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피해를 막상 당하고 보니 얼마나 심각한지요. 그 대책이 얼마나 시급한지,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쓰라리겠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신다면 남의 일 같이 내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남의 일이니 멧돼지 피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지금껏 '종합적인 대책기술 개발 중'이란 허울 좋은 핑계로 책임 회피나 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아이디어가 없다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농부들의 의견부터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이런저런 방법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한 사실이라도 공개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꼭 관공서가 주도적 입장을 취해야 위신이 서나요...문제 해결이 우선이지요.
먼저 기사 하나부터 보시겠습니다:
야생 멧돼지로부터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 울타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선을 25㎝ 간격으로 2∼3줄의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비용도 ha당 130만∼150만원에 불과하고 이동설치도 가능해 야생 멧돼지 퇴치에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울타리 주변의 잡초를 연간 8∼10차례 정도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전기 철책이나 기피식물, 기피제보다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반 농가에서 야생동물의 퇴치 수단으로 많이 쓰는 목초액이나 마늘, 머리카락, 호랑이 똥, 나프탈렌과 카보입제 등의 화학물질 등은 효과검증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방법에서 효과가 전혀 없거나 몇 시간 정도의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빻은 마늘과 볶은 머리카락을 먹이 주변에 뿌렸더니 모두 야생 멧돼지가 즉시 접근했으며 호랑이 똥의 경우도 처음에는 냄새만 맡고 되돌아 갔지만 재시도에는 효과가 없는 등 효과 지속 시간은 겨우 4시간에 불과했다.
또 멧돼지기 기피하는 식물로 알려진 더덕과 들깨, 머리골드 등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 한복판까지 출몰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야생 멧돼지는 다른 야생동물에 비해 강력한 번식력과 천적이 없는 점, 유연한 활동성과 잡식성, 대식가, 학습효과가 뛰어나 항구적인 퇴치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고령지농업연구소 박창영 박사는 "야생동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체수 및 생식지 관리, 피해방제기술 등이 있으며 이 중 어느 한가지 방법 만으로는 대폭적인 피해를 줄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야생동물도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종합적인 대책기술을 개발 중'이라니요, 어느 하 세월에요. 제가 하나 제안하겠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멧돼지 피해가 심각하다고 해서 당장 멧돼지들을 잡으러 총 들고 나선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라도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막아 주면 농부와 자연 생태계 양쪽이 다 좋을 것인지 빠른 시일 안에 자료 조사부터 해야합니다.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면 좋겠다는 판단이 서면, 관 주도하에 친환경적인 멧돼지 덫을 그 피해 지역에 한시적으로 설치해 주는 방법입니다. (물론 잡은 멧돼지는 피해를 입은 농가에 위안 잔치상으로 제공되면 좋겠지요...^.^)
친환경적인 멧돼지 덫이라, 인터넷 뒤져보면 수도 없이 나옵니다. 외국에서는 시판용으로도 제작되어 나옵니다. 몇가지 보시겠습니다.
위 덫의 대략적인 설계도.
이건 시판용인 모양입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환경부터 생각하는 농부가 어떤 사태까지 갔으면 이렇게 절박한 소릴할까요...다음 기회에 그 쓰라린 현장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덧붙임: '전기 울타리'가 가장 효과적이라...전 설치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주위 풀을 베내야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런데까지 전기를 끌고 와 야생동물에 쇼크를 주고 싶지 않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새가 무심코 거기에 앉았다...으악,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옥수수, 고구마 안 키우고 말지요...
자료출처: 프로파머가족의 유기농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