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순진리회의 신앙 입장 (1) 구천상제에 대한 믿음 (a) 첫째, 누구를 믿으며, 그 누구는 어떤 성격을 지니신 분인가. 한마디로 신앙의 대상이 문제가 됩니다.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에 앞서, 대순진리회의 신앙 대상이 종교적으로 경험한 후에 얻어진 확신(確信)에 의한 것임을 먼저 밝혀두고자 합니다. 말하자면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식의 계산과 같이 경험을 통하지 않아도 성립되는 따위의 형식적 진리로는 답이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진리 외에 경험으로써 얻어지는 진리도 있어서, 앞에서 요구되는 답도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 종교 체험을 토대로 하여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은 신앙대상을 「 구천상제(九天上帝)」 라고 하며, 그 구천상제를 「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 로 고백합니다. 구천이라 함은 아홉 층에 있는 천이란 말이 아니고, 높이와 넓이의 절대치(絶對値)를 일컫는 종교 용어입니다. 말하자면 성별(聖別)된 곳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한 사람을 둘러싼 곳, 한 나라를 에워싼 곳 나아가서는 공간 속에 있는 하나의 덩어리인 성수(聖수)의 자리와 구별되는 곳을 뜻합니다, 고대인들이 가상 (假想)하였던 계층의 맨 꼭대기에 위치하는 하늘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우 역설적인 말입니다만 대순진리회에서는 구천이 영대(靈臺)로 상징되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상제를 일심(一心)으로 신앙하고 보면 구천은 신앙상으로 보아서 세계 속에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대순진리회에서 신앙 대상이 되고 있는 상제님은 속세가 아닌 거룩하 곳, 거룩한 자리에 계십니다. 이 신앙이 바로 「 구천상제」란 표현입니다. 둘째로, 그 구천상제님께서는 응원(應元)하신다고 믿습니다. 응원이란 존재하게 되고, 변화하게 된 물상(物相)에 응함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물상을 주재하시는 상제라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권(圈)밖에 있는 물상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그 뇌성도 그 권 안에 들게 됩니다. 이러므로써 상제께서는 보화(普化)의 성격을 띄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가지 성격 즉 응원. 뇌성, 보화는 자연 숭배에서 말하는 천숭배(天崇拜)의 성격을 띤 신앙 대상이 아니고, 그런 성격을 탈피한 것입니다. 자연 숭배에서의 응원은 자연적인 사물 모두가 하느님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산(山)은 산신(山神)이 되고, 땅은 지신(地神)이 되며, 사람은 인신(人神)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신에 기도를 올려 자식을 얻으려고 하며, 지신에 제물을 바쳐 복을 빌거나, 재앙을 막아 주기를 바라며, 선조를 받들어 가내의 안택(安宅)을 기원합니다. 이 외에도 나무, 바위 등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하느님이 되어 기원(祈願)의 대상이 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햇님, 달님, 별님들도 그 나름의 하느님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구천상제의 세가지 성격은 앞에서 말한 바의 자연 숭배에서의 물상이 곧 하느님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숭배자들이 믿는 천신, 지신, 인신 등의 신명들을 있겠끔 하는 자리에 계시는 성격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구천상제의 세가지 성격은 권위를 상징한 것입니다. 그 권위적인 존재를 천존(天尊)으로 심고(心告)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