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표와 경표의 토플 시험 준비 사항을 점검하러 지난 일요일에 홈스테이를 방문하였
습니다. 사실 컴퓨터를 사는 주에 시험을 보기로 했으나 오랫만에 컴퓨터를 가지게
되었으니 어찌 그냥 쳐다 보고 공부를 할까, 그래 컴퓨터 샀으니 한껏 해보라고
시험을 이번주로 연기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제가 신발 벗기가
무섭게 미셀이 익표가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한다고 합니다.
"예상했던 일인데... 그래 오늘 내가 시험 준비해 놓은 것 보고 익표와 다시 이야기
할께" 하고 미셀을 진정(?)시키고 익표와 준비 시험을 보았습니다. 준비는
전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역시 어머님말씀대로 게임에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었더군요.
토플 핵심 단어도 공부가 잘 안되어 있고 그나마 과외 선생님과 한 공부도 별로
복습이 안되어 있었지요. 공부 안한 댓가로 컴퓨터를 미셀에게 맡기겠다고
했더니 아예 저보고 가지고 가라고 하더군요. 거기 집에 놔두면 다른 사람이
쓸까 신경쓰인다고 합니다.
학교 Geography교과서입니다. 학교 공부는 어는 정도 복습이 되었나
살펴보았더니 딱 70%정도만 이애하는 듯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의 Geo-
graphy 성적이 딱 그정도 된다고 하길래, 70점짜리 공부를 하니 그런거라고
좀 더 꼼꼼하게 하고 1월 말에 있을 중간고사에 대비해서 13 chapter니까
하루에 한 chapter씩 공부해서 체크받고 나머지 과목도 토플시험후부터
시간표 짜서 공부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익표는 지금 토플 시험보는 것은 돈 낭비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왜 지금 토플을 보아야 하고 이번 첫 토플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또 앞으로 캐나다 대학을 제외하고 미국대학, 한국 대학
어느 곳을 가더라도 토플 점수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남자라서 아무래도 공부하는 것이 야무지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익표뿐만
아니라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설렁 설렁 공부해서 여자들에게 상위권을
다 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토플 시험을 계기로 과외는 당분간 그만 할까 생각합니다. 스스로 필요를
느끼기 전에 과외선생님을 대어주니 이게 얼마나 비싼 공부인지 현실감이
없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MCA 학교에 자원봉사간다고 하길래 토플 시험을 코앞에
두고 이렇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남을 도와주러가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이니
남을 도우러 가기전에 자신을 먼저 바로 세우라고 했습니다.
익표에 이어 경표도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유학을 와서인지
필기체를 아주 근사하게 써내려가더군요. 경표의 시험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공부 할 양만 이야기 하고 별 다른 말은 하지않았습니다.
" 네가 하면 아주 잘 할 아이라는 것을 알기에 너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다
리겠다" 라고 하고 남에게 지면 분해서 못 살던 그때의 승부욕을 다시 하번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경표하는말이 사실 그 동안 너무 공부하기 싫었는데
이제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고는 있다고 했답니다.
방에서 나오니 미셀의 남편까지 합세해서 컴퓨터 이야기를하면서 경표는 많이
좋아지고 익표는 컴퓨터때문에 많이 흐트러져있어서 둘이서 이번 주에는 경표 생활
태도 합격, 익표 불합격이라고 말해줍니다. 이 말에 정말 경표가 슬슬 마음을 돌리나
하는 생각이 번듯 들기도 했습니다.
익표 어머님, 이런 글을 대하면 마음이 상하시겠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상한 감정을 다
표내지 마시고 전화하실 때는 격려해주십시오. 멀리서 전화로 들려오는 염려의 소리보다는
사랑의 메시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됩니다. 잔소리는 제가 하고 어머님은 아이들의
힘든 푸념을 들어주시고 말로 격려해주시는 편이, 어머님과 제가 모두 잔소리꾼이 되어 똑 같은
레파토리로 가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