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에서 주먹공격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마디로 별로다.
그 흔한 태국 경기사진들 중에서 주먹이 멋지게 가격되는 사진을 구해 보고자 몇 군데 검색을 해 보았으나 구할수 없었으니 이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장 편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진은 상대의 어깨 높이로 올라가는 때람뚜와~!, 그것을 멋지게 막는 욕방, 또는 상체를 뒤로 이동시켜 흘리는 장면들이다.
"무에타이를 대표하는 것은 킥이다"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증거물들이다.
주먹으로 상대를 KO시키거나 큰 데미지를 주지 못하면 승과는 멀어지게 된다. 즉, 주먹으로 일관된 공격은 포인트에서 유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물론 예외는 있다. 돌주먹 아누앗은 그 주먹으로 MVP자리가지 올랐으며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하면 무에타이경기에서 주먹의 공격이 빈번한 경우를 살펴보자.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장면이 묵직한 원투 펀치나 양 훅으로 상대를 도발한다. 강력한 스트레이트로 상대의 안면에 적중시키고 여지없이 때칸코로 상대의 목을 노리는 장면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잽 연타로 상대의 중심을 뒤로 놓이게 하고 반대쪽의 다리로 때칸코를 날리는 장면 또한 그러하다.
상대가 빰으로 도발해 올 때, 벌어진 가드 사이로 올라가는 어퍼컷~! 적중하여 순간 비틀거리는 상대 선수에 안면에 어퍼컷 10연타(조금 보태서)가 퍼부어 들어가는 장면은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또한 상대가 주먹이나 킥의 가격으로 데미지를 입고 비틀거릴 때, 상대의 안면에 무수히 많은 주먹들이 퍼부어 들어가는 장면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경기장이 날아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5라운드에 자신이 판정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주먹으로 일관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 KO시키려 하나 역부족으로 패하는 장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선수가 체력소모가 많은 킥이나 무릎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소모가 적은 펀치나 팔꿈치의 공격으로 일관하다가 판정으로 지는 장면은 보고 있는 나를 가슴 저미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마지막의 글이다. 나도 비교적 나이가 많은 선수측에 속하다보니 요즘들어 펀치나 팔꿈치공격에 많은 관심이 가게되고 주 훈련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서두가 길어졌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어깨는 하체에서 나온 추진력이 허리의 회전력에 의해 증폭이 되고 등을 타고 올라오는 탄력적인 힘을 주먹에 전하는 마지막 관문이며, 어깨의 던져짐은 펀칭의 기본이다.
그런데 왜?! 그 기본인 어깨의 움직임을 강조하며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무에타이선수들은 매우 강한 어깨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에타이의 훈련중, 장시간에 걸쳐 행해지는 빰훈련이 강한 어깨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무거운 타이줄넘기가 어깨의 힘을 가일층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평소에 알고 지내는 권투관장님은 태국 권투의 강함이 어깨 힘에 있으며 그것은 타이줄넘기에 의해 강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서투른 판단은 아니라고 본다.
이렇듯 무에타이 훈련 덕분에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이것을 잘 활용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깨에 힘을 주고 치라는 말은 아니다. 파트너와 주먹 스파링 때, 근접거리 찬스에서 펀치가 나가지 못하고 상대를 클린치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자연스러운 펀치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깨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하체에서 시작된 힘을 주먹에 전달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주먹이 타겟을 가격하는 순간 어깨의 힘은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강력하게 발할 것이다.
지금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는 자신의 어깨를 만져보라. 물렁물렁 하지 않은가. 주먹을 쥐고 모니터에 댄 다음(경고: 모니터에 대란 소리지 치란 소리는 아니다.) 반대쪽 손으로 어깨를 만져 봐라. 삼각근이 딱딱하게 굳어져 있을 것이다.
