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 짓는데 몇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거 같아 몇자 올리겠습니다.
먼저 제발 이글을 보시는 분들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전 집짓는 일꾼이였던 관계로
건축주 입장과 다소 시각 차이가 있을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제 사견임을 밝혀둡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37살 먹은 딸아이 아빠입니다. 올해안에 둘째가 태어나구요.
집짓는 업자는 아니구요,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길어도 3년내에 전업을 하려고 준비중이구요. 농부로 전업을 할 것인지 가구 만드는 목수로 전업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앞으로 통나무집과 가구만들기 교육등을 더 배우고 참여해서 직접 제집과 부모집 지어드리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흙집 짓는데 따라가서 임금받고 그 임금으로 다른 배우고 싶은일에 재투자 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머 한마디로 백수인거죠.;; 그럼 뭘로 가족을 부양하느냐? 이건 집안 사정인 관계로 생략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쓰잘데없는 얘기를 두서없이 말씀드리는건 제발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는 심정에서 입니다.
오해를 하시고 쪽지로 따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서설이 길어졌습니다.
강릉에 가기 전까지 흙집을 짓는데 평당 얼마다라고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관심도 없었구요. 혹시라도 제가 흙집을 지으면 제가 직접 짓겠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일하면서 같이 하신분들 얘기를 듣고 어렴풋이 알게되었지요.
별거 아닌거 같은 흙집이지만 평당 300만~350만정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건축주가 직접 집짓는 분들에게 일급이나 월급을 주고 지으면
그 비용은 훨씬 낮아질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하자면 먼저 선결조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축주 입장이라면 흙집에 대해 이해를 하고 계셔야 할 것 같고, 직접 조그만 동그랑땡 흙집 한동 정도 지어보신 분이라면 어느정도 집짓기 공정(일머리)을 알고 있을것이며, 같이 흙집을 지으실 수도 있을테니 비용은 더 절감되겠죠. 직접 경험해 보신분이면 10평 정도는 충분히 지으실 수 있다라고 장담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집을 짓기전에 집터에 전기 수도문제가 해결되어 있다면 그 비용은 더욱 절감되겠죠.
거기다 나무 작업이 먼저 준비가 되어있다면 더욱 좋겠죠. 뭐 그래봐야 벽채목 자르고, 껍질 벗기고 서까래 껍질 벗기고 샌딩하고 문틀목이나 창틀목 사이즈에 맞게 제재소에서 켜다 놓고 개판 구해다 놓으면 될 것이구요. 흙집 기초까지 해 놓으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자재는 머가 들어가느냐?
흙집 공정 생각해 보시면 장비가 머가 들어갈 것인지 어떤 자재가 들어갈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면 금방입니다.
집주인, 건축주가 집짓는데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준비를 하셔도 무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흙집 지으면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카페에 올립니다.
아직 내부공사에 참여해 본적이 없어서 아직 내부 작업에 대해서는 머라고 할 자격이 없는것 같습니다.소품가구쪽 일과 인테리어 일을 해봤던 친구한테 부탁해서 내장목수일도 부탁은 해놨습니다. 일당받고 일좀 배우게 해달라고...
미친놈이라고 머라하더군요. 근데 머 하고싶다는데 더 머라하겠습니까...필요할때 언제든지 소개는 해준다는 답변만 받아놨지요. 언제 경험해 볼지 모르는 일이라 말입니다.
흙집 짓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내용을 올리는것 자체로 한번더 공부한다는 의미도 있구요, 그렇게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도 정립해 나가게 됩니다.
또 그렇게 하면서 집짓는 공정에 대해 자연스레 몸에 습득하게 되는 이점도 있는거 같구요. 머 일머리를 자연스레 알아가게 된다는 의미겠지요.
자재비야 머 직접 짓게되면 시장조사 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런 의미가 있기에 누가 안시켜도 올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말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올릴거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카페에 적을 두신 모든분들이 미흡한 설명과 공정을 올리지만 머리속에 그정도 과정들을 숙지하고 계신다면 직접 흙집을 지으시거나 업자에게 맡기시더라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미 경험이 있는 분이거나 경험있는 목수분들한테는 의미없는 내용들이겠지만 말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흙집을 짓겠다"...머 쉽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한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저는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업자한테 300만/평으로 맡길 경우와 내가 직접 짓는경우로 가정을 해서 말입니다.
10평짜리 흙집을 짓는다면 3천만원이 들어가겠지요.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흙집 짓는일을 배워서 직접 짓는다면, 만약에 혼자 10평을 짓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요?
