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설립이후 최초 내달 4일까지 전체생산라인 중단
수출 감소.재고량 조절차원...협력업체 등 지역 큰파장
GM 대우 부평공장이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GM대우의 생산리인 조업중단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장 등에서의 판매량 감소와 재로량 조절을 위한 조치로 파악되고 있다.
GM대우 부평공장은 지난1일 윈스톰과 토스카 등 중형차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의 조업이 중단된데 이어 젠트라, 젠트라X 등 소형차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까지 중단됨으로써 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멈춰서게 됐다. 결국 200ㅈ년 GM대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모든 생산라인이 멈추게 된 것, 협력업체를 포함해 인근 지역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부령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과 지원부서, 연구소 직원 등 1만 1천400여 명의 근포자들은 이 기간동안 일 손을 놓을 수 밖에 없게 됐다.
GM대우는 부평공장과 함께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가동을 같은 기간 중단하고, 지난 18일에는 신차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생산하는 군산공장도 세운 상태다.
지난 2002년 설립된 GM대우가 부평, 창원, 군산 등 국내 전 공장의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부진은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업계 전반의 어려움일 뿐"이라며 "회사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1월4일 이후 휴가 연장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지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께 인천시 부평구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 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근로자들이 공장 밖으로 떼지어 몰려 나왔다. 평소 같으면 주말을 앞둔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활기에 넘쳤지만 이날 만큼은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유달리 무거워보였다.
공장 밖으로 나온 근로자들은 멋쩍은 듯 인사를 건네며 발걸음을 옮겼다. GM대우 비정규직노조의 목직 요구 및 최근 발행했던 조합원 폭행사전에 대한 사과 요구집회는 주변 분위기를 더울 무겁게 했다. GM 대우 부평공장은 22일부터 다음달 4일가지 공장 조업 중단이다. 사실상 이날 주간근무자가 조업 중단 전 마지막 근무다. 이에 따라 부평공장은 이미 지난 1일 멈춘 부평2공장과 함께 설립이후 처음으로 공장 전체가 조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더욱이 부평공장의 조업중단 영향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연쇄적 공장 가동 중단도 지역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산직 근로자 이모(40)씨는 "공장조업 중단에, 얼마전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갑자기 체중이 급격히 줄더니 결국 간암 말기 판정을 밪는 등 안좋은 소식까지 겹펴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라며 "휴업기간 동안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막노동 일이라도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심모(50)씨는 "얼마전부터 인력을 줄이고 조업시간도 크게 단축하는 등 근근이 버텨왔는데 이제는 공장 기계를 모두 세울 수 밖에 없게 됐다"며 "부평공장의 조업중단이 장기화하면 부도를 피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연구소 직원 김모(38)씨는 "담당하던 신차가 막 출시된 상황이라 요즘 무척이나 바빴는데, 이번 휴업기간이 오히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이미 출시된 차도 있는 등 GM대우가 곧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