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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ngzombie 가 타이핑했습니다.
오타 신고: sleepingzombie@hotmail.com
너비는 책과 똑같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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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안톤은 식사하러 부엌에 갔다가 어색
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갓 구운 둥근 빵이 놓인 테이블
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언뜻 보기에는 모든 것
이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톤은 둥근 빵에 버터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었습니다. 아빠가 헛기침을 하더
니 말을 꺼내셨습니다.
"안톤,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저에게요?"
안톤은 말하고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우유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손이 떨려 우유를 반쯤 옆으로 흘렸
습니다.
"좀더 주의할 수 없니?"
엄마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안톤은 행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럼......"
아빠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너의 별난 친구에 대한 이야기야."
"어떤 친구 말이에요?"
안톤은 시치미를 뗐습니다.
"안나와 루디거."
안톤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인 꼬마
흡혈귀 루디거와 그의 동생 안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
면 언제나 그랬듯이.
"그 두 아이가 어떻게 되었나요?"
"자, 보렴!"
아빠가 웃옷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사진이 어쨌다는 거예요?"
안톤은 아무런 생각없이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집과
나무와 구름이 있는 따분한 사진.
그러나 그 다음, 안톤은 섬뜩했습니다.
그것은 지난 주 토요일, 아빠가 안톤과 안나를 찍어 준
사진이었습니다.
양탄자 위의 색종이, 엎어져 있는 화분, 병, 어질러진
소파가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단지 안나만이 없었습니
다. 사진을 찍을 때 분명히 안톤 옆에 있었는데, 안나는
사진에 찍혀 있지 않았습니다.
안톤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
안나는 눈부신 플래시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던 것입니다.
멍하니 사진을 보고 있는 안톤의 귀에 아빠의 목소리
가 들려 왔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거야. 그래서 네 의견을 듣고 싶
다!"
"무슨 의견을?"
안톤이 물었습니다.
"아빠는 분명히 너희 두 사람의 사진을 찍었어. 그런
데 왜 안나는 사진에 찍히지 않았지?"
아빠가 흥분하여 말했습니다.
"왜 저한테 그것을 물으세요?"
안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네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 흡혈귀
가!"
엄마가 외쳤습니다.
엄마가 '흡혈귀'라는 단어를 깔보고 놀리는 말투로 쓰
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갑자기 엄마의 목
소리에는 마치 흡혈귀의 존재를 믿고 있기라도 하는 것
처럼 진지함을 띠고 있었습니다.
안톤은 머리가 몹시 혼란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
었습니다. 흡혈귀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에 찍히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것은 아빠가 안나를 제대로 찍지 않았기 때문일 거
예요."
안톤이 중얼거렸습니다.
"제대로 찍지 않았다고? 이 사진을 자세히 보렴!"
아빠가 발끈하여 말했습니다.
안톤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 공
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빈다. 안톤은 책의 제목
을 읽을 수 있도록 사진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책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토요일날 안나가 읽었던 것입니
다.
그것은 꼭 안나의 손이 있을 만한 곳에 떠 있었습니다.
그저 안나만이 보이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눈앞에 증거가 있습니
다! 안톤은 부모님이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무슨 말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
슨 말을......?
"이 책은......"
안톤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위에서 떨어지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아니야, 누군가 들고 있는것 처럼 보여."
엄마가 고개를 세게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안톤은 흥분해 있다는 것을 감추려고 재빨리 우유 컵
을 들고서 말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지요? 이 아이가 투명 인간이라면 이
야기는 다르지만."
"혹은 흡혈귀라도 그렇지! 흡혈귀에게는 영상이 없잖
니?"
엄마가 안톤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영상이 없는 것이 사진에 찍힐 리가 없지."
아빠도 한마디했습니다.
"엄마는 흡혈귀를 믿지 않으시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나서
는......"
한숨을 돌리고 나서 엄마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오늘 밤 아빠와 엄마는 데지히 선생님을 찾아뵐 거
야. 그 때 선생님에게 이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구나."
"무슨 이야기요?"
안톤은 걱정이 되어 물었습니다.
"너하고 그......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것하고의 관계
를 말이다!"
안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제 슬슬 위험해지기 시작하는구나. 내 몸도, 꼬마
흡혈귀 루디거와 안나의 몸도!'
몹시 조심스럽게 안톤은 말했습니다.
"데지히 선생님과 이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요?"
"너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쌀쌀맞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결정타를 먹였습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
안톤은 입술을 꽉 깨물고 잠자코 있었습니다.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기다
리고 바라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데지히 선
생님이 무슨 말을 할까를 기다리고, 꼬마 흡혈귀가 오늘
밤 와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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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 꼬마흡혈귀의 위기일발[01]-안나가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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