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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현대불교를 떠 받치는 여성불자들의 힘
김창송
불교계에서 여성은 구성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여 그 역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조계종 종회에서는 비구니 대표를 일정량 배정하고 있고 여성활동가들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많다.
미주한국불교계에서도 미 전역에서 여성불자들의 역할이 지대하였다. 현존하는 미국사찰중 가장 오래된 뉴욕원각사를 자기 집에서 시작하였던 고 최명심행(이선조)보살, 포틀랜드 오레곤의 기둥이었던 고 정심행 보살을 비롯하여 현재도 살아있는 뉴욕의 이강혜, L.A.대도행 보살을 비롯하여 포교사에도 여성들이 많다. 또한 여성이 대표인 신행단체가 많아지고 있고 사찰에서도 여성 임원이 증가하고 있다.
미주현대불교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여성 불교신자들의 역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일반 행사때 준비과정에서 보살님들의 도움없이는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태이고 후원자들도 여성들이 많다. 이대법화, 전신자 보살은 창간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정희 점전사, 김오연, 유보현화, 조도덕행, 박경자보살은 미주현대불교행사나 발송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김오연 보살은 일주일에 3일정도는 미주현대불교 사무실에 나와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다. 또 법왕자, 이복자, 자비심 보살과 현재 알레스카주로 이사한 이혜숙보살은 이사 혹은 이사 부인들로서 미주현대불교를 돕고 있다. 주재기자, 필자에도 여성 불교인들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년 전 창간호에는 단 한사람의 여성 글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절반 가량이 여성 불교신자들의 글이다. 이번 글에서는 미주현대불교의 기둥이 된 여성 필자들을 그들의 학력과 경력, 그리고 불교관계 일 등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본지의 여성필자는 번역을 담당하는 보살들과, 각자 거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재기자 그리고 고정필자로 나누어 진다. 주재기자에는 워싱턴 DC 지역 거주 윤시내 보살을 주축으로 하여 달라스 지역 문인회, 시애틀.타코마 지역의 무생지 보살과 이번 호부터 미주현대불교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재기자로 활동할 자비행 배경순 보살 등이다. 고정필자에는 ‘독서삼매’를 담당하는 김소연, ‘중부아함경’을 번역하는 법해 최숙희, ‘성스러운 전사의 길’과 이달의 법문, 기타 여러 가지 번역을 담당하는 임진숙씨와 불명이 曼華인 김지영 변호사이다. 기획위원인 샌디에고 거주 최미자 보살은 주재기자 역할도 한다.
‘독서삼매’를 담당하면서 책 소개를 하는 김소연 보살은 부산이 고향으로 경남여고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였다. 미국에서는 소셜워커로도 잠깐 활동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L.A. 달마사 바로 옆에 있는 윌튼약국을 경영하는 약사이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여성필자중에서 미주현대불교와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사람으로 L.A. 달마법우회의 창립 회원으로 현 신철순 회장과 함께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주요 회원중의 한 사람이다. 10여년전 부터 본지에 수필과 시를 쓰면서 여성 필자중에서 가장 먼저 글을 쓰기 시작한 김 약사는 위빠사나 수행등 명상수행에 관심이 있고 이 분야에 조예도 깊어 미주현대불교에 티냑한 스님이 이끄는 ‘녹야원’을 비롯하여 켈리포니아 지역의 크리슈나무르티 명상처 등 몇 군데 명상수행처를 소개하기도 했고, 무량스님의 태고사 소개, 칼럼 등을 꾸준하게 써왔다. 본지의 광고후원자이기도 한 김 약사는 글 쓰는 일 뿐만 아니라 매년 수 십명의 구독자, 광고후원자, 재정후원자를 많이 소개하였다. 약국에는 항상 많은 분량의 미주현대불교를 쌓아놓고 배포하고 있어 L.A.지역의 미주현대불교의 지사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A. 지역의 불교행사때에는 미주현대불교 배포와 홍보를 한다. 미주현대불교 자매지 ‘목탁’이 발행되던 때는 집에서 손수 음식을 장만하고 사람들을 초청하여 모금을 하여주기도 하였다. 이 모금행사에 본인이 직접 일만달러를 기부하였다.
