준검창개천예,[蠢蠢黔蒼皆踐禮],ㅡ어리석은 백성들도 모두 예를 지켰다.
과면추원업장쇠,[瓜綿楸遠業將衰],ㅡ세대가 멀어져서 왕업이 쇠해지니. 예훤향상행광폐,[裔萱向上行狂吠],ㅡ궁예와 견훤은 주인을 향하여 미친 개 짖듯 하니 군정흉흉미지귀,[群情洶洶未知歸],ㅡ민심이 물 끓듯 돌아갈 곳 모르니. 김부대왕능원계,[金傅大王能遠計],ㅡ김부대왕은 먼 계책을 알앗도다.
후당말제청태이,[後唐末帝淸泰二],ㅡ후당 말의 황제인 청태 이년. 을미중동조아폐,[乙未仲冬朝我陛],ㅡ을미 동짓날에 (경순왕이) 우리 임금(왕건)께 조회 하였다. 처이장주봉상부,[妻以長主封尙父],ㅡ낙랑공주를 아내로 주고 상보로 삼았으며. 의관역사조연예,[衣冠亦使朝連예],ㅡ신라 신하도 모두 조정반열에 두엇다.
구백구십이년래,[九百九十二年來],ㅡ구백 구십 이년 동안. 오십육왕능칭제,[五十六王能稱制],ㅡ쉰여섯 임금이 조정에 임하였다. 지금여경유불궁,[至今餘慶猶不窮],ㅡ지금까지도 남은 경사 여전히 다하지 않아서. 난대봉각류모예,[鸞臺鳳閣流苗裔],ㅡ난대와 봉각에 자손이 눌러있다.
지기능약신다재,[知畿能弱信多哉],ㅡ기미를 알고 약한 길 취햇으니 참으로 잘한 일이로다. 탄미족처신무체,[嘆未足處臣無替],ㅡ부족한 걸 탄식하며 신하노릇 변함이 없었다. 임서점검개벽래,[臨書點檢開闢來],ㅡ글에 임해 개벽 이래의 일 낱낱이 살펴보니. 만유천고무사례,[萬有千古無斯禮],ㅡ천고 만고에 이런 예가 없엇다네.
여조성고시동명,[麗祖姓高諡東明],ㅡ고구려 시조의 성은 고씨요,시호는 동명인데. 선사고이주몽명,[善射故以朱蒙名],ㅡ활을 잘 소기로 주몽으로 이름지었다네. 부해모수모류화,[父解慕漱母柳花],ㅡ아버지는 해모수이고 어머니는 유화였네. 황천지손하백생,[皇天之孫河伯甥],ㅡ황천(천제)의 손자요,하백의 외손이라.
부환천궁불부환,[父還天宮不復還],ㅡ아버지는 천궁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모재우발청강정,[母在優渤淸江汀],ㅡ어머니는 우발의 맑은 강가에 있었다네. 부여국왕명금와,[夫餘國王名金蛙],ㅡ부여국 왕의 이름은 금와인데. 위개별관상요영,[爲開別館相邀迎],ㅡ별관을 마련하고 유화를 맞아들였다네.
오승대란좌협탄,[五升大卵左脇誕],ㅡ닷되 들이 큰알 왼편 옆구리에서 탄생하니. 음은지일생양정,[陰雲之日生陽晶],ㅡ흐리고 구름 낀 날도 환한 광채 났다네. 아생수월능언어,[兒生數月能言語],ㅡ아이가 난 지 몇 달 만에 말을 하고. 점지장대재호영,[漸至將大才豪英],ㅡ차츰 장대해지니 재주가 호방하고 영걸스러웠다네.
시왕태자생투기,[時王太子生妬忌],ㅡ금와왕의 태자가 투기하여. 참령목마구형형,[讒令牧馬謳형형],ㅡ참소하여 말을 기르게 하니 말이 살쪘다. 왕래욕도개사수,[王來欲渡蓋斯水],ㅡ주몽왕이 도망하여 개사수를 건너려 하니 어별화작교량횡,[魚鱉化作橋梁橫],ㅡ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로 변하여 가로 놓였다.
