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6월에 태국 방콕에 갔을때, 노숙인 쉼터를 짓고 있었는데 어느 덧 개관을 했다고 하네요.
그때 한국빈민운동 하시는 분들과 함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시에 노숙인 쉼터를 자신들이 직접 짓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일년이 지나 완공되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꾸려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기사를 번역해서 올립니다. 그때 박재천(제정구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선생님께서 한울타리 분들 이야기를 했더니 완공되면 한국의 노숙인들, 한울타리분들도 꼭 초청해서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ㅋ
자신들이 살던 공원에서 쫓겨날때 현재 이곳에서 노숙인 쉼터 생활을 하는 약 23명이 자신들의 주거권문제, 이주정책에 대해서 끈질기게 싸운 끝에 이렇게 아늑한 쉼터를 마련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일이 해결된건 아닌 것 같습니다. 태국철도청에서 쉼터 토지를 제공했는데 무상이 아니라 일년에 15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한다고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 기사는 로코아 태국 회원국인 Four Regions Slum Network (태국 4개 권역 빈민연대)이 이번 로코아 워크숍에서 자신들의 조직화 활동보고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8년 4월 4일자 방콕 포스트
노숙인들을 위한 집
최근 태국 방콕의 Noi지역에 노숙인 쉼터가 생겼다. 쉼터의 이름은 Suwit Watnoo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애쓰다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Suwit Watnoo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supoj Wncharoen 기자
사진 1. 쉼터 거주자가 재활용품들을 저장공간에 옮기는 중이다.
정부와 NGO단체들이 방콕의 Noi 지역에 노숙인 쉼터를 짓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지 어느덧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Suvit Watnoo의 이름을 딴 이곳 노숙인 쉼터가 사회개발과안보과 책임자 Sutha Chansaaeng과 태국 내 주거권 운동가단체 및 활동가들 그리고 쉼터 토지소유주인 태국철도청이 참석, 4월 10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쉼터는 남부철길부근에 약 26평형규모의 2층 구조로 되어있으며 한번에 60명이 이용 가능하다. 쉼터는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홀의 형태로 되어있다. 그리고 나머지 쉼터 빌딩 이외에는 거주자들이 채소를 길러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토지와 재활용품들을 수집해 생활하는 거주자들을 위한 재활용품 저장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쉼터 공간을 세우는 프로젝트는 Samak Sundaravei 방콕 시장 취임 직후 Sanam Luang 공원에서 지내던 노숙인들을 강제추방시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강제추방 노숙인들의 거처에 대한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나 했던 Human Settlement Foundation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 쉼터에 대한 투쟁을 진행했다.
사진 2. 한 젊은 거주자가 쉼터에 있는 오래된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작년에 운명을 달리한 사회운동가 Suvit Watnoo의 이름을 딴 노숙인 쉼터가 이번 목요일 공식적으로 개관을 할 예정이다.
방콕 Sanam Luang의 노숙인 생활과 실태를 조사연구한 Somporn Hanprom 재단에 따르면, 이 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수가 방콕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조사연구는 노숙인들을 위한 영구적인 쉼터와 같은 공간들이 국유지와 같은 공유지를 통해 지원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노숙인 쉼터 설립 논의를 시작한 초기, 태국철도청이 Bang Bua Thong지역의 땅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 지역은 원래 노숙인들이 모여 지냈던 Sanam Luang 공원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새로운 정착지역으로는 부적합했다. 그리고 Sanam Luang 공원은 도심지역에 가까워 그나마 노숙인들이 재활용품들을 수집해 일정 정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공간이었다.
몇 차례의 협상과정을 통해, 태국 철도청은 마침내 노숙인들의 정착지역을 변경 할 것에 대해 동의하고 방콕수도행정부에서 태국철도청에 땅을 임대하고 쉼터 설립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에 방콕수도행정부가 재정문제를 겪으면서 노숙인 쉼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지했다.
그런 상황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인 지역공동체조직개발원(CODI)가 방콕수도행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CODI는 태국철도청 소유의 공유지를 2003년부터 3년 동안 임대,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태국철도청은 그 공유지에 대해 상업적인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일년에 100,000바트(한화 300만원)의 임대료를 책정했다. 그리고 CODI와 태국철도청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임대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있다.
"나는 왜 태국철도청이 가난한 사람들, 빈민들이 생활하는 공유지에 그렇게 높은 임대료를 책정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Somporn씨가 말했다.
Suchin Iam-in, 씨에 따르면 현재 총 23명의 노숙인이 이곳에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노숙인 쉼터에 생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적지만 생계비를 버는 사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들에게는 쉼터 이용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쉼터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기존에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로부터 간단한 절차를 통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한다.
"일단 한번 들어왔다가 규칙을 어겨 제명된 사람이 다시 들어오고자 할 때는 그 사람이 다시 이곳에 생활하면서 우리가 정한 규칙들을 잘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한번 평가합니다.”
“우리는 확실히 정해진 지도자나 대표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권리와 인격을 존중하고 무엇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을 우선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Suchi씨는 "이곳 쉼터에서의 생활은 임시적으로 이곳에서 머무는 것이다. 임시적으로 이곳에 생활할 수 있는 자격이라고 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를 떠나 자신만의 공간, 집을 가지는 것은 여기에 있는 모든 노숙인들의 꿈이자 희망이기도 하구요.” 라고 말한다.
Pathum Thani지역출신인 42살의 Tik에 따르면, 이곳에 생활하는 사람들은 쉼터 이용료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쉼터 공동 이용에 필요한 한 달에 약 2000바트(한화 6만원), 한 사람 당 50에서 100바트(1500원에서 3000원)정도에 해당하는 전기와 수도요금은 모든 이용자가 분담한다고 했다.
"이곳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편해서 좋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모두 형제, 자매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돕고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 같은 운명을 지니고 살기 대문에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갑니다.” 라고 Pathum Thani씨가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이 쉼터 운영을 위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Human Settlement Foundation의 Somporn씨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예산 500,000바트(한화 1,500만원) 중 약 400,000 바트 (한화 1,200만원)를 쉼터 토지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썼다고 한다.
즉, 노숙인들을 위한 이곳 Suwit Watnoo 쉼터의 미래가 태국철도청에 달려있는 것이다.
"태국철도청이 요구하는 일년 쉼터 토지 임대료 100,000바트 (한화 300만원)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언제까지 이 쉼터가 운영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이 쉼터가 언제 어떻게 없어질지 모를 일이다. “라고 Somporn씨가 말했다.
첫댓글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한울타리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화.이.팅. 한울타리회 까페에도 글 올렸으면하는데 주소를 모르겠네...대략난감. 다음에는 태국빈민들, 가난한 사람들의 형,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윗왓누가 누구인지에 대한 글을 번역해서 올릴께요^^
옥이님 한울타리 카페는 다음 당사자모임 한울타리 로치시면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워크숍에도 가려고 했었는데 일정이 겹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