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UZUKI GSX-1300 BK (B-KING) 시승기
(HONDA X-11 과의 비교시승입니다.)
우선은 초보라이더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비킹오너님과 엑슬레븐 오너님께서는 미리 양해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번째는 외관에 대한 얘기였고, 오늘은 성능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엑슬레븐 성능이야 뭐...
혼다의 따블엑스 엔진이므로 검증은 확실히 된 상태에 기어비를 낮춰서 제로백을 2초대로 끊으시는 괴력을 발휘하십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스로틀을 팍!! 감아주면 아주그냥 몸이 뒤로 훽~~~~ 제껴지는 순간 입에서 " 어우c발" 이라는 단어가 나도모르게 튀어나오죠.... 요거 재미붙으면 중독됩니다. 하지만 앞바퀴가 20 센티정도 들리면서 핸들에 아무 저항이 없어지는걸 느끼는 순간
" 아하!! 이건 위험한 거구나 " 하면서 스로틀을 과감하게 비틀어주지는 못하죠.. ^^;
기어가 5단으로 셋팅된 것을 알면서도...... 5단까지 올린걸 알면서도 달리다보면 혹시 6단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면서 클러치잡고 허무하게 올려보지만, 당연히 5단이 끝입니다. <---- ( 요부분은 엑슬레븐 오너님들은 다들 공감하실듯 )
5단에서 시내주행을 속도 30 키로에서 50 키로 사이에 해도 이상하게 그냥 버벅거림없이 부드럽게 나가줍니다.
무슨 오토차량도 아니고, 1단 출발도 천천히 클러치를 놔주면 그냥 또 슬금슬금 나갑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토크가 좋아서라고 표현해도 되겠습니다. 저는 미시령 터널에서 처음으로 속도계 눈금 표시된 290 까지 찍어봤습니다만,
이거 할게 못되더라구요... 270 넘어가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서 공허한 느낌이 납니다. ㅋ... 다시는 안합니다. 무서워요..
암튼간에 250 까지는 뭐 그냥 스로틀을 감으면 감는대로 무식하게 아주 그냥 순식간에 나갑니다. 대신 헬멧을 연료탱크에 붙이지 않으면 목에 젖먹던 힘까지 줘야한다는게 단점이죠.. 250 에서 290 까지는 약간 더딘듯이 나가면서도 rpm 은 레드존을 여유있게 남겨놓고 있습니다. 혹시 5단에서 레드존을 쳐보신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없을듯...
엔진오일은 한번 갈려면 4통이 들어갑니다. 자그마치 4통....... 비킹은 3통..... 음...... 그래도 교체품은 무조건 교체해야하죠...
센터 스텐드가 있어서 어려움없이 혼자 교체도 ok ... 체인루브 뿌릴때도 간편하게 ok ....
비킹은 센터 스텐드가 없어서 무쟈게 불편합니다. 특히나 체인루브 뿌릴때 앞으로 조금 밀어서 뿌리고 다시 밀어서 뿌리고....
대여섯번은 이렇게 반복... 아... 있다가 없으니까 이렇게 불편하네요...
브레이크로 넘어가서 말이죠... 연동식 브레이크라고 하는 놈이 달려있습니다.
앞브레이크 잡으면 7:3 정도의 비율로 앞과 뒤가 같이 잡히는 최첨단 시스템.... 뒷브레이크는 5:5....
뒷브레이크 잡을일이 거의 없다라는 장점... 단점이 뭐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다라는 결론..
급브레이킹시 요즘 대세인 abs 부럽지 않게 내가 원하는 곳에 어김없이 정지해 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엑슬레븐 성능 중에 제일 좋았던 연동식 브레이크....
이걸 지금의 비킹에 접목 시키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이제부터 비킹의 성능입니다.
떠블엑스의 엔진140 마력 1137 cc 의 엑슬레븐을 타다가 하야부사의 엔진186 마력 1340 cc 의 비킹..
마력도 높고, 배기량도 높고, 토크도 높습니다. 그럼 더 잘나가겠지...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업글의 모델 1순위... 그럼 1000 키로 타고 난후의 느낀점은 간단하게 우선 더 무겁다??
ㅋ... 엑슬레븐은 묵직한 느낌이지만, 비킹은 그냥 무겁습니다. 더 많이 벅찹니다.
그럼 더 잘나가느냐......................................................................................................................
제 느낌상은 엥?? 뭐야 이거.... 다시 한번 스로틀을 과감하게 비틀어 봅니다.
묵직하게 스타트를 하면서 어느 순간 튀어나갑니다.
모든 제원상의 높음.. 얼마나 훨씬 더 잘나가나.....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이거 뭐 당연히 월등해야 하는거 아닌가?? 엑슬레븐은 2000 년식 비킹은 2008 년식 무려 8년 차이..
8년이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성능은 무쟈게 뛰어나야하는거 아니냐고!!!!
물론 오버리터답게 땡기면 땡기는대로 무섭게 달려주는건 맞습니다.
처음 스타트와 제로백 200 키로 초반 속도까지는 엑슬레븐과 별반 차이 없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200 키로 이상 달릴땐 느낌이 틀립니다. 오히려 초반가속보다 마치 파워밴드가 터진것 처럼
미친듯이 나갑니다.....
여기서 잠깐..... 네이키드죠.... 주행풍 장난 아니죠.... 탱크에 헬멧을 밀착시켜도 젖먹던 힘까지
목에 힘주고 타야 합니다... ㅋㅋㅋ.... 포지션은 아주 그냥 오리지널 네이키드 포지션입니다...