한원입소이갑신,[漢元立昭二甲申],ㅡ한나라 원제 입소 이년 갑신에. 개국마한왕검성,[開國馬韓王儉城],ㅡ마한이 왕검성에 개국하였다. 천견인래입궁궐,[天遣人來立宮闕],ㅡ하늘이 사람을 보내어 궁궐을 세우니. 산혼곡암문정정,[山昏谷暗聞丁丁],ㅡ산은 어둡고 골짜기는 캄캄한데 정정하는 소리 들렸다.
위칠일이운무권,[爲七日已雲霧捲],ㅡ칠일이 되자 운무 걷히고. 금벽돌올마신청,[金碧突兀磨新晴],ㅡ금벽이 우뚝 솟아 갠 하늘에 다았다. 오이마리여협부,[烏伊摩離與挾父],ㅡ오이와 마리와 협부. 삼신동덕유찬성,[三臣同德聊贊成],ㅡ세 신하가 같은 덕으로 도와 이루었다.
비류국왕송양자,[沸流國王松讓者],ㅡ비류국 왕 송양이. 예이후선개국쟁,[禮以後先開國爭],ㅡ개국의 선후로 예를 다투었다. 심위대우소표돌,[尋爲大雨所漂突],ㅡ얼마 뒤에 큰 비에 표몰되어. 거국관부수충성,[擧國款附輸忠誠],ㅡ나라 들어 귀순하여 충성을 다하엿다.
왕래천상에천정,[往來天上詣天政],ㅡ천상에 왕래하며 하늘 조정에 나가니. 조천석산린재경,[朝天石上麟蹄輕],ㅡ조천석 위에 기린의 발굽 가벼웟다. 재위십구년구월,[在位十九年九月],ㅡ왕위에 있은 지 십 구년 구월에. 승천불부회운병,[升天不復廻雲輧],ㅡ하늘에 올라 돌아오지 않고 수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성자유리래시위,[聖子類利來嗣位],ㅡ성인의 자식 유리가 와서 왕위를 잇고. 장유옥편성분영,[葬遺玉鞭成墳塋],ㅡ남긴 옥 채직을 장사하여 분묘를 이루었다. 지번역무승승리,[枝繁葉茂承承理],ㅡ가지가 번성하고 잎이 무성하여 대대로 이어져 다스려. 시여강수쟁징청,[時與江水爭澄淸],ㅡ때로는 강물과 맑음을 다투었다.
개소문자병시진,[蓋蘇文者秉時進],ㅡ연개소문이란 자 때를 타서 나와. 영색교언위총경,[令色巧言爲寵卿],ㅡ웃는 얼굴 교묘한 말로 총신이 되었다네. 간회장상농국병,[姦回掌上弄國柄],ㅡ간사하게 손바닥 위에서 나라권세를 희롱하고. 임사방편주양신,[臨事方便誅良臣],ㅡ일에 임하여 제 마음대로 충량한 신하들을 베었다네.
천권중외일사학,[擅權中外日肆虐],ㅡ안밖에 권세를 휘둘러 갈수록 포악하더니. 민추도탄방기경,[民墜塗炭邦基傾],ㅡ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기초는 기울였다. 후군고장우실도,[後君高藏又失度],ㅡ뒤 임금 고장이 또 법도를 잃어. 안능부정여인정,[安能復定與人情],ㅡ민심을 어찌 다시 정할 수 있을 것인가.
당고총장원벌진,[唐高摠章元伐辰],ㅡ당 고종 총장 원년 무진에. 라왕주겅왕사정,[羅王奏乞王師征],ㅡ신라왕이 왕사의 징벌을 아뢰어 벌렸다. 이적행군수감거,[李勣行軍誰敢拒],ㅡ이적의 행군을 뉘 감히 막으랴. 선성재급개분경,[先聲縡及皆奔驚],ㅡ소문이 전해지자 모두 놀라 달아났다.
공계이십유팔왕,[共計二十有八王],ㅡ모두 합하여 이십팔 군왕. 칠백오년제태평,[七百五年題太平],ㅡ칠백오년 태평을 누렷다네. 이후이백삼십일,[爾後二百三十一],ㅡ그 뒤 이백 삼십 일년 동안. 지위라인지소병,[地爲羅人之所倂],ㅡ국토는 신라에 병합되었다.