이렇듯 어깨에 의도적으로 힘을 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장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어깨의 움직임에 의해 펀치의 각도를 잡는 훈련이다. 평상시 보다 어깨의 움직임을 크게 하고 타겟을 가격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를 가격할 시에는 곧장 들어가는 성격에 맞추어 어깨를 앞으로 던지듯이 내 미는데, 눈으로 자신의 어깨부위 전체가 보일 정도로 한다.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 하는(어깨가 빠지지 않는 이상) 어깨는 자연스럽게 들려 자신의 턱을 보호할 것이며 타겟거리가 길어질 것이다.
중요한 것 도 하나~! 무에타이의 스트레이트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지 않는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툭툭치는 잽은 더더욱 사용하지 않는다. 주먹이 타겟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손목의 회전은 이루어지고 타겟점을 강타하면서 멈춘다. 흡사 속사포와 같이 말이다.
갑자기 상계동 태웅회관에 있던 "니간 텐너(태국 트레이너)"의 말이 떠 오른다. "세게~!세게~!" 태국 트레이너들은 가볍게 는 펀치를 절대로 그냥 넘어 가는 법이 없다. 미트가 부서져라 하고 강하게 쳐야 하지 툭 툭 끊어 치다가는 여지 없이"세게~!세게~!"란 말이 귀를 때린다.

예로 레프트 훅을 가격할 시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앞으로 내 밀며 오른쪽 으로 돌린다. 즉, 펀치의 각도를 미리 어깨에서 잡아주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펀치의 각도가 작아지면서 파워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자신의 스타일이 주위에서 펀치의 각도가 너무 크다는 조언을 자주 듣는 다면 어깨의 움직임을 크게 하므로 인해서 펀치의 각도를 작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은 각도와 더불어 긴거리를 얻게 된다.
스파링 시, 어깨를 턱의 중앙부위까지 이동시키며 훅을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상대의 턱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랄 것이다.(도리어 공격에 실패하고 안 맞을 것을 더 맞았더라도 책임은 못진다.) 이는 작은 각도와 원거리를 가격할 수 있는 길이를 얻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 또 하나~! 무릎에 있다. 훅이나 어퍼컷과 같은 동작들은 무릎이 굽었다 펴지는 동작에서 2배의 파워를 얻어낼 수 있다.
왼손 훅을 가격할 시, 왼쪽 무릎에 체중을 싣고 가볍게 굽혔다 폄과 동시에 허리를 틀고 어깨를 회전하면서 펀치를 돌리면 체중이 실린 펀치로 상대를 가격할 수 있다. 이는 스프링의 효과인데 스프링이 움츠렸다 펴치는 탄력성을 이용한 것이다.

어퍼컷을 가격할 경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릎을 굽혔다 펴지는 탄력을 이용하는데, 무릎을 굽히면서 어깨를 내리고 무릎이 펴짐과 동시에 허리를 회전시키며 어깨를 앞으로 내밀 듯이 하고 주먹을 올린다.
특히 어퍼컷은 무릎의 굽혀짐이 없거나 어깨의 움직임이 덜하면 주먹이 사정없이 밑으로 내려 갔다가 위로 올라가게 된다. 안면을 시원하게 노출시킴으로 인해 상대의 주먹을 몇 번은 허용할 것이다.
중요한 것 또 하나~! 무릎을 굽혔다 펴라고 해서 원없이 내려갔다가 올라오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은 움직을 말한다. 자신의 상체가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숙여지는 것은 것은 상대의 무릎이나 팔꿈치에 노출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릎의 움직임은 작고 민첩한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인데 무릎에 체중을 싣고 순간 힘을 뺐다가 넣어주는 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무에타이 선수는 탁월한 어깨힘을 보유하고 있기에 어깨의 움직임을 부드럽고 크게 활용하여 펀치의 각도를 어깨에서 잡아 낸다.
그렇게 하면 강한 파워를 얻을 수 있고, 펀치의 각도가 작아지면서 긴 거리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어퍼컷이나 훅의 사용시, 신체의 스프링인 무릎의 움직임도 소홀히 하지 말자.
이 말을 하고자 이 긴 글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