지금 지으라면 완벽하진 못해도 그럭저럭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진 않구요. 사람 필요할때만 일손을 구하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지루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면 비용은 얼마정도가 들어갈까? 머 계산하고 말고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건비야 직접 짓는거니까 일단 조금 들어간다하고 자재비만 계산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담하건데 혼자 지어서 그렇지 지루하고 지치는거 뺀다면 자재비하고 일손 구하는데 들어가는 인건비가 머 천만 들어가겠습니까?
10평짜리 짓는데 몇개월만에 2천만을 줄였습니다. 몇개월만에 2천만을 번것이겠지요.
이 2천만을 벌었다는 것은 10평을 지으면서 제가 노동력 제공한 대가로 2천을 받았단 의미와 같겠지요.
2천만을 벌었다 무쟈게 힘든일이죠. 한국에서 말입니다. 그것도 직장생활하면서 말입니다.
위와같이 계산한게 너무 단순 무식하게 계산한 것인가요?
여기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것은 그 싸다라는 의미, 저렴하게 집을 짓는다라는 의미를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예를 들어봤습니다.
제가 몇번 집을 주관해서 지어본 사람이라면 예상평수 정하고 자재비 대강 계산해서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경험이 미천하여 그렇게 못합니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흙집 짓는데 인건비가 총 비용의 적게는 60%부터~70%정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들은 얘기 입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다 짓는다는 얘기가 되겠죠.
사람이 짓는다는 얘기는 건축주나 일을 주관하는 오야지 입장에서 사람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의 효율이 낮고 높고 하겠지요.
강릉 흙집 연재 말미에 총평을 적어놓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적인 관계로 만나서 형님동생 하면서 일하는거 좋습니다.
허나 일을 하는데 돈을 노동력의 대가로 지급받고 건축주는 그에 상응하는 노동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총평 괜히 적어 놓았던거 아닙니다. 많이 고민하고 적었었죠.
일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관리는 호형호제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건방진 소리라고 하시는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모 회사에서 중국에 파견나가서 근무를 했던적이 몇년 됩니다.
봉제공장이 자본금이 천만불이 되는 회사였고 인원이 1800명 정도가 되었었으니 작은 규모는 아니겠지요. 컨테이너만 40피트 짜리로 매년 천대 이상이 출고되는 회사였으니 말입니다.
어린놈이 좋은 경험했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어린나이에 그 회사 총무, 인사, 자금, 수출입, 대외정부 업무를 주관을 했습니다. 운이 무쟈게 좋았고 일복도 터졌었습니다.
3년동안 한건의 분규도 없었습니다. 직원들 무시 안하고 그들 의견 존중하고, 일하는데 더워서 힘들어해서 회사 회장님한테 욕 직살나게 얻어먹고 공장안에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짤릴뻔 했었죠.
주변에 그런 공장이 없었죠.
일할 여건을 만들어 주니까 일도 열심히 해줍니다. 출고 물량 못 맞춰서 힘들어 할때 알아서 남아서 도와줍니다. 생산과 관련되는 일이지만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던지라 어쩔수가 없었죠.
그 직원들은 저를 위해 일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회사를 위해서였겠지만 말입니다.
저 또한 회사를 위해서 징하게 일해줬습니다. 그만큼 대우를 해주더군요.
사람관리라....소위 말하는 인사관리는 작은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일방적이진 않더군요.
말이 길어집니다.
제가 왜 쓰잘데 없이 예를 들어가면서 말씀을 드리는지는 흙집을 지으시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글을 읽어보시면 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흙집, 사람이 짓습니다.
지어본 사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 차이가 많이 납니다.
흙집 짓는데 비용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본인이 노력을 하면 말입니다.
혹시라도 많이 들어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없는 막연한 기대나 환상이 흙집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선배님들이 많으실텐데 다 아시는 얘기를 조금 풀어봤습니다.
첫댓글 촌장님! 정말 존경합나다.도전하시고 몸소 체험을 하시면서 하나하나 터득해가시는 촌장님의 삶속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저도 혼자 아담하게 직접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글을 읽으니 속이다 시원하네요^^
제가 흙집을 짖게되면 분명 부근에 가서 지으렵니다^^ ㅎㅎ 정말 좋은글 맘에 담아봅니다
촌장님 하지만 이것도 기술이나 재주가 있어야 짓는 거 아닌가요? 저처럼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은 힘이 상상할수 없는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