라왕경문생서자,[羅王景文生庶子],ㅡ신라 경문왕이 서자를 낳앗는데. 치유양중함부성,[齒有兩重含付聲],ㅡ두겹으로 이가 나서 어물어물 하는소리. 상시해군내방축,[相是害君乃放逐],ㅡ임금을 해칠 상이라 방축되어. 탁적부도잠유행,[託迹浮圖潛遊行],ㅡ종적을 절에 의탁하여 가만히 돌아다녓네.
서흥교사해재거,[棲興敎寺邂齋去],ㅡ흥교사에 있으면서 제를 올리고 떠나가. 시이응발수중경,[時以應鉢手中擎],ㅡ때로 응발을 손 가운데로 받는다. 유조함락시기중,[有鳥含落是器中],ㅡ까마귀가 물어서 그릇 가운데 떨어뜨린 것. 왕자루재황아주,[王字鏤在黃芽柱],ㅡ왕이라는 글자가 누런 아주에 새겨 있었다.
중심자기비불출,[中心自奇秘不出],ㅡ마음에 신기하여 비밀을 간직하고. 방촌분부장간맹,[方寸盆復藏姦萌],ㅡ더욱 다시 간흉한 싹을 감추었다네. 명본선종개궁예,[名本善宗改弓裔],ㅡ본디 이름은 선종인데 궁예로 고치고. 투북원적양길병,[投北原賊梁吉兵],ㅡ북원의 적 양길의 군중에 들어갔다.
당소대순원경술,[唐昭大順元庚戌],ㅡ당나라 소종 대순 원년 경술에. 칭후고려입왕정,[稱後高麗立王旌],ㅡ후고구려라 일칻고 왕의 기틀 세웠다. 초둔금성일벽토,[初屯金城日闢土],ㅡ처음에는 금성에 둔취하여 날로 땅을 넓히고. 전택철군신개경,[轉宅鐵郡新開京],ㅡ철원군에 거처를 옮겨 새로 서울을 열었다.
지양정명사무인,[至梁貞明四戊寅],ㅡ양나라 정명 4년 무인에 이르러. 이십유팔연광경,[二十有八年光更],ㅡ스물여덟 연광이 고쳐졌다. 막괴이래우폭자,[莫愧邇來尤暴姿],ㅡ그동안 포악하고 방자함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위아태조구창생,[爲我太祖驅蒼生],ㅡ우리 태조를 위하여 창생을 몰아 주었다.
백제시조명온조,[百濟始祖名溫祖],ㅡ백제의 시조 이름은 온조인데. 동명성제기황고,[東明聖帝其皇考],ㅡ동명성제는 그의 아버지라네. 기형유리래사위,[其兄類利來嗣位],ㅡ형 유리 돌아와서 왕위 이으니, 심불능평내남도,[心不能平乃南渡],ㅡ마음이 불안하여 남쪽으로 (물을) 건너갔다.
한성홍가삼계묘,[漢城鴻嘉三癸卯],ㅡ한나라 성제 홍가 3년 계묘에. 개국변한원무무,[開國弁韓原무무],ㅡ변한에 개국하니 땅이 비옥하였다. 천시지리득인화,[天時地利得人和],ㅡ천시와 지리에 인화를 얻어. 경영불일천관구,[經營不日千官具],ㅡ경영한지 몇일 안 돼 천관이 갖추어 졌다.
계장난지연분방,[系將蘭芷衍芬芳],ㅡ혈통은 난지 분방을 펼치고. 업여송죽동포무,[業與松竹同苞茂],ㅡ왕명는 소나무나 대나무 같이 무성하였다. 후주혹호남부여,[後主惑號南夫餘],ㅡ후대의 왕이 혹은 남부여라 호칭하고. 혹칭응준여라투,[惑稱鷹準與羅鬪],ㅡ혹은 응준이라 일컬었는데 신라와 싸웠다.
지영일구급의자,[持盈日久及義慈],ㅡ성만한 자 날들이 오래되고 의지왕에 이르러. 색취성감실왕도,[色醉聲감失王度],ㅡ성색에 취하여 왕의 법도를 잃었다. 당고현경오경신,[唐高顯慶五庚申],ㅡ당고종 현경 5년 경신에. 나왕신주요청토,[羅王申奏邀天討],ㅡ신라왕이 당나라에게 아뢰어 토벌을 청하니.
