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2탄 '6번길'입니다. 코스경로는 총 14.4km(약 4~5시간)
6번길의 명소는 '이중섭 미술관',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제주올레길사무국'이었는데요~
자연경관이 감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날 워낙.. 14번길에서 바당올레를 100% 만끽하고 난 뒤라
바다경관은 크게 감흥이 없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경관하면 뭐니뭐니해도 7번길의 외돌개와 10번길의 송악산 14번길의 금능,협재해수욕장이죠!! ㅎㅎ
올레안내책자에는 약 5시간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놀멍쉬멍걸으멍 할려면 결코 5시간으로는 안 됩니다.
전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거리에서 60분, 매일올레시장에서 30분, 제주올레길사무국에서 30분을 소요했으므로 약 2시간을
놀멍쉬멍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 돌아보는데 약 6시간 30분이상 걸렸어요^^
14번길을 걸을 때 와는 달리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의 완연한 봄날씨였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음을 느꼈습니다.
이 날 여행길에선 서울에서 온 10명의 무리들과 약 2시간여 이상을 수다 떨며 걸어서인지 지루할 틈 없이 걸어갔구요.
덕분에 귤,올레꿀빵도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토요가족여행 가족분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여러분들께서 제주올레길 여행을 떠나신다면
제주 올레길 어떤 코스이건 간에 대략 6~7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두시고 중간에 마음에 드는 커피숍이 보이면
커피 한잔 하며 쉬어 갈 수 있는 느린 여행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번의 출발점을 알리는 귀여운 간세다리와 전체지도표와 함께 한컷! 여기는 쇠소깍!
야자수는 뭐니뭐니해도 서귀포에 많더라구요!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주는 야자수는 여름이 아니어도 멋지심ㅋ
파랑색과 주황색 올레 끈은 나무와 전봇대를 좋아합니다^^
섶섬을 배경으로 한컷^^ 혼자서도 즐거워요 ㅋㅋ
보목리에 자리잡고 있는 제지기 오름을 오르기 전 간세다리인데요. 섶섬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오름인데...
속으로 한 1분간 갈등했습니다. ' 아.. 발 아파... 혼자 올라가면 산속은 무서워......' ㅋㅋ 결국 안 올라가고 직진!
화산활동으로 인해 굳어버린 바위들, 구멍 슝슝 뚫린 현무암들, 기묘한 바위들의 향연을 더욱 가깝게 볼 수 있었던 곳
제주 올레 6번길입니다.
아! 정말 '소' 정방 폭포구나..
와우! 드뎌 제주올레길 사무국에 도착합니다. 혹,, 제주올레길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나 전혀 모르고 계신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도에 걸어서 여행하는 길을 만드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서명숙'이란 분이 제주 올레길을 2007년 9월 제일 처음 만드셨고, 그 계기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면서 고향인 제주도에도 걸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길을 만들고자 30년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로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대단한 여성입니다.
올레길은 서명숙 이사장의 인맥으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이 자비를 털어가며 만들어진 귀한 길이며 현재는 크고작은 기업 및 올레꾼들의 기부와 각종 올레기념품을 판매해 그 수익으로 경영되고 있어요.
안내데스크에는 서명숙 이사장님이 쓰신 책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에 등장하는 강순심씨가 특유의 친화력과 밝은 표정으로
올레 기념품을 팔고 계십니다. "저기.. 커피는 마음대로 마셔도 되나요?"란 질문에 "몇잔요?" " 1잔..."이란 대답에 보조개가 아까워 1잔정도는 마셔도 된다며 웃으며 말씀하셨던 좋은분.(보조개를 칭찬해서 좋은분이라고 한건 아니구요 ㅋㅋㅋ 친절하셨답니다.)
올레사무국 3층으로 가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옥상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발이 아픈 나머지 신발을 벗고 앉아 지도를 살피고 있노라니 오늘은 설정컷을 별로 찍지 못했음을 깨닫고는 '지도를 보며 열심히 다음 여행을 계획중인 멋진 여행자의 모습'을 목표로 설정컷을 찍어보기로 합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올레꾼을 위한 화장실이 군데군데 참 잘 마련되어있어요. 공공기관 또는 사기업과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자 제주도내에서도 올레길의 진가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KCTV제주방송에서 올레길을 다룬 프로그램을 봤는데 어떤 외국인은 올레꾼을 위한 화장실이나 쉼터가 더 확충되었으면 한다라고 인터뷰하던데.. 저 외국인은 얼마나 자주 화장실을 찾기에..이것만으로도 부족한가..싶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천재화가 '이중섭'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학창시절 꽤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중섭미술관에는 정작 이중섭 작품은 11점. 일본인 아내 마사코와 떨어져 지낼 당시에 주고 받은 편지와 소묘,수채화 몇점이 다 였는데..
