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 가사.시조낭송경연대회 성황리에 열려
전남 담양은 한국 가사문학의 본고장이다. 나는 2013년 11월 9일(토) 10:00시부터
담양군이 주최하고 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가 주관하여 열린 제9회 전국가사.시조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한국가사문학의 진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회 출연자는 학생부 17명,팀과 일반부 45명,팀이었다.
대회장에 도착하여 나는 깜짝 놀랐다.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여러번 수상한 김정환, 고두석, 채수덕씨를
비롯하여 금상, 은상 등을 수상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토록 유명한 시낭송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암튼 얼굴이 익고 친하게 지내는 분이 여러 명 있어 한편으론 무척 반갑기도 했다.
그 중 일반부 가운데는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 온 다문화가정이 10여 명이나 됐다.
그들가운데는 본명을 그대로 쓰는 사람도 있었으나 귀화하여 한국명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낭송순서는 주최측에서 미리 추첨하여 정한 순서대로 따랐다.

이날 심사위원은 위원장에 박준구 교수를 비롯하여 이세호,김세종,
김준옥, 김은수 교수와 송수권 시인이 맡아 수고하였다.

나는 대회 하루 전날 현지에 도착하여 가사문학관 인근 민박집에서 하루밤을 유숙하였다.
그리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소쇄원을 방문하며 구경을 하며 마지막 점검 연습을 하였다.
아무도 없는 소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 연습을 하니 상쾌하였다.

나는 관동별곡(성주본) 중에서 몇대목 선택 편집, 연습을 하여 13번째로 낭송 하였다.
평소 연마한 실력에 잘 들어주는 청중이 있으니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탔다.
끝나고 나니 박수소리가 요란했고 그 중 몇 명은 환소성을 지르기도 했다.
내 앞사람이 낭송할때 까지는 좀처럼 보지 못하던 광경이어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자리에 돌아오니 좌우에 앉은 분들이 엄지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대상감이라고 하였다.

좌로부터/고두석, 고종원, 김정환 낭송가
학생부에 이어 일반부 16명의 낭송이 끝난 후 점심시간이 되었다. 나는 고두석, 김정환 씨 등과
주최측에서 마련한 김밥을 들고 연못 옆에 있는 세심정(洗心亭)에 올라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는 중에 대전에서 온 낭송가 이희재씨라는 분이 서너 명과 함께 세심정에 올라왔다.
그는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난 분으로 내 낭송이 끝난 후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 중 한분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서로 인사를 나누다 보니 고두석님이 대상을 받은 어느 전국시낭송대회에서 같이 수상한 낭송가였다.

좌로부터/고종원, 이희재, 고두석
점심식사를 마치고 세심정 돌계단에서

대상수상자 이소라씨와 함께
오후 1시부터 낭송대회가 다시 이어졌고 대회가 끝난 후 대회장의 관람 평(評)과
심사위원장으로부터 심사 평이 있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수가 늘고 낭송 수준이 높아져 보람을 느낀다. 올해는 단체 낭송 수도
늘었고 다문화가정이 10여 명이나 참여하여 가사에 관심을 갖는 층이 넓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정가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듯 가사도 머지않아 그럴 날이 오리라 전망된다.
가사문학관에는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가사가 소장되어 있다. 지금은 송강가사가 낭송의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가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히기 위해 다른지방에서 나온 가사를 낭송한
사람에게 대상을 수여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도 전망된다.
가사의 내용이 완전히 고전적이거나 쉽게 현대어로 번역된 것이어야 하는데 고어와 현대어가 병행되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것일 경우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수도 있으니
가사를 선택하는 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어로 번역된 것이 청중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들
대회 입상자 명단
대상/이소라(전남 장흥)/사미인곡
최우수상(일반부 )/ 고종원(충남 천안)/관동별곡 최우수상(학생부) /김솔(대전 문정초)/사미인곡
우수상(일)/조영희(화순)/규원가. 오서영(전주)/초당준수곡. 심연옥(광주)/사미인곡. (학)노혜련(담양 봉산초)/오우가
장려상(일)/김기현(광주)/성산별곡. 채수덕(청주)/사미인곡. 김정묘(남양주)/사미인곡. 이향란(담양)/속미인곡
(학)/조민경(장흥초 4)/김치별곡. 안자현(장흥초 1)/오우가
특별상 김정환(성동)/상춘곡. 고두석(분당)/면앙정사. 유철종(광주)/성산별곡. 하정숙(대구)/의암곡
신영희(전주)/규원가. 타이스레이오운(담양)/속미인곡, (학)박은재(담양 봉산초)/김치별곡
지도자상 박성애(담양군 다문화가정 지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