명소정방하웅비,[命蘇定方下熊비],ㅡ소정방을 명하여 웅비를 거느려. 수륙시석분여우,[水陸矢石粉如雨],ㅡ수륙으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쏟아졌다. 기다홍분추청류,[畿多紅粉墜淸流],ㅡ얼마나 많은 구녀들이 강물에 떨어졌든가. 낙화암용대왕포,[落花巖聳大王浦],ㅡ대왕포에 우뚝솟은 낙화암.
육백칠십팔년중,[六百七十八年中],ㅡ육백 찰십 팔년 동안. 삼십사왕수천우,[三十四王受天佑],ㅡ34왕이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이백삼십이,[爾後二百三十二],ㅡ그 뒤 이백 삼십 이년 동안. 지위라인지소무,[地爲羅人之所撫],ㅡ땅이 신라사람 차지가 되었다.
가은현인아자개,[加恩縣人阿慈介],ㅡ가은현 사람 아자개. 생득일아업농포,[生得一兒業農圃],ㅡ한 아들 나아 밭에서 일 하는데. 치향전두부부운,[置向田頭夫婦耘],ㅡ밭머리에 놓아두고 부부가 김을 매면. 조래서복호래유,[鳥來舒覆虎來乳],ㅡ새는 와서 덮어주고 범은 와서 젖을 먹였다네.
기장사라조행간,[旣壯仕羅造行間],ㅡ장성하자 신라에 벼슬하여 항오사이 나갔는데. 재력리윤성웅호,[才力離倫性雄虎],ㅡ힘과 재주 뛰어나고 성품이 웅건하고 호방하였다. 성본시이명견훤,[姓本是李名甄萱],ㅡ성은 본디 이씨고 이름은 견훤. 승명출향남방수,[承命出向南方戍],ㅡ명을 받아 나가 남방의 수자리를 지켰다.
잠합대지하시편,[潛合大志何時便],ㅡ가만히 큰 뜻 품어 때를 엿 보고. 당사유민상토포,[당士誘民常吐哺],ㅡ선비 꾀이고 백성 유혹함에 늘 먹던 밥 토할 정도로 부지런했네. 당소경복원임자,[唐소景福元壬子],ㅡ당 소종 경복 원년 임자에. 거호진성초수우,[據虎珍城初樹羽],ㅡ무진성에 웅거하여 처음으로 우익 세웠다.
병강기예자횡행,[兵强氣銳姿橫行],ㅡ군사는 강하고 기세는 날카로워 마음대로 횡행하여. 명후백제사십오,[名後百濟四十五],ㅡ후백제라 이름하여 사십 오년 지냈다. 유자불량장내하,[有子不良將奈何],ㅡ자식이 불량하니 이를 어찌 하리요. 기명신검내유부,[其名神劍乃幽父],ㅡ그 이름은 신검이라 아비를 가두었다네.
금산불전호수개,[金山佛殿戶誰開],ㅡ금산 불전에 문을 누가 열었단고. 태화천리당촌보,[泰華千里當寸步],ㅡ태화천 리를 촌보 같이 달렸다네. 청태삼년병신춘,[淸泰三年丙申春],ㅡ청태 3년 병신년 봄에. 투도벽강귀아조,[偸渡碧江歸我祖],ㅡ가만히 강을 건너 우리 태조에게 돌아왔다.
대이왕예위어조,[對以王禮慰於朝],ㅡ왕의 예로 대접하여 조정에 위로하고. 왕토적자시저로,[王討賊子尸저路],ㅡ도둑같은 자식을 길에서 죽였다. 임홍구혈나가추,[臨홍歐血那可追],ㅡ죽음에 임하여 피를 토하니 어찌 미치랴. 미의라왕지거취,[美矣羅王知去就],ㅡ아름답다 신라왕의 거취를 안 것이여.
전려구장대조영,[前麗舊將大祚榮],ㅡ전 고구려 장군 대조영이. 득거태백산남성,[得據太白山南城],ㅡ태백산 남쪽성에 웅거하였다. 어주측천원갑인,[於周則天元甲寅],ㅡ무측천(측천무후) 원년 갑인년에. 개국내이발해명,[開國乃以渤海名],ㅡ나라 열고 발해로 이름 지었다.
