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5장
1. 사사기 5장 구조
사사기 5장은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기사이다. 드보라는 가나안의 하솔 왕 야빈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이끄는 군대를 진멸시킨 그 날에 승전시를 지어 승리를 기념하는 노래를 하였다. 이 드보라의 승전가는 다음의 세 구조로 되어 있다.
1절 /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 서문 : 가나안의 하솔 왕 야빈과 군대장관 시스라의 군대와의 전쟁 에서 승리한 날에 여사사 드보라가 승전가를 불렀음을 알림
2-31a절 /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
31b절 / 여사사 드보라가 사역한 40년 동안은 평온한 시대가 펼쳐짐
2. 사사기 5장 주해
사사기 5장의 구조에 의해 각 단락의 본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5:1 /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 서문 : 가나안의 하솔 왕 야빈과 군대장관 시스라 의 군대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날
에 여사사 드보라가 승전가를 불렀음을 알림
1이 날에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하여 이르되.
‘이 날에’는 4장에서 보게 되는 여사사 드보라가 가나안의 하솔에 도읍한 왕 야빈1)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이끄는 군대와 싸워 완전히 진멸시켜 승리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압제하였던 손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벗어나게 한 날을 말한다. 그리고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하여’는 드보라가 전쟁에서 승리한 날에 승전가를 지어서 노래 – 찬송 – 하였다는 것을 말하는데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과 같이 승전가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아니라, 드보라가 승전가를 지어 노래하는 것에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화답의 형식으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5:2-31a /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
2이스라엘의 영솔자들이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3너희 왕들아 들으라 통치자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4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 5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 산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6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길의 행인들은 오솔길로 다녔도다 7이스라엘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쳤으니 나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기까지 그쳤도다 8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가 9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서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10흰 나귀를 탄 자들, 양탄자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들아 전파할지어다 11활 쏘는 자들의 소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물 긷는 곳에서도 여호와의 공의로우신 일을 전하라 이스라엘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의로우신 일을 노래하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 12깰지어다 깰지어다 드보라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는 노래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가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 13그 때에 남은 귀인과 백성이 내려왔고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용사를 치시려고 내려오셨도다 14에브라임에게서 나온 자들은 아말렉에 뿌리박힌 자들이요 베냐민은 백성들 중에서 너를 따르는 자들이요 마길에게서는 명령하는 자들이 내려왔고 스불론에게서는 대장군의 지팡이를 잡은 자들이 내려왔도다 15잇사갈의 방백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니 잇사갈과 같이 바락도 그의 뒤를 따라 골짜기로 달려 내려가니 르우벤 시냇가에서 큰 결심이 있었도다 16네가 양의 우리 가운데에 앉아서 목자의 피리 부는 소리를 들음은 어찌 됨이냐 르우벤 시냇가에서 큰 결심이 있었도다 17길르앗은 요단 강 저쪽에 거주하며 단은 배에 머무름이 어찌 됨이냐 아셀은 해변에 앉으며 자기 항만에 거주하도다 18스불론은 죽음을 무릅쓰고 목숨을 아끼지 아니한 백성이요 납달리도 들의 높은 곳에서 그러하도다 19왕들이 와서 싸울 때에 가나안 왕들이 므깃도 물 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은을 탈취하지 못하였도다 20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 21기손 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 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 22그 때에 군마가 빨리 달리니 말굽 소리가 땅을 울리도다 23여호와의 사자의 말씀에 메로스를 저주하라 너희가 거듭거듭 그 주민들을 저주할 것은 그들이 와서 여호와를 돕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도와 용사를 치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도다 24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25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우유를 귀한 그릇에 담아 주었고 26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일꾼들의 방망이를 들고 시스라를 쳐서 그의 머리를 뚫되 곧 그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도다 27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28시스라의 어머니가 창문을 통하여 바라보며 창살을 통하여 부르짖기를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가 그의 병거들의 걸음이 어찌하여 늦어지는가 하매 29그의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그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30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 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놓은 채색 옷이리로다 곧 양쪽에 수놓은 채색 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31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1) 2절 : 여사사 드보라는 가나안의 하솔 왕 야빈과 시스라의 군대와 치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던 날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과 함께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앞장 세우고 백성들을 그 지도자를 따라 전투에 임하게 하여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드높여 찬송하였다.
