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ㆍ해ㆍ공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 영내에 육군 중령이 운영하 는 포장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룡대 경비 1대대의 최철환 대대장(중령ㆍ육사 42기)이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실의에 빠진 부하 병사 이모 일병(23)을 돕기 위해 지난달 5일 영내 '숫용추 유원지'에 포장마차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
최 대대장은 지난 5월 매달 한 차례씩 실시해온 병사들과의 면담에서 작년 10월 입대한 이 일병의 집안에 우환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
2001년 2월 사업 실패 후 가출한 아버지를 대신해 파출부로 일하며 가계를 꾸려온 어머니가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후 중환자실 에 입원했으나 매월 26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전전 긍긍해온 이 일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이다.
최 대대장은 모두 287만920원을 모아 이 일병에게 전달하고 5일 간 특별휴가를 보내 어머니를 위로토록 배려했다.
그는 이어 모금액만으로는 이 일병 어머니의 치료비를 조달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 여름철을 맞아 포장마차를 열어 추가기금 마련에 나섰다.
이 일병의 어머니는 이 부대의 지원 등에 힘입어 병세가 크게 호전돼 지난달 28일 퇴원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올해 5월 군입대 예정 이었던 남동생이 입영을 연기한 후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최 대대장은 "어려움에 처한 부대원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과 포장마 차를 시작했는데 뜻밖에 신세대 장병들의 뜨거운 전우애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포장마차는 부대 실정을 감안해 이달 25일까지 한시적 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