지아태조팔을유,[至我太祖八乙酉],ㅡ우리 태조 8년 을유년에 이르러. 거국상솔조왕경,[擧國相率朝王京],ㅡ온 나라가 서로 거느려 왕경에 조회하였다. 수능지변선귀부,[誰能知變先歸附],ㅡ누가 변을 알고 먼저 돌아와 의탁하겠는가. 예부경여사정경,[禮部卿與司政卿],ㅡ예부경과 사정경이였다.
역년이백사십이,[歷年二百四十二],ㅡ연조를 거친것이 이백 사십 이년. 공문기군능수성,[共問畿君能守城],ㅡ그 동안 몇 임금이 수성하엿던가.
자고수명군,[自古受命君],ㅡ옛부터 천명 받은 임금님을. 숙불비상류,[熟不非常類],ㅡ누가 비상한 부류가 아닐까마는. 유아황가계,[惟我皇家系],ㅡ우리 황가의 가계는. 어차우기이,[於此尤奇異],ㅡ여기서 더욱 기묘하고 이상하다.
당숙잠룡시.[唐肅潛龍時],ㅡ당나라 숙종이 잠룡으로 잇을때. 유상동산수,[遊賞東山水],ㅡ우리나라의 산수를 유람하였다. 예피팔진선,[禮被八眞仙],ㅡ저 팔진선을 순례하고. 기속송산지,[寄宿松山趾],ㅡ송악산 밒 양지동 보육의 집에서 머물러 잤다.
성골장군손,[聖骨將軍孫],ㅡ구룡산 천왕인 성골장군의 손자에게. 유여성의미,[有女聖而美],ㅡ달이 있는데 어질고 아름다웠다. 수합생경강,[遂合生景康],ㅡ마침내 합하여 경왕을 낳았는데. 선사무륜비,[善射無倫比],ㅡ활을 잘 쏘아서 비교 할 사람이 없었다.
욕근천자부,[欲覲天子父],ㅡ천자인 아버지를 뵈려고. 기달상인의,[寄達商人艤],ㅡ장사꾼의 배에 몸을 붙어 탔다. 급지해중앙,[及至海中央],ㅡ바다 가운데에 이르니. 주내선류지,[舟乃旋流止],ㅡ배는 걷 빙빙돌아 멈추었다.
상인괴기연,[商人怪其然],ㅡ장사꾼들이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겨. 차복이차의,[且卜而且議],ㅡ점처 보기도 하고 또 의논해 보기도 했다. 부출치고석,[扶出置孤石],ㅡ붙릉러 내어 외딴 바위에 두고. 주행야과취,[舟行如過鷲],ㅡ배는 지나가는 독수리처럼 떠나가 버렸다.
심즉용왕출,[尋卽龍王出],ㅡ조금 뒤에 용왕이 나와. 피성진소이,[披誠陳所以],ㅡ성의를 보이며 까닭을 말했다. 원유노야호,[爰有老野狐],ㅡ늙은 야생 여우가 있어. 시시홀래차,[時時忽來此],ㅡ대때로 갑자기 이곳으로 와서.
사현불위의,[詐現不威儀],ㅡ거짖 부처님의 모습으로 현신하여. 발경분설사,[拔經紛說似],ㅡ요망한 경문을 어지러이 말하는 것 같앗다. 아즉발두통,[我卽發頭痛],ㅡ나는 곧 두통이 일어나. 차사난감의,[此思難堪矣],ㅡ이 생각에 어지러워 견디기 어려웠다.
원자탄신궁,[願子彈神弓],ㅡ원컨데,그대는 신궁을 당겨서. 위아이제피,[爲我而除彼],ㅡ나를 위해서 저것을 없애다오 하니. 과여기소운,[果如其所云],ㅡ과연 그가 말한 것과 같이. 폐지이일시,[斃之以一矢],ㅡ화살 하나로 죽이였다.