김소연 약사
최미자 보살은 전남여고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샌디에고에 살고 있다. 최 보살의 어머니는 전남여고 총동창회장을 지낸 분으로 광주지역의 대보살이었다. 이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불교신자가 된 최보살은 총림의 방장 스님부터 중진스님, 무명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님을 알고 있어 미주현대불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강청화큰스님이 미주현대불교를 돕는 것을 보고 본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최미자 보살은 사찰주소록을 공개하라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면서 기획위원으로서 인력이 부족한 미주현대불교를 돕고 있다. 미주현대불교에 사장 못지 않은 애정이 많기에 발전을 위한 요구사항도 많은 최보살은 어떤 경우에는 기사를 위해 샌디에고에서 L.A.까지 몇 차례를 오르내리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차에 미주현대불교를 싣고 다니며 캘리포니아 지역의 사찰행사에는 대부분 참석하면서 미주현대불교를 배포하며 구독자를 구하고 주위의 아는 사람 대부분을 미주현대불교 구독자로 만들었다. 나아가서 구독자를 후원자로 만들고 본지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설득하여 구독자를 만드는 열성이 있다. 미주현대불교일 뿐만 아니라 최 보살은 샌디에고에 청화큰스님을 비롯하여 수 많은 스님을 초청하여 대학등 기타 공공장소를 빌리거나 때로는 최 보살 집에서 법회를 가지면서 이 지역 불교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싱턴 DC지역의 주재기자인 윤시내 보살은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1972년에 미국에 이민 와 메릴랜드 주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워싱턴 소재 세계은행( IBRD)은행에서 24년간 근무하고 은퇴하여 현재는 집에서 번역, 통역과 글쓰는 일(소설작업)을 하고 있다.
미주현대불교와는 미국불교사에 관한 책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How the Swan came to the lake'를 번역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 책은 본지 편집위원인 만화(曼華) 보살인 번역을 반쯤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법과대학을 가게 되어 번역이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불교사에 관한 단 한권인 이 책은 본 독자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었는데 마땅한 번역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 미주현대불교 후원자였던 뛰어난 영어실력자인 윤보살에게 부탁하여 이 책의 절반 가량을 윤시내 보살이 번역을 하여 마무리 하였다. 그때부터 본지와 인연을 맺고 현재는 워싱턴 DC지역의 주재기자로 이 지역의 타민족 사찰 소개, 인물소개 등을 해주고 있다. 윤시내 보살은 워싱턴 DC에서 미주현대불교 주최로 열린 작년과 올해의 연꽃축제에서 큰 활약을 하였다. 이 지역에서 오랜 동안 살았던 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어 불교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숙희 보살은 법해라는 불명으로 미주현대불교에 ‘중부아함경’ 번역을 시작한지 약 3년이 되었다. 1946년 생으로 진주가 고향으로 경남여고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만난적이 없지만 L.A.거주 김소연 보살의 경남여고 선배이다. 미국에서는 켄사스대학교에서 연극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뉴져지에 거주하는 최 보살은 퀸즈칼리지에서 한국어를 강의하였으며 요즈음은 뉴져지 버겐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한국어 강사를 한다. 불교 입문은 약 10여년 되었으며 도솔법사가 지도하는 로터스 달마스쿨에서 본격적으로 경전공부를 하였다. 이어 이 단체의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하였고 1999년부터 2년간 4학기 동안 법화경 강의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위빠사나 수행에 관심이 많은 최보살은 뉴져지 원적사 성오스님과 웨스트 버지니아 바하바나 쏘사이어티의 구나라타나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다. 팔리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올해에는 최 보살이 번역하고 있는 ‘중부아함경’의 글을 보고 연락이 본지의 소개로 본국 보리수 선원에서 구나라타나 스님 초청 위빠사나 수련회에 통역으로 3주간을 다녀오기도 했다. 미주현대불교사와 가까운 뉴져지 거주 관계로 본지의 요청으로 특별 인텨뷰, 특별취재를 많이 해주고 있다. 수년 전에는 목탁 취재를 위해 역시 한국을 일주일간 방문하기도 하였다.
미국불교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쵸감 트롱파 린포체의 글로 미국인들이 불교에 입문하면서 많이 보고 또 미국의 가장 큰 신행단체인 샴발라센터의 교과서 같은 책인 ‘The Sacred Path of the Warrior-성스러운 전사의 길’을 약 2년간에 걸쳐 번역을 마친 임진숙씨는 1962년 생으로 안동이 고향으로 대구 계명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미국에서는 워싱턴주 Whitworth College에서 역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청년해외봉사단 -에서 일을 하기도 하였으며 역시 이 단체의 사무총장 자문였던 테데스코 박사를 이곳에서 만나 1992년 결혼하였다. 테데스코 박사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찍부터 한국불교계에서 활동한 탓으로 한 일도 많다. 2001년에 Wisdom출판사에서 발행한 ‘Blue Jean Buddha’를 ‘청바지를 입은 부처’라는 이름의 번역서를 2002년에 냈다. 한국에서 활동할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교인들의 통역을 많이 하였다. 티냑한 스님, 태국의 불교운동가 슐락 시바락사, 스리랑카의 A.T.아리야난테 박사, 미국의 시인인 게리 시나이더 등이다. 달라이라마 극동아시아 대변인 쟈튜 린포체로 부터 달라이라마가 2000년도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통역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지만 방문이 무산되어 성사되지 못했다.
