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땡김, 다리저림의 압박을 이겨내고 쓰는 2/21 허접 후기.

먹고 사느라; 스웨터 공연 후로 클럽에 못 왔더니 금단현상으로 몸이 찌뿌둥하던 차에 funny day funky day 소식을 듣고 오홋!!!!!!!!!!했습죠. 워낙 혼자서도 잘 하는 씩씩한 인간이라 어제도 혼자 갈려다 막판에 아는 선배 둘 꼬심에 성공(싸장님, 저 잘했죠? 훗--V), 6시에 만나 밥을 먹고 7시 15분에 느긋하게 interplay에 도착했더니 엇.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불독맨션의 저력인지, 부산 출신이었던 다른 밴드맴버들의 '조직의 힘'-_- 이었는지 그것도 아님 싸장님의 일취월장된 홍보력 덕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요. 으흐흐) 입구에서 지난번 sweater 공연 때 오프닝했던 litmus 보컬 언냐를 보고 괜히 친한 척도 하고 --; 들어가니 역시 많은 사람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으니 확실히 공연 분위기가 확 살더군요. 혹자는 언더계의 핑클;;;이라고까지 표현한, 나름대로 확실히 뜬 스웨터 때, 예상외로 너무 사람이 적어, 멀리서 온 무대 위 멤버들 보기도 그렇고, 공연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을 싸장님 보기도 그렇고 괜히 제가 미안하더라구요. 물론 공연 분위기는 죽음이었지만. 다른 분들도 그랬겠지만, 저 역시 어제 공연에 가게 된 동기는 불독맨션이었는데 기대도 안 했던 에그밴드와 파워 플라워가 초대박이었습니다. 이한철씨가 운영하는 튜브앰프 소속 밴드인 듯하고, 이번 공연 역시 불독맨션의 메인 공연에 나머지 두 밴드와 love가 오프닝인 공연이라기보다는 튜브엠프 싸장님으로서 회사 소속 밴드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야심이 깔린 공연인 것 같은데 적어도 제게는 아주 제대로였죠. 음악은 커녕, 밴드이름도 들어본 적 없지만, 공연 내내 말그대로 funk, soul의 그루브에 빠져 때로 흐느적 흐느적, 흔들흔들, 깡총깡총 뛰며 즐거웠습니다. 에그밴드 중간에 ep 뿌릴 때 다행히 가까이에 있어서 잽싸게 한장 챙겼고^^V 나올 때 funny day funky day 컴필 씨디도 샀는데 파워 플라워, 에그, 러브 정식 앨범이 나오면 꼭 사서 들어보고 싶습디다. 그간 인디씬이 하드코어, 모던락 등 몇몇 장르에 편중되어 있어 funk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좀 아쉬웠는데 앞으로 튜브앰프의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아소토 유니온 역시 보기 드물게 그쪽 느낌을 제대로 내주고 있는 것 같고. 아 참, 제가 marvin gaye의 what's going on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제 파워 플라워(에그였나? 하루 지났는데 가물가물-_-;)의 커버를 들을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공연시간이 7:30~12:00로 돼있어서 끝까지 본 뒤에 택시 타고 서면 가서 심야버스 타고 집에 갈 각오까지 했는데, 불독맨션 공연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여유있게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래도 집이 다대동인지라 도착하니 거진 1시;;;;;;;;;; 마지막으로 어제 락밴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출력이 적은 탓인지, 아님 스피커 등 장비가 보강된 덕인지 소리 듣는데 한결 편하더라구요. 이전에 델리,언니네, 스웨터 때 저의 귀를 압박했던 뭉개짐, 찢어짐이 전혀 없었습니다. 싸장님께 캄사의 박수를 짝짝짝~ 또 사소하지만, 몇번 왔어도 화장실은 처음 갔는데 깔끔해서 '오오오~ 역시'^^ 화장실 갔다가 오는 길에 벽에 서태지 새 음반 포스터를 보고 괜히 반가워서 또 씨익 ^____^ 암튼 어제 멋진 밴드들의 쫄깃한 음악에, 많은 관객들과 즐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쭉~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cocore. nell. pale shoe. wounded fly. 푸른 새벽. through the sloe. asoto union. swallow. urbano. 전자양. 이규호. yang-arts. 쥬비. sweater도 한번 더. 꼬셔셔 데리고 와 주세용.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