용왕부출사,[龍王復出謝],ㅡ용왕이 다시 나와 사레하며. 인입심궁리,[引入深宮裏],ㅡ검은 궁궐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수처이장여,[遂妻以長女],ㅡ마침내 맡 딸을 아내로 주니. 걸여금모시,[乞與金毛豕],ㅡ금털돼지 주기를 빌었다.
겸이칠보수,[兼以七寶隨],ㅡ겸하여 칠보도 달려 주기를 빌었다. 재송서겅사,[載送西江浚],ㅡ따라서 서강의 물가에 실어 보냈다. 환래거송악,[還來居松嶽],ㅡ돌아와 송악에 살며. 어언탄성지,[於焉誕聖智],ㅡ얼마뒤에 성지를 탄생했다.
성모명선사,[聖母命銑師],ㅡ성모가 도선대사를 명했는데, 지차명당위,[指此明堂謂],ㅡ이것을 가리키며 명당이라 일렀다. 사위종제전,[斯爲種제田],ㅡ이것이 기장을 심는 밭인데. 인이위주씨,[因以爲主氏],ㅡ이로 인하여 왕시가 되었다.
세조어라시,[世祖於羅時],ㅡ세조는 신라때에. 금성승금기,[金城承錦寄],ㅡ금성의 부탁을 받았었다. 궁예자북원,[弓裔自北原],ㅡ궁예는 북원에 와서. 개국어시지,[開國於是地],ㅡ이 땅에서 나라 얻었다.
이도철원군,[移都鐵原郡],ㅡ철원군으로 도읍을 옮기고. 관인이백규,[官人以百揆],ㅡ백성을 백관으로 임명했다. 인사예지조,[因仕裔之朝],ㅡ인하여 궁예의 조정에 벼슬하여. 태조제원수,[太祖除元帥],ㅡ태조가 원수로 임명되었다.
부전복제방,[不戰服諸方],ㅡ싸우지 않고 사방을 복종시키니. 공업창이치,[功業昌而熾],ㅡ공업이 창성하고 성하였다. 예내자사학,[裔乃自肆虐],ㅡ궁예는 날마다 방자하고 포악해지니. 민심여정비,[民心如鼎沸],ㅡ민심이 솥에 물 긇는듯 하였다.
유시사공신,[惟時四功臣],ㅡ이때 네 공신들이. 심차도탄추,[深嗟塗炭墜],ㅡ도탄에 덜어지는 것을 깊이 탄식하였다. 거란신책삼,[契丹神冊三],ㅡ거란의 신책 3년. 주량정명사,[朱梁貞明四],ㅡ주량의 정명 4년.
무인유월망,[戊寅六月望],ㅡ무인년 6월 보름날에. 단연동거의,[端然同擧義],ㅡ과감하게 함게 의거 일으켰다. 예아태조가,[詣我太祖家],ㅡ우리 태조의 집에 나아가니. 추대즉대위,[推戴卽大位],ㅡ추대하니 대위에 올랐다.
불기이회자,[不期而會者],ㅡ약속하지 않고도 모인 사람이. 삼천보여기,[三千步與騎],ㅡ보병과 기병이 모두 삼천이나 되었다. 약한지망운,[若旱之望雲],ㅡ가뭄에 구름 바라보듯 하여. 사방쟁혜희,[四方爭헤喜],ㅡ사방이 다투어 기다리고 기뻐 하였다.
조정십팔년,[租征十八年],ㅡ정벌을 시작한지 18년 만에. 삼한동인궤,[三韓同人軌],ㅡ삼한이 통일 되었다. 수의팔년가,[垂衣八年間],ㅡ옷 드리운지 8년 동안. 문물예악비,[文物禮樂備],ㅡ문물과 예악이 갖추어 졌다.
혜정급광종,[惠定及光宗],ㅡ혜종과 정종 그리고 광종은. 개시조지자,[皆是祖之子],ㅡ모두 태조의 아들이다. 혹삼혹오년,[或三或五年],ㅡ혹은 3년 혹은 5년. 혹삼구임위,[或三九臨位],ㅡ혹은 27년 임금 자리에 있었다.
경시광지자,[景是光之子],ㅡ경종은 광종의 아들인데. 칠재작천리,[七載作天吏],ㅡ7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유계득추봉,[有繼得追封],ㅡ이음이 잇으면 추봉을 받았으니. 조자대안시,[祖子戴安是],ㅡ태조의 아들 대종과 안종이 그들이다.
