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관계로.. 감상후기를 늦게 썼어요..
그냥 올려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감상후기가 긴 이유는 아무래도 첫 뮤지컬 후기라서 그렇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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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보는 뮤지컬....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우림의 노래들로 구성된
<매직카펫라이드>라서 정말 행운이었다.게다가 1월15일 마지막 공연..
과연 어떤식으로 극이 전개가 될까.... 자우림의 노래의 빛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균관 대학교에 도착했다.
600주년 기념관을 찾아 매직카펫라이드를 하는 곳의 홀에 들어서자 관람하러 온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직카펫라이드 카페에 있는 사진에서 본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매직카펫라이드>를 5,6번씩 보셨다는 분들... 게다가 오늘은 마지막공연이라 허전하고 이제 무슨 낙으로 살아야하나... 하시던 분들이셨다.
티켓을 받고 들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하얀 연기가 맴도는 푸른빛의 무대였다.
벌써 뭔가가 느껴지는.. 우리 좌석을 찾아서 앉으니 카라멜 비슷한 달콤한 냄새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앞줄에 앉으니 셋트라던지 조명이 선명하게 보였지만 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곧 큰 천둥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자 앞줄에 앉은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작은 표정연기, 춤, 음향까지 나를 몰입하게 만든것이다.
첫 장면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공주 마르멜로와 호위무사 이블리스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절망하며 마왕에게 영혼을 파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둘은 마왕의 그림자가 되어 이블리스는 마왕으로, 마르멜로는 마녀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은... 미루 자신의 꿈속에 있는 시계수리공 미루와 꿈의 요정들의 <일탈>이 나온다. 요정들은 비가 오지 않아 황폐해져 가는 자우림-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을 걱정한다. 그 때 사랑의 요정 미미와 그녀의 수호정령 고양이 나비가 자우림에 찾아와 <하하하쏭>을 부르며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미미와 미루는 서로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미미를 사랑하는 마왕이 미미를 납치해 밀랍천사로 만들어 버리고, 미루는 시계요괴로 만들어 버린다.
뮤지컬을 보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자우림의 노래 가사가, 그 상황에 어쩌면 저렇게 들어맞을까.... 생각했다. 또 자우림 노래의 정서가 그 상황과 함께 더 와닿았다. 마르멜로와 미미의 슬픈 사랑, 그들의 아픈 마음..<망향> 시인요정의 코믹적인 댄스와 함께한 <예뻐>,사랑의 요정 미미와 고양이 나비의 깜찍한 <사랑의 병원으로 놀러오세요> 마왕 이블리스의 <마왕>.. 미루가 미미를 보고 노래한 <안녕,미미>,서로가 사랑을 고백할 때 부른<17171771>등등..
몽환적이고 신비한 자우림의 노래에 정말 딱 맞는 이야기와 등장인물... 왠지 새롭기도 했다.
이블리스가 마녀가 바로 마르멜로 였다는 것을 알고 시체를 붙잡고 통곡하며 우는 장면에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마왕이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자우림에 내리는 자줏빛 비........
자줏빛 비가 내린 자우림에 꿈의 요정들과 동물들, 요괴들까지 함께 모여 울려퍼지는
<매직카펫라이드>! "이렇게 멋진 파란하늘 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그리고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와아~~~!!"하며 박수를 마구 쳐주었다. 일어서서 함께 몸을 흔들며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관객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박수 쳐주었다. 정말 신나게 박수치고 함께 매직카펫라이드를 부르며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자우림의 노래를 그대로 쓸 게 아니라 조금만 각색해서 했더라면 더 나았을텐데...하는 것이었다. 상황에는 맞았지만 모든 가사 하나하나가 다 들어맞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만족스러웠다!!
뮤지컬이 처음이라 몰랐었는데, 한가지 알게 된것은 무대위에 배우들과 관객들은 그저 연기하고, 관람하는 각각의 존재가 아니라, 함께 호응하고 울고 웃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 달콤한 향이 풍겨오는 듯 하다.
내 첫 뮤지컬로 만족스러웠던 <매직카펫라이드>.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 좋은 추억이 된 <매직카펫라이드>.
자우림의 노래라서 더 좋았던 <매직카펫라이드>.
언제나 내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첫댓글 나두. 같이갔는데. 정말즐거웠어용. 처음에는 별로기대안했는데.. 끝나고나니까. 약간 아쉽더라고요..허헐..
한편의 뮤지컬을 잘봤습니다. 참 신났을것같군요. 기회되면 나도 다음엔 끼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