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까지 가기위해선 비에이에서 아사히카와로 올라가든지 후라노쪽으로 다시 내려와야합니다.
아무래도 아사히카와가 가깝지요.
약간 헤맨듯한 느낌이었지만 암튼... 아사히카와로 올라가 고속도로를 탑니다.
잠시 간식도 할 겸 들른 시누가와 휴게소...
올 때 들른 반대편의 휴게소와 깜짝 놀랄정도로 똑같이 해놓았습니다.
그러고보니 휴게소에서 타코야끼는 못먹어봤네요.
ㅁㅁㅁ
오타루까지는 예상시간 세시간...
큐슈에 비해 그렇게 쌩쌩 달리는 차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얌전히 달렸습니다. 뒷차에선 절대로 인정 못하겠지만...-_-;
홋카이도에서는요...
교통경찰이 경찰차로 다니며 단속을하는게 아니라 일반차랑과 똑같이 달리다가 위반차가 있으면
갑자기 간이 싸이렌(?)을 차 지붕위에 올리고는 쫓아오기 때문에 꽤 조심해야한다네요.
그래서 앞차가 달리면 우리도 달리고 얌전히 가면 우리도 얌전히 갑니다만....
평균연령이 무려 7살(^^;)정도 많은 뒷차의 언니들께선 끝내 우리 차를 포기하고 마십니다. ^^;;
그렇게 달려서 6시쯤... 오타루 오르골당 앞에 도착합니다.
아직 문을 닫지않았기에 모두 내려서 들어가시라 했더니 끝나는 시간이라고...
앞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왔답니다.^^;
요 증기시계는 15분마다 한번씩 증기를 내뿜는데...
오르골당이 끝났으니 얘도 끝났을줄 알고 이젠 안뿜어요...했더니
그말을 비웃듯 바로 뿌~하고 증기를 내뿜더군요.^^
차를 오르골당 뒤켠에 세우고 운하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약 15분 정도?
오르골당 뒤켠에 있는 장난감 마을입니다.
아이들 데리고오면 빈손으로 나오긴 힘들겠더군요.
이 냥이 가족은 여전하군요. 얘들아 안뇽?
얼룩괭이... 얘도 반갑기 그지없구요.
저를 쫓아오느라 기진맥진한 짱구님 표정이 별로입니다. 곰이 잡아먹든말든....
킨노카네 6호점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잔을 가져올수있는 곳이지요.
예쁜 키티잔의 경우 커피값까지 750엔정도...
오르골당 건너편의 쵸콜릿 가게 '르타오'입니다.
울 딸내미가 뒤집어지는 곳이지요.^^
잠시 '르타오'에 들어가 쵸콜릿 시식도하고 라이브 음악도 잠시나마 감상해주고 빈손으로 나옵니다.
보관 문제도 있고... 나중에 공항에서 사면 되지요.
버터샌드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도는 로카테이입니다. 역시 나중에 공항에서 살 거에요.
겨울철엔 2층 카페에 올라가 조각케익과 더불어 따끈한 커피한잔에 몸을 녹일수도 있었을텐데...
지금은 여름... 게다가 가게도 문을 닫았네요.
우리에겐 이와이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새'의 배경으로 유명한 오타루지만...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걷다보면 오타루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아기자기한 샵들이 늘어서있습니다.
길거리에 내다놓은 유리공에품들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입니다.
하지만 구매로 이어지기엔 임팩트가 약하달까... 패스!!!
한시간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아쉬운대로 오타루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좀더 구경할수 있었을텐데요...
원래 오타루에선 각자 식사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각자 취향이 다른데다 남 눈치 보느라 먹고 싶은 거 제대로 못먹는... 그런 일은 없어야겠기에....
하지만 그게 그렇게 되지않고... 열명이 주루룩~ 함께 오타루를 걷게 되었네요.
그런경우 가려고 준비했던 회전초밥집 '톳피'입니다.
씩씩하게 모두 함께 들어갔지요.
그런데 "으악~" 대기줄이 정말 엄청나게 길어 아무래도 무리일듯...
결국 포기하고 다시 운하쪽으로 걸어갑니다.
운하까지 내려왔어도 역시 난감... 어떻게하나...
예전에 먹었던 뷔페가 생각나 운하식당으로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조명도 어둡고 라면 육수 때문인지 거북한 냄새가 실내에 배어있어 별로입니다.
"여기는 별로네요. 나가지요."
우루루......
아무래도 열명이 함께 움직이는 건 무리입니다.
결국은 모두를 모아놓고 말씀드렸습니다.
스시 드시고싶으신분들... 다른 거 드시고 싶으신분들... 나누어 움직이자고...
결국은 저보다 좀 더 착하신 줌마님이 스시를 포기하고 우동팀을 이끌고 사라지시고....
스시팀은 제가 이끌고 운하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혹시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이라고 읽어보셨나요?
신라호텔 일식주방장님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니만큼 한번 읽어보심 재미있고 유익할거에요.
오타루는 그 책의 주인공인 쇼타군의 고향이랍니다.
그만큼 스시가 유명하단 이야기니 오타루에선 스시를 먹어봐야지요.
엘레강~스한 아줌마들(?)에게 어울리는 고급스런 분위기...
우리가 원했던 그런 식당입니다.ㅎㅎ
우리가 시킨 스시 세트메뉴입니다. 2860엔.
한점한점 먹을때마다 감탄~
어떻게 스시가 입에서 아이스크림처럼 스르륵 녹을수있죠? ^^;
게다가 해산물의 전문가인 트루걸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먹으니 더욱 맛있습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우니.... 처음 먹었지만 입에 착 감기네요..
예전에 한번 먹어보고 입안에 퍼지는 비린내에 그 뒤로 다시는 안먹은 연어알도 비린내 없이 향긋하기만 하구요.
스시도오리로 가면 여기보다 더 맛있는 스시집도 있겠지만 우리는 여기에서도 충분히 행복했답니다.
ㅁㅁㅁ
부른배도 꺼트릴겸 우동팀도 기다릴겸... 산책삼아 운하근처를 서성입니다.
7월의 끄트머리에서 축제의 분위기로 그렇게나 흥청거렸던 아사쿠사바시의 모습은 오간데없이
여늬 도심 속 하천가처럼 다소 쓸쓸하면서도 잔잔하게 낮과 어둠의 교차점을 맞이하고있습니다.
밥 먹기 전 이랬던 운하의 모습이...
식사 후 모습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다들 참 예쁘게도 찍어내드만 저는 이게 한계네요.
이 운하는 사진이 워낙 예쁘게 나와 사진만 보고 기대를 하고 오시면 실망하실수도...
같이 오신분들도 "애게..." 하시더군요. ^^;
'달콤한 인생'이던가요?
오연수가 오타루를 배경으로 찍은 드라마가...
모두 드라마에서처럼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며 운하를 거닐어 봅니다만 현실은 냉혹하군요.
추어서 덜덜~~~
새벽 6시부터 시작된 빡센 일정에 추위까지 타면 몸상태가 안좋아질까봐 걱정입니다.
아가사님께서 걱정되는 몇분에게 약을 지어주셨습니다만...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지요.
로망은 겨울로... 다음을 기약하며 호텔로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