대자왈성종,[戴子曰成宗],ㅡ대종의 아들이 성종인데. 임헌십칠사,[臨軒十七祀],ㅡ왕사위에 임한 것이 17년 이었다. 경자목십삼,[景子穆十三],ㅡ경종의 아들 목종 13년. 김치양요자,[金致陽요姿],ㅡ김치양은 음란방자했다.
강조서경래,[康兆西京來],ㅡ강조가 서경에 오니. 안지현종기,[安子顯宗起],ㅡ안종의 아들 현종이 일어났다. 중흥이십삼,[中興二十三],ㅡ중흥하여 이십삼년, 후유왕성사,[後有王聖嗣],ㅡ뒤에 어진 임금이 왕위를 이었다.
덕하지사년,[德何止四年],ㅡ덕종은 어지하여 4년에 그쳤는가. 채우래정서,[彩羽來呈瑞],ㅡ봉황새가 날아와 상서를 바쳤다. 정형십삼추,[靖亨十三秋],ㅡ정종은 십삼년을 누리었다. 국가한무사,[國家閑無事],ㅡ국가가 한가하여 별 일이 없었다.
문삼십팔년,[文三十八年],ㅡ문종는 삼십팔년을 누리 었다. 사방가기취,[四方歌旣醉],ㅡ사방이 노래하여 취하였다. 문자순사삭,[文子順四朔],ㅡ문종의 아들 순종은 넉 달 동안이었고. 기제선일기.[其弟宣一期],ㅡ그 아우 선종은 십 이년을 누리었거.
선자헌이년,[宣子憲二年],ㅡ선종의 아들 헌종은 2년을 누리고. 양향숙종위,[讓向肅宗委],ㅡ숙종에게 양위하여 맡기었다. 뭄자숙응도,[文子肅膺圖],ㅡ문종의 아들 숙종이 왕위를 받아. 십일년공기,[十一年恭己],ㅡ십일년 동안 몸을 공손히 하였다.
숙자에십팔,[肅子睿十八],ㅡ숙종의 아들 에종 십팔 년을 누리였다. 조야다기사,[朝野多奇士],ㅡ조야에 기이한 선비가 많았다. 예자인오오,[睿子仁五五],ㅡ에종의 아들 인종은 오십오년을 누리었다. 견핍자겸이,[見逼資謙李],ㅡ이자겸에게 핍박을 받았다.
인자의명신,[仁子毅明神],ㅡ인종의 아들 의종과 명종 그리고 신종이. 즉조서린차,[卽祚序鱗次],ㅡ차례로 왕위에 나섰다. 의향이십오,[毅享二十五],ㅡ의종은 이십오년을 누렸는데. 정충보화시,[鄭忠輔禍始],ㅡ정충보의 화가 시작되어.
의관위회진,[衣冠委灰塵],ㅡ문신이 잿더미로 되었다. 지금설경계,[至今說庚癸],ㅡ지금 경계의 난을 말한다. 경대승주흉,[慶大升誅凶],ㅡ경대승의 흉도를 베었으니, 이의문도피,[李義門逃避],ㅡ이의문은 도망하여 피하였다.
비부아명단,[悲夫我命短],ㅡ슬프다 우리 명이 짧아. 치이부래사,[致爾復來肆],ㅡ저것이 다시 와서 방자하게 되었다. 기이십삼년,[期二十三年],ㅡ명종은 이십삼년을 누리었다. 견손죄재이,[見遜罪在爾],ㅡ페위를 당한 것은 그 죄가 자신에게 있다.
이악기일시,[爾惡豈一時],ㅡ자시의 죄악이 어찌 일시적인 것이랴. 권신기하자,[權臣起何自],ㅡ권신이 어디로서 일어나는가. 신어팔성숙,[神御八星宿],ㅡ신종은 8년동안 임금의 자리에 있었고. 기자희역이,[其子熙亦爾],ㅡ그 아들 희종도 역시 그러하였다.
