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르침 대로 산 ‘보통’ 신부 하늘로 떠나다
수원교구 이명기(베르나르도) 신부 장례미사
7월 20일 오전 11시 35분, 숙환으로 선종한 교구 원로사목자 故이명기(베르나르도) 신부의 장례미사가 22일, 수원교구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주교단,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장례미사에는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일생을 ‘주임 신부’로 살아온 故이명기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1961년 12월 30일 사제로 수품된 故이명기 신부는, 1964년부터 1968년까지 해군에서 군종 사제로 사목한 것을 제외하고 58년 사제의 삶 대부분을 7개 본당에서 ‘주임 신부’로 신자들과 함께했다.
특히, 성남지역 복음화의 터를 잡은 수진동 본당에서 13년 사목과 정자동 주교좌본당 주임을 역임하는 등 주로 성남, 수원, 안양 지역에서 사목하여, 선종미사가 봉헌된 20일부터 장례기간 내내 빈소에는 이명기 신부를 기억하는 신자들로 가득했다.
장례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이명기 신부님께서 성무일도와 묵주를 꼭 쥐고 기도하시며 혹독한 병마와 투병하시던 중, 이승의 모든 일정을 끝마치시고 고대하던 천상 전례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말로 강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명기 신부님은 교회와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병원의 기본적 처치조차 받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기본적 치료와 처치에 응하는 것이 하느님과 교회의 뜻이라는 말에 순명하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맑은 정신으로 기도하시며 극도의 고통을 주님께 봉헌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거행된 고별식에서 교구 홍보국장 김승만(마르코) 신부는 고별사를 통해, “신부님은 군종 신부 외에는 본당 신부님만 하신 주목할만한 이력도 평판도 없는 ‘보통’ 신부님이셨지만, 보좌 신부로 가까이서 뵈었던 신부님은 ‘특별한 분’이셨다.”며, 조용하지만 정이 깊었던 이명기 신부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에 살고자 했던 이명기 신부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장례미사에 참석한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장례미사 후 故이명기 신부는 후배 사제들의 배웅을 받으며 교구 성직자 묘원이 있는 안성추모공원으로 떠났다. 그리고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는 ‘무덤 축복 및 하관 예식’으로 하느님의 품에 영원히 잠들었다.
故이명기 신부의 삼우미사는 24일,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안성추모공원 성당에서 봉헌됐다. 삼우미사에 모인 교구 사제단과 유가족, 신자들은 조용한 가운데 연도와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명기 신부를 위해 기도했다.
故이명기 신부는 1937년 7월 29일 강원도 이천군 이천면 개화리에서 출생했다. 1961년 12월 30일 사제 수품 후 1962년 미양성요한마리아비안네 본당 주임으로 사제의 삶을 시작했으며, 1964년부터 68년까지는 해군에서 군종 사제로 사목했다. 이후 수진동·명학·북수동·군포·정자동 주교좌본당 주임을 거쳐 마지막으로 신흥동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한 후 2004년 10월 일선 사목에서 은퇴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지난 5월, 교구 성직자 묘역을 미리내 성지에서 안성추모공원으로 이전한 바 있다. 故이명기 신부를 시작으로 이후 선종하는 교구 성직자는 안성추모공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된다.
교구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