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걸려있는 매우 중요했던 경기!
하지만 제 예상대로 GS칼텍스가 홈에서 제대로 재를 뿌렸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며 현대건설을 막아세웠습니다.
오늘 경기, 확실히 1세트가 중요했습니다.
현대건설은 GS에 두 세트만 내줘도 PO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고, 안그래도 긴장될 상황에 첫 세트를 내줄 경우 더더욱 경직돼 제대로 된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GS에서는 알렉사 선수가 경기 초반부터 에이스로 나섰습니다. 오늘 경기 50%에 가까운 공격성공율에 양팀 통틀어 최다인 36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녀의 전매특허인 후위공격이 빛을 발했는데, 후위공격으로만 오늘 12득점, 공격성공율은 46%을 넘었습니다.
'장충의 사랑' 이소영 선수는 15득점한 공격도 공격이지만, 세트당 8.5개를 기록한 수비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늘 경기 수치도 수치이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서도 수비가 한층 안정된 모습입니다. 어이없는 리시브는 확- 줄었고, 종종 어려운 디그도 잘해냅니다.
GS칼텍스 쪽에서 덧붙이자면, 오늘 경기 11득점한 강소휘 선수의 파이팅은 팬의 입장에서 아주 귀엽게 보이고 매력적입니다. 지난 시즌 전체 1라운드 1순위의 21살 신예! 높이가 유독 낮은 GS에서 블로킹도 확실히 강점이 있고, 확실히 다음 시즌에도 GS가 중점적으로 키워야할 선수입니다.
그리고 강소휘 선수와 드래프트 동갑내기인 김채원 선수(3라운드 1순위)도 중간중간에 수비 보강과 서브 전문으로 교체되어 들어왔는데, 역시 좀 더 지켜보고 싶은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나현정 리베로의 수비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금일 해설진도 감탄에 감탄한 탁월한 위치선정에 27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팀을 지탱했습니다.
반대로 현대건설쪽을 살펴보면, 2세트를 25대 23으로 힘겹게 따내기는 했지만, GS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공격성공율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3세트의 공격성공율은 18.92%에 불과했네요.
경기 중 염혜선 세터는 확실히 이다영 선수보다 황연주-양효진 듀오와 호흡이 더 잘맞아 보였는데, 양 감독님은 이다영 선수를 선발로 내는 판단을 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는 리시브에 치중하느라 11득점에 그쳤습니다(리시브 23개 시도/10개 정확). 팀내 리시브를 제일 많이 받아낸 한유미(27개 시도/정확8)만큼이나 수비부담이 컸습니다.
3세트를 25대18로 내주고 PO 진출이 좌절된 현대건설은, 4세트에는 대거 백업선수들을 출전시키며 올시즌을 마쳤습니다.
추가로 두 베테랑을 칭찬하자면, 이미 여자배구 레전드급인 황연주 선수는 여전했고, 김세영 센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별 비중이 없는 노장으로 혹평도 좀 했었는데, 너무나도 중요했던 오늘 경기에서는 여전히 동요없는 무표정으로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줬습니다(블로킹 3개, 7득점).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지만, 두 노장의 활약은 짚어주고 꼭 싶었습니다.
어쨌든 두 팀의 2016-17 시즌은 이렇게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양팀 모두 수고 많았고, 올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GS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
추가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2017-18 시즌을 벌써부터 기다리며... FA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먼저 올시즌 종료 후 나올 FA 명단을 우선 살펴보면...
IBK기업은행 : 남지연(리베로), 김희진, 박정아, 김사니, 채선아
현대건설 : 염혜선(세터), 김연견(리베로)
도로공사 : 이효희, 정대영, 이소라
GS칼텍스 : 한송이, 나현정, 황민경
KGC인삼공사 : 김해란, 이재은, 김진희, 유희옥
흥국생명 : 김수지, 조송화 (총 19명)
GS는 수비의 핵인 나현정 리베로는 꼭!, 추가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주는 황민경 선수도 붙잡아야겠죠.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센터 자리에 강소휘 선수를 넣어보면 어떨까'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강소휘 선수는 크게크게 잘 때리는 선수라 지금처럼 그대로 날개공격수로 키우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차상현 감독의 믿음 아래 쑥쑥 커나가길 바랍니다)
역시 새로 FA를 영입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겠죠. 확실히 IBK의 김희진 선수가 탐나지만(최근 템퍼링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급을 낮춰 유희옥 선수 영입도 매력적입니다. 한송이 선수는 항상 고만고만해보여서, 굳이 버려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도 우선 제 선수들 단속에 나서곘지요. 이다영 선수가 있긴 하지만 좀 더 성장이 필요해 보이므로, 염혜선 선수와의 재계약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확실히 황연주나 다른 국내선수들과 호흡이 (이다영 선수에 비해) 좋아보입니다. KGC의 이재은 선수와 이다영 투톱으로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또한 김연견 리베로도 붙잡겠지만, 발빠른 레프트 공격수와 수비진 보강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박정아 선수는 너무 크니까, IBK의 채선아나 KGC의 김진희 선수 영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이네요.
여튼 올 이적시장이 조금 활발해져서 재미있는 뉴스거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