희후명종주,[熙後明宗胄],ㅡ희종뒤의 명종의 아들이. 자자향천의,[子子享天意],ㅡ대대로 하늘의 뜻을 받았다. 강삼후고종,[康三後高宗],ㅡ강종이 3년 동안 임금자리에 있는 뒤에. 사십칠년리,[四十七年理],ㅡ고종이 사십칠년을 다스렸다.
원림십육년,[元臨十六年],ㅡ원종은 십육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었는데. 임연중폐치,[林衍中廢置],ㅡ임연이 중간에 폐위 시켰다. 시시금페하,[是時今陛下],ㅡ이 때 지금의 페하께서는, 춘궁정영위,[春宮挺英偉],ㅡ동궁으로서 영특하고 위대하였다.
왕빙어중조,[往聘於中朝],ㅡ중국조정에 가서 문안하여. 국미양하이,[國美揚遐邇],ㅡ나라의 아름다움을 널리 드날리었다. 환급압강두,[還及鴨江頭],ㅡ다시 압록강에 이르러, 풍표경천이,[風表傾天耳],ㅡ풍표가 천이를 기울였다.
견인편추구,[遣人遍推求],ㅡ사람을 보내어 두루 구하였다. 심득고주사,[尋得告奏使],ㅡ고주사 곽여필을 찾아 얻었다. 반패고찬황,[返패告天皇],ㅡ다시 들어가 천황께 아뢰었다. 숙숙승병위,[肅肅承兵衛],ㅡ엄숙하게 군사호위를 받았다.
징문난소유,[徵問亂所由],ㅡ난이 일어난 까닭을 불러 물으니. 원묘부신기,[元廟復神器],ㅡ원종이 신기를 회복하였다. 세사재건곤,[勢似再乾坤],ㅡ형세는 세상이 다시 만들어진 것 같고. 사미논순치,[事未論脣齒],ㅡ일은 위급함을 의논할 수 없었다.
진패재순유,[晉覇在巡遊],ㅡ진 문공의 패업은 순유함에 있었고, 순공창력시,[舜功彰歷試],ㅡ순임금의 공은 고루 시험한 데서 나타났다. 심승리강총,[尋承釐降寵],ㅡ조금뒤 하가의 은총을 입었으니. 성의빈왕리,[盛矣賓王利],ㅡ성하다 빈복한 왕가의 이익이여.
궁행거진효,[躬行居震孝],ㅡ몸소 장남이 된 효도를 행하여. 응수당리지,[膺受當리祉],ㅡ남족으로 면하는 복록을 받았다. 밀물계풍운,[密勿啓風雲],ㅡ천자의 옆에 있어 풍운을 열고. 우근천경위,[憂勤闡經緯],ㅡ근심하고 부지런하여 경륜을 널리 나타냈다.
천매리궁위,[天妹理宮위],ㅡ공주는 궁위를 다스리고. 제손작저이,[帝孫作儲貳],ㅡ황제의 외손은 세자가 되었다. 조업갱휘강,[祖業更輝光],ㅡ조종의 기업은 다시 빛나고. 황은원점지,[皇恩遠漸漬],ㅡ황제의 은혜는 멀리 젖엇다.
청사송강재,[靑史頌康哉],ㅡ청사에는 편안한 것을 찬양하고. 창생가락지,[蒼生歌樂只],ㅡ백성들은 즐거움을 노래 할 뿐이다. 유원억만년,[惟願億萬年],ㅡ오직 원하노니 억만년 동안. 장수부여귀,[長守富與貴],ㅡ이 부귀를 오래 동안 지켜가소서.
양당진한주,[梁唐晉漢周],ㅡ양나라와 단나라,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주나라. 송금개시비,[宋金皆矢비],ㅡ송나라와 금나라는 모두 고삐를 잃엇다. 역원어군민,[歷遠御群民],ㅡ오래도록 많은 백성을 통치한. 인방능유기,[仁邦能有畿],ㅡ어진 나라가 몇이나 잇엇더냐.
자경봉명시,[自慶逢明時],ㅡ밝은 때를 만난 것을 스스로 경사로 삼아서. 신승휴근기,[臣承休謹記],ㅡ폐하의 신하 이승휴는 삼가 기록 합니다.
(출처:http://cafe112.daum.net :우리역사문화연구모임(역사문) 미주가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