아내 마사코의 편지내용의 90%가 "답장이 너무 없으시네요. 혹시 편찮으신건 아니신지 걱정됩니다" 였어요.
단 돈 1,000원의 입장료였지만 작품도 적었고 있는 작품도 대부분 연필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라 내심 실망을 했고
이중섭은 마사코에게 답장은 왜 이렇게 안 쓴거야! 혹시 바람 난거 아니야!!??라며 마사코로 빙의되어 혼자 울분을 토했습니다.
2층에 다른 작품을 감상하러 올라 갔다가 이중섭이 아내에게 쓴 편지를 읽게 되었고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는 모든 오해를 풀게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미술관을 나가며 생각했어요.
"입장료 천원이면 싸다!!"
요약하자면, 1. 이중섭은 유소년기에 부유했었고 미술에 재능을 보여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했고 일본인 아내 마사코를 만났다.
2. 6.25전쟁으로 함경남도에서 월남해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생활했지만 생활고때문에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냈다.
3. 혼자 남은 한국땅에서 간간히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해 돈을 벌어 가족상봉을 희망했지만 현실은 불행했다.
4. 간간히 보낸 답장에는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5. 결국, 병마로 고생하다가 죽는날까지 가족과 재회하지 못한 채 고단했던 삶에 마침표를 찍는다. 당시 그의 나이 41세.
이 외에도 할 말, 보여드릴 사진이 많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할께요^^
이중섭 사진관을 나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올라가는 길 전체가 이중섭거리로 지정되어 가로등,간판 하나하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아기자기한 커피숍과 식당들고 가득차 있고 가로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인 티가 팍팍 납니다.
싱싱하고 저렴한 제주의 농,수산물로 가득한 매일올레시장에 다다랐어요.. 배낭하나로 걸어다녀야 하는 올레꾼이라 많은 것은 못 사고
2,000원짜리 바나나를 샀습니다^^
작년 5월, 토요가족여행에서 들렀던 관광코스! 세연교다. 천지연과 붙어있었는데~
거의 종점에 다다르기 직전이라 발이 너무 아파서 세연교를 건너가볼 엄두가 나질 않아 멀리서 보는걸로 만족했습니다.
겨울 다 지나서 왠 귤?? 지나가던 제주도민에게 물어보니 '하귤'이라고 여름 다 되어 따먹는 음료용 귤이라 까먹기에는 약간 시고 씁다능
다른 코스에 비해 비교적 커피숍이 많이 보였던 6번길.
넘 이쁜 커피숍이었고 맛있는 '카페모카'가 정말 땡겼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터라 차마 가던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꺄오!!!! 드디어 6번길 종점 '외돌개' 도착! 올레패스에 도장 콱! 찍고 버스를 타러 고고씽~~
다음은 올레길 10번코스로~~~!!
첫댓글 마치 외국의 어느 관광지를 보는 듯한 사진들하며 넘 멋지네요...올해의 목표를 제주도 가는 걸로 한번 계획을 세워 봐야 할 것 같아요,,은영씨의 여행기를 보면서...
역시 야자수가 한 몫을 한건가요!? ㅎㅎ 제주도여행 계획하신다니 막 부러워지네요 ㅎ
너무 재미있어보이네.. 매일올레시장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중에서도 전국어딜가나 있는 "삼일콜라텍"ㅋ
황소그림을 보고 진주의 최태문 화백을 떠올린 나는 공부안한 놈!
헐 저도 발견치 못한 삼일콜라텍 ㅋㅋㅋ 이중섭거리랑 매일올레시장은 팀장님이 엄청 좋아하실듯!!!
ㅋㅋ...슬슬...다리 아파올 때가 됐죠...군대가면 매일 저러고 있다는...뭐 매일은 아니지만...
상호씨 장거리 걷기 얘기 나오면 군대 이야기 ㅋㅋㅋㅋ
크아...좋다,,,^^
여친이랑 함께 가세요~ㅋ
은영씨...홀로 떠난 여행...만끽하고 오셨군요.
설정컷도 넘 므찌구려~ㅋ
특히나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가는 길이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여유있게 걸어야 올레길도 아름답지 앞만 보고 죽을똥 살똥 걷기만 하면 다리만 죽어 납니다.
피곤수키 경험담입니다. ㅋ
아~~작년 5월 숙희언니 1등 하셨었죠!!ㅎㅎ 죽을똥살똥은 이제 그만!ㅎㅎ
죽을 똥~ 살똥~~ 넘 오랫만에 들어본 표현 짱임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