‘성스러운 전사의 길’ 이후에는 이달의 법문, 시방세계 등에 담당하여 여기에 맞는 글을 미국에서 발행되는 불교잡지, 신문에서 뽑아 번역하여 미주현대불교의 큰 일꾼이 되었다. 현재는 플로리다 템파에 거주하며 은행에서 일을 하며 통역과 번역일을 하고 있다.
만화(曼華) 김지영보살은 서울에서 1964년에 출생하였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미국에서는 미시시피주립대에서 영문학 석사, 알라바바주립대에서 영어교육학 석사과정을 1년 수료하였고 퀸즈칼리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유학생으로 영문학을 공부하던 시절 기독교집안에서 자라 불교를 전혀 무관한 만화보살의 꿈에 자꾸 스님이 나타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신이 죽어 비구니 스님들이 상여를 메고 가 장례를 지내는 꿈을 꾼 후 샴발라 출판사에서 나온 영어 불교책을 보고 혼자서 불교신자가 되었다. 플로리다에서 룸메이트 하던 시절 친구에게 오는 미주현대불교를 빌려보면서 애독자가 되었고 1996년 친구따라 뉴욕으로 이사오면서 미주현대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자신이 불교신자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된 샴발라출판사 소개, 미 육군 사관학교 군종실 소개,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 샴발랴센터 소개등을 하고 여성 필자 대열에 합류하였다. 이후 미주현대불교의 국제관계 일을 맡아 UN/DPI NGO 가입, 중국 비구니 이파스님 등을 비롯한 미주의 타민족 스님과 활동가들과 교류를 맺었다.
‘백조가 호수에 온 이야기-How the Swan came to the lake'를 1997년부터 번역하여 2년 이상 연재하다가 도중에 법과대학을 가는 바람에 연재를 중단하였다. 그러나 학교재학 시절을 포함하여 매월 미주현대불교 발송일은 7년 이상 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다시 ’이달의 법문‘ 등 여러가지 기사 번역일을 하고 또 미주현대불교 행사시에는 통역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뉴욕, 뉴져지주 면허를 가진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숙종 보살은 올해부터 본지 편집진의 청탁으로 여성필자 대열에 합류하였다. 미주현대불교 독자로 수 년 전에 두어 번 칼럼이 본지에 실린 적이 있다. ‘풍경소리’란 고정란을 맡아 두 달에 한번씩 글을 싣고 있는데 간결한 필체에 전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는 글이어서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 1987년 뉴욕으로 이민 온 이숙종씨는 충북 음성이 고향으로 건국대 영문과를 수학하였고 미동부문인협회 회원으로 1997년 미주한국일보에 단편<폭설>이 당선되었고 2001년 뉴욕문학에 단편 ‘미스트’가 당선되었다. 미국에 와 여러 가지 책을 통해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아직은 ‘뒷편에 서 있는 불교신자’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교수들도 미주현대불교 지면을 돋보이게 하는데 아메리카 대학교 박진영교수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부룩 켐퍼스에서 박성배 교수 밑에서 공부를 하였다. 미주현대불교에 미국에서 발행하는 불교책을 1년에 3번 소개하고 있다. 아리조나 주립대 박포리 교수는 UCLA 버수웰 교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본지의 편집자문위원이다. 박 교수는 년 중 한두번에 걸쳐 본지의 요청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앞으로 북가주 지역을 담당할 배경순 보살은 1957년 생으로 전남여고와 수도여사대를 졸업하였고 한국에서 대불련 활동을 하였다. 서울에서 불교방송 합창단으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활동하다가2000년 5월에 이민을 왔다. 현재는 산호세 대승사에서 어린이 법회를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가주 거주 강옥구, 문은영, L.A.거주 일심보살, 반야심 김영숙보살 등이 미주현대불교에 글 보시를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몇 년 전에 사망한 강옥구씨는 티낙?h 스님의 ‘평화로움’을 미주현대불교에 처음 연재하여 이를 모아 서울에서 출판하기도 하였으며 그 외 여러 가지 번역과 ‘강옥구 칼럼’을 쓰면서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미주현대불교에서는 앞으로도 고급 불교여성인력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재능을 모아 미주한국불교계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2004년 10월 1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