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천렵 친구네들 피노키오 여행기
1987년 여름 홍천 냇가에서 낭만을 즐겼던 대림가족 6쌍이 금년 가을에는 아름다운 만리포 피노키오 펜션에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해미읍성 천주교 사적지와 수덕사를 거쳐 오후 4시쯤 도착하니 박노균님/장순창여사 부부가 무척이나 반가워하면서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만리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천 카페에서 따뜻한 자스민 녹차를 마시면서 피노키오 펜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왼쪽부터 유영철님, 권오식님, 김흥열님, 박노균님, 박찬옥님, 서영원님
대지는 약 1000평 정도며 9개의 독립된 단층 펜션으로 1970년대 지어졌으나 최근 리모델링 하였다. 욕실과 침실은 최신자재를 사용하였으되 70년대의 우아한 실내분위기와 역사성있는 펜션외모는 최대한 살렸다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잘 다듬어진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수목원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백일홍, 천일홍, 무화과나무, 배롱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약 200여종의 꽃과 나무들이 모두 자기들의 자태를 자랑하는 것 같았다.
숙소를 배정받아 들어가 보니 박정희대통령 가족분들의 단란했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 펜션의 오랜 연륜이 느껴지고 커텐이나 의자 등도 역시 고풍스런 분위기였다.
현관문 열쇠 역시 옛 방식 그대로여서 더 정감이 갔다.
저녁에는 주인장과 함께 인근 횟집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안주 삼아 소주파티를 저녁 늦게까지 가졌다. 대림 시절 서로가 겪었던 좋은 기억, 어려웠던 기억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이런 일들이 이제 시효만료가 된 사항들이라서 그런지 당시에는 1급 보안사항일 수도 있는 재미있는 얘기보따리를 모두 풀어놓아 엄청 즐거운 대화의 장이 되었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깨어 밖에 나가 보았더니 상쾌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풋풋한 해풍으로 샤워를 하는 기분이다.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바람이 세어서 그런지 해변에서는 몇 명의 서핑족들이 벌써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바다낚시 출어가 않된다고 하여 일부 젊은이는 불평이 여간아니다. 세상사가 다 그런가 보다.
한국에서 여행 다닐때 항상 고민스러운 것은 아침식사 문제였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장순창주인장께서 토스터에서 구운 토스트에 계란프라이, 베이콘, 토마도, 오렌지주스, 버터를 서비스하고 있었다.
특히 직접 기르고 제조한 무화과잼은 아주 맛이 좋았으며 내려준 커피맛은 유명 커피점보다 더 향기가 좋았다. 나이든 우리들도 좋았는데 젊은이들은 더 좋아할 것 같았다.
정갈한 카페 분위기며 샌드위치, 커피 서비스는 우리가 지금 유럽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장순창 주인장과 필자
이번 여행은 부인들도 동행하였기에 서로 많은 정보교환이 가능하고 재미도 더 한 것 같다.
누구는 큰 아파트로 집을 옮겼고, 누구네는 며느리가 어렵게 임신에 성공하였고, 누구는 아직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돈도 벌고, 누구는 옛 살던 아파트를 팔아 치우는데 성공하였고 등등. 또 여인들은 주인장 사모님으로부터 예쁜 야생화 종묘도 얻어올 수 있었다.
많은 종류의 꽃씨도 채취하여 나누어 준다고 하니 투숙객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이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돌아오는 길에 천리포수목원도 들렸으며 신진도 어시장에서 말린 민어와 우럭, 갑오징어,대구 등을 사서 들고 오후 7시 경에 집으로 돌아 왔다. 이번 야유회 덕분에 며칠 동안 맛있는 서해안 해산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만리포 주변은 가볼 곳도 많고 해산물 쇼핑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나 부부 소모임이 다녀오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곳으로 여겨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천리포 수목원”
만리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신진도 어시장
★ 만리포 피노키오 팬션 (http://www.pinocchiopension.com)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979-15 (만리포) 전화 : 041-672-3824 010-6720-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