흔히 말하는 아저씨 짜세.... 간지 전혀 없습니다... 엑슬레븐은 네이키드 였음에도 불구하고, 간지 나오는 전경자세가
기본 포지션 입니다. 지금은 무쟈게 어색합니다. 허리가 자동으로 빨딱 일어납니다...
이거 맘에 안드네요.... 오리지널 네이키드 자세가 제일 무서워하는건 주행풍이라는걸
비킹을 타면서 뼈저리게 느끼네요... 오죽하면 한번 지대로 달려보고 바로 자그마한 사제 스크린을
장착할 정도였습니다.
스크린 장착후 다시 200 키로 이상 도전합니다. 역쉬나 아주 그냥 미친듯이 달리다가 260 키로의 돼지털 속도계를
보고 속직히 쫄아서 무서워서 스로틀 놔버렸습니다.... OTL......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볼랍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299 찍는 날이 오겠죠..... 언젠가는......
키박스에 키를 넣고 on 으로 돌리면 키세레머니가 펼쳐지고, 바이크가 접힌 팔을 피면서 일어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ㅋㅋ..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A 와 B 모드를 선택스위치가 있는데. 정지 상태에서 모드 변환을 해야 한다네요... 혹시라도 망가질까봐 말잘듣고 있습니다.
A 모드는 풀사양 모드.... 말그대로 제원상에 있는 성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수 있고,
B 모드는 제한된 성능으로 달려야 합니다. (제 느낌상 60~70 % 정도)
B 모드로 바꾸고 타보면 확실히 반박자 반응이 느리고, 어느정도 rpm 이 올라가면 진동이 심하게 오면서
빨리 기어바꾸라고 재촉하듯 답답한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그럼 이게 뭐야 어따가 써먹으라고 이렇게 해놨지??? 음... 아마도 빗길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겠다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면이 젖어있거나 빗길 전용 모드.... ㅋ... 하야부사도 A,B,C모드 거의 쓸데가 없다고 오너가 말했죠...
스즈키의 최첨단 시스템이 쓸데없는 짓거리를 했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쓸데없지만, 스위치가 많이 있으면
뭔가 있어보이는듯 물론 조잡해 보일수도 있겠죠....
달리기 성능의 결론은 정지에서 부터 200 초반의 가속은 엑슬레븐과 별반 차이를 못느꼈다는 점....
하지만 200 이상에서는 비킹에게 점수를, 달릴때의 포지션은 엑슬레븐에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비킹의 브레이크는 말이죠... 음....
너무 엑슬레븐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급브레이를 잡았던 결과 뒷바퀴가 락되면서 식겁한 경험을 본의아니게
경험했습니다. 급브레이킹에서도 안정적으로 정지해줬던 연동식 브레이크를 그리워했던 결과입니다.
비킹의 브레이크가 보통 이하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정도면 훌륭하지만, 엑슬레븐의 연동식에
비하면 많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abs 모델을 선택하지 못했던점.....
비킹 abs 모델은 2009 년식부터 있습니다. 스즈키 코리아에 문의 결과는 참 황당합니다.
2008 년 비킹이 새로 출시됐을적 가격은 1680 만원..
하지만 2009 년 3월에 문의 결과 2008 년 재고 차량이 1770 만원....
2009 년 abs 모델은 들여올 계획이 없다라는 결론....
뭐야 이게... 환율이 올랐다고 해도 2009 년도에 2008 년 재고차량을 왜??? 더 비싸게 팔고 있지???
2008 년 재고차량을 다 소진할때까지 2009 년식을 안들여 오겠다라는 말이죠...
참나... 이해가 안가는 말이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고싶으면 사고 말라면 마라....
음.. 그래 난 더 비싸게는 못사겠다... 스즈키야.... 잘먹고 잘살아라... ㅋㅋㅋ....
코너를 접했을때의 느낌.....
저는 초보라서 코너를 과감하게 돌아나가진 못합니다. 제 실력것 안전한 속도로 돌아나가죠....
엑슬레븐은 포지션 잡고 돌면 육중한 체격이지만, 스스로 알아서 간지나게 눕혀서 돌아나갑니다.
비킹은 포지션 잡기가 어정쩡 합니다. 엉덩이만 뺀다고 전경자세가 나오진 않습니다.
간지나는 포지션으로 돌긴 힘들지만, 생각한거보다는 요놈도 지가 알아서 눕네요...
200 사이즈의 타이어를 전부 쓰기에는 약간 부담되지만, 비킹의 코너링도 만족할 수준입니다.
숏코너에선 무거운 바이크가 가벼운 바이크보다는 운동성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혹시라도 일명 알차라고 하는 리터급 바이크를 따라가다가 숏코너 나오면 따라가지 마시길 권장합니다.
엑슬레븐과 비킹은 휠베이스가 긴편이어서 항상 코너에서는 조심해야죠....
지금 비킹의 상태는 올 순정 상태입니다. 비교한 엑슬레븐은 흡기, 배기 및 자잘하게 튜닝을 한 상태였습니다.
비킹도 자잘한 튜닝을 마치면 조금은 다를거라고 봅니다. 그때 다시 튜닝된 시승을 하도록 하겠지만,
항상 말했듯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승기를 올렸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나머지 생각나는것들을 모아서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