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지맥 종주산행기 제15구간
일 자: 2007년 10월21일 일요일 날씨: 맑음, 흐림
구 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괘석리,김부리고개~가마봉길어께~가마봉(1,191m)~가마봉길어께
~문내치~백암산(1,099m)~451번도로~행치령~홍천샘물삼거리
구간거리: 약17km 소요시간: 7시간3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황병권 메아리 안철환과 아드님 김세훈 김기진
여주출발 07시00분
<가을산행.....>
이번 구간도 우리 15인승승합차가 갑자기 다른계획이 생겨서 부득이 지난번에 이용했던 서석 페리카나치킨집 차량을 현지이동용으로 이용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일 당초계획대로 행치령에서 출발할경우 광암리에서 밤늦은시간에 우리가 하산할 군 작전도로를 따라 차가 올라와야 하는데 도로상태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지난번 산행시 차 도착시간과 하산시간이 맞지않아서 차가 대기하는 바람에 기사와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반대로 하기로 했다.
도착지인 행치령은 서로간에 이미 잘 아는 장소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촌면 광암리 10시00분
<출발전 행사>
홍천군 두촌면 44번국도에서 2차선포장도로를 따라오다가 광암리에서 괘석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비포장도로를 지나 위험하기 짝이없는 급경사 가족고개도 넘어서 내촌면 서곡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30분은 더 지체된것 같다.
괘석리 입구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들어오면 길 좌측으로 폐교가 있고 몇채의 펜션도 지난다. 조금더 가면 오래된 군 안내간판도 서있고 도로차단기도 있지만 내려저있다. 차단기를 지나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않아 상태가 형편없는 비포장도로를 승용차타고 오르려니 애로가 많다.
할수없이 승용차는 중간에 세워놓고 다른 대원이 끌고오는 4륜구동 무소차에 모두 옮겨탄 다음 차가 올라갈수 있는데까지 간다. 더 이상 갈 수 없어 하차한후 GPS를 꺼내 지맥마루금까지의 거리를 확인하니 약2.2km가 나온다.
그런데 내려보니까 승용차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다른 등산객 세분이 있다. 승용차를 끌고 이런데를 오다니...?? 반갑기도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까 서울에서 오신분들인데 등산온것 같지는 않고 계곡에서 개구리를 잡을려고 온것 같다. 무늬만 등산복이다.
지맥마루금 10시50분
넓은 고개마루 좌우사면에 키큰 낙엽송이 울창하다. 임도는 고개를 넘어 상남면 김부리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도로상태나 거리로 볼때 다음에는 반대편인 김부리 방향에서 오르는것이 더 유리할것 같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급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올라간다. 울창한 천연림 군락에다 산죽밭이 이어진다. 지난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젔었는지 땅속에서 얼음기둥이 땅위로 여기저기 솟아나 있다.
<솜사탕같이 땅속에서 솟아나오는 얼음기둥>
11시20분에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눈앞에 높은봉이 가로막고 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 높은봉이 가마봉이다.
가마봉(1,191m) 12시05분
<가마봉 정상>
11시38분. 우측 능선으로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는 봉우리삼거리를 지나 무심히 직진능선을 탄다. 직진 등산로가 오히려 넓고 표식기도 우측보다 더 많다보니 우측은 일반등산로인가보다 했는데 지나고보니 그곳이 지맥능선 갈림길이다.
본의 아니게 알바는 했지만 암릉으로 이루어저 경치가 장관인 이곳에 올수가 있어 오히려 다행이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고 표식기만 이곳저곳에서 무당집같이 펄럭이고 있다.
<가마봉에서 바라본 우리가 다음구간에 걸어야할 능선>
12시22분.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지맥능선으로 들어간다. 완만한 능선길 이곳저곳에다가 간벌은 해놓고 나무를 치우지않아 많이 가로거친다.
12시35분~13시05분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위가 뾰족뾰족 튀어나오고 군데군데 잡목이 서있어 산행속도가 나지않는 칼능선을 지난다.
문내치 14시07분
넓은 안부에 우측으로 표식기가 붙어있는걸 보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는것 같은데 좌측은 길이 아주 희미하다. 특이한것은 계곡이 이곳까지 연결되어있고 그곳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식수공급이 가능하다.
<영춘지맥의 특징인 키작은 산죽군락지>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다시 완만한 등산로....온 사면에 산죽이 카페트처럼 깔려있고 단풍이 붉게 물들어있다.
백암산(1,099m) 14시48분
<백암산 정상에 선 두사람>
이곳 백암산 정상은 지맥에서 우측으로 5분거리에 있다. 지맥능선은 아니지만 거리도 멀지않고 해서 와보니 정상석도 있고 삼각점도 있으며 이곳으로 오르는 일반등산로가 사방으로 이어저있다. 전망도 좋고 해서 일반등산객이 많이찾는 산인것 같다.
다시 되돌아와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16시10분. 봉우리 삼거리. 길조심 구간이다. 직진을 하게되면 아홉싸리재로 내려가게된다. 좌측으로....
16시30분에 철탑을 지나 2차선도로에 닿는다.
451번 도로 16시54분
아무런 시설물이 없다. 도로따라 좌측으로 조금가다가 인제군 상남면 도로표지가 서있는곳에서 우측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힘이 많이 들었는지 신입회원과 그 아드님이 우리가 차타고 올동안 이곳에서 남겠다고 한다. 끝까지 가자고 무리하게 요구할수도 없고해서 그러라고 하고 출발한다.
산행을 마치고 이곳을 지날 때 서석이 고향인 운전기사에게 이곳 아홉싸리고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는데....즉슨...
오래전에 버스를 타고 이고개를 넘는데 호랑이가 길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승객들이 호랑이를 쫒을려고 물건들을 던젔는데 어떤 한사람 물건만 물고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만 내리면 호랑이가 길을 비켜줄거라고 해서 할수없이 그사람만 차에서 내렸는데 아닌게 아니라 호랑이가 슬며시 길을 비켜주었다고 한다.
남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버스를 타고 갔는데 얼마못가서 버스가 절벽으로 굴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17시13분에 첫 번째 봉우리위..내려갔다가 다시 두 번째 봉우리를 지나 계속 내리막이다. 오래된 산소를 지나 좌측사면으로 내려가면 포장도로에 닿고, 도로따라 우측으로 조금가면 넓은 고개마루에 닿는다.
행치령 17시27분
<행치령 고개마루>
고개마루로는 서석과 상남을 잇는 2차선포장도인 444번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도로옆 넓은 공터에 작업대기용 콘테이너가 하나있고 커다란 자연석으로된 마의태자노래비가 서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세자인 마의태자 노래비를 왜 여기에 세웠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 찍고 지난번 하산지점인 홍천샘물 선전간판이 서있는 장소로 가기위하여 도로따라 서석방향으로 조금가면 길옆에 행치령 정상석옆을 지나게되고 그곳에서 약 1~2분 더가면 콘크리트 포장도와 연결되는 홍천샘물 삼거리에 닿는다.
첫댓글 참으로 아름다운 산행이였어요 단풍도 보고 얼음도 보고 .... 그리고 영춘지맥은 산들이 모두 높으지라 정산에서 바라보는 수많은 산맥들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