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둘레길 5코스 누리길은 이제 둘레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부천 '백만송이장미원을 걷는다. 백만송이장미원은 도당산 자락에 지난 2000년 조성된 이래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가을에 만나는 백만송이 장미원, 이 곳의 120종의 장미들이 제각각 사연을 안고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란다. 전설적인 여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에게 헌정된 ‘프린세스 드 모나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축구선수인 조지 베스트를 기념하는 ‘조지 베스트’, 독일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아스피린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아스피린 로즈’인 장미 등도 백만송이장미원에 환하게 자리잡고 있다. 장미 품종마다 가진 이런저런 이야기를 알아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누리길은 부천 원미구 도당동 , 춘의동, 여월동에 걸쳐있는 도당근린공원으로 들어선다. 면적은 약 605,249㎡의 도당근린공원은 야생수목원, 야외공연장, 벚나무단지, 향토유물전시관, 백만송이장미원, 분수대, 연못 그리고 체육시설 등이 있으며 벚나무단지에는 30∼40년생 벚나무가 약 1.8㎞에 걸쳐 자생하고 있다.
도당수목원이 마중나온다. 도당수목원은 녹색 환경을 조성과 아울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수원화단과 야생초화원, 습지원이 들어서 있고 금강애기기린초 등 83종 65,000본의 야생화와 수변식물을 식재한 테마 가든을 만날 수 있다. 주변 산책로에 메타세콰이어 길과 편백나무의‘치유의 숲’과 관목류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사계원’이 둘레꾼들을 기다린다.
부천둘레길에서 만나는 아기장수바위동산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다. 원미구 도당동 춘의산 북쪽 절골에 큰 바위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절바위이고 다른 하나는 장사바위다. 절바위는 이곳에 절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 하는데, 그 절에는 빈대가 많아 중이 절을 버리고 떠났다고 한다. 절바위 앞에는 장사바위가 있다. 옛날 어린 장사가 부평의 진산인 계양산에서 날아와 오른발 한쪽만 이 바위를 밟고 소변을 본 후 관악산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장사바위라 하였다고 한다. 현재도 이 바위 위에는 어린이 발자국같이 움푹 팬 자국이 있다.
누리길은 이제 아기장수바위를 뒤로 춘의정으로 향한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길이다, 이제 둘레길 쉼터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 길은 봄철이면 벚꽃이 아름다운 벚꽃길이다. 가을에 만나는 벚꽃동산이다. 도당산 벚꽃동산 야외무대 일원에서는 매년 4월 지역 축제로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잠시 춘의산(105.6m)에 자리잡고 있는 부천천문과학관을 만나기 위해 테크계단길을 오른다. 부천천문과학관은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전체 측실. 우주를 이해하는 전시실. 별과 우주 탐구의 기초과정을 체험하는 교육실도 구성되어있다. 관측관 앞 잔디마당에서도 다양한 천문교육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전망데크와 바람의 언덕, 풀밭 쉼터 등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부천천문과학관을 뒤로 춘지봉으로 향한다. 춘지봉은 춘의동, 도당동, 여월동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봄이 오는 터’라 해서 춘지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평평한 초원으로 되어 있어 해마다 꽃 피는 봄이면 인근 소사, 김포, 부평 지역의 선비와 유생들이 모여 시회를 열고 부평과 김포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춘심을 노래하고 풍류를 즐겼다. 이때 당아래 아낙네들이 음식을 제공해 주곤 했다고 한다. 1997년 부천시에서 팔각정을 건립하고 춘의정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춘의정은 부천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손꼽히며, 춘의정에서 내려다보는 부천시의 전경 또한 장관이라 시민들의 애향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춘의정에서 이제 5코스는 마지막 발걸음으로 당아래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당아래고개는 춘의산과 원미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여기서 북쪽으로 전진하면 원미산 줄기의 능선이 나타나는데, 전에는 이 언덕에 도당이 있었다. 이 도당을 경계로 하여 춘의동 방면은 당아래고개라고 하고, 북쪽인 성곡동으로 가는 고개를 구룡목고개라고 했단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이다. 그리고 길동무들은 부천자연생태공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