(2) 3-5절 : 이 구절은 여사사 드보라가 열방, 곧 세상의 모든 왕과 나라를 향하여 선포하는 것으로, 위대하신 하나님과 그 하나님께서 하신 위대한 일을 세상에 알리며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는 찬송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였을 때의 여정에 세일과 에돔2)에서겪었던 일인 이스라엘이 싸운 전쟁에서의 승리에서 보게 되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시내산에서 있었던 온 산이 크게 진동하는 것에서 하나님의 영광된 현시(顯示)를 보았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 결과라고 하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
(3) 6-11절. 사사 삼갈과 야엘 때에도 대로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적의 괴롭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이스라엘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끄집어 낸 후, 하나님이 드보라를 일으켜 이스라엘 4만 명 중에 방패와 창 가진 사람 하나 없이도, 그리고 적의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 속에서 하나님께서 거두신 승리인 하나님의 의로우신 일을 노래하고 있다.
(4) 12-18절 : 여사사 드보라의 승전가는 12절에서 내용의 전환에 있는다. 드보라는 가나안 왕 야빈과의 전쟁 승리를 인하여 자신 스스로가 기쁨의 노래를 부름과 바락에게는 그가 사로잡은 포로들을 끌고 갈 것을 노래한다. 그리고 드보라는 가나안 왕 야빈과 치른 전쟁에 이스라엘 각 지파 용사들의 출전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노래를 통해 잘 보여 준다. 그때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 용사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따라서 하나님의 편에 서서 싸우러 나섰다. 에브라임 지파, 베냐빈 지파가 나섰다. 잇사갈의 방백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였다. 그렇지만 르우벤 지파는 양 떼 틈에 있으면서 드보라를 따라 나설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길르앗 지파는 요단강 건너편에서 건너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ㅎ으며, 단 지파 사람들은 무역거래에 여념이 없었고, 아셀 지파는 해변에서 노닐고 있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스불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는 죽음을 무릎 쓰고 생명을 아끼지 않고 전쟁에 참가하였다. 이처럼 가나안 왕 야빈과의 싸움에 이스라엘 전 지파가 기꺼이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에 남은 귀인과 백성”이 전쟁에 참여하러 그들이 있던 곳으로부터 내려왔을 뿐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하면 가나안 왕 야빈, 그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에 의해 압박을 받고 이스라엘을 떠나서 남은 자들을 말한다.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는 부르짖음을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대적자와 싸우시는 전쟁에 기꺼이 자신들의 몸을 바쳤다. 그런가 하면 몇 몇 지파는 전쟁에 자신들이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극히 현실주의자였다. 현재의 안일함에 만족하였다.
(5) 19-30절 : 19절에서의 “왕들이 와서 싸울 때에”의 ‘왕들’은 가나안의 여러 왕들을 지칭한다. 하솔 왕 야빈은 그의 선왕과 같이 북부 가나안의 다른 왕들과 동맹을 맺은 왕들을 맺었으니, 하솔 왕 야빈을 중심으로 북부 가나안의 여러 도시 국가들이 동맹을 맺었고 그 동맹군을 시스라가 지휘하였다(4:2; 수 11:1-9 참조). 그에 따라 가나안 왕 야빈과 그와 연합한 여러 왕들이 므깃도 물가 다아낙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싸움을 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기손 강에는 그들의 시체가 널렸다. 시스라는 패하여 도주하였는데 메로스(Meroz)의 거민들에 의해서 진멸을 당할 수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그 전쟁을 도우러 오지 않았다. 이러한 이스라엘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였으며 그들이 받을 하나님의 축복을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손으로 넘어 갔다. 시스라가 야엘에게 물을 구하자 야엘은 시스라를 안심시키기 위해 엉긴 젖 – 양질의 젖 –을 귀한 그릇에 담아 주었으며, 그가 피곤하여 잠이 들자 장막 말뚝을 사용하여 그의 머리를 쳐서 관자놀이 살쩍을 꿰뚫어 죽였다. 그러나 이 일을 모르는 시스라의 모친은 시스라가 전쟁터에서 더디 옴을 인해 조바심을 갖고 불안해하며 몹시 걱정하나, 그 어미의 몸종들은 시스라의 군대가 노략하여 서로 나누고 사람마다 한 두 처녀를 얻었을 것이며 시스라가 채색옷을 노략하였을 것이니 자신들에게 그 좋은 옷들을 가져다주려고 더디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들떠있음으로써 대조적인 모습에 있었다.
(6) 31a절 : 드보라의 승전가에서 마지막 절인 본 절의 상반절은 승전가의 결론으로, 하나님은 시스라와 그의 군대를 파하시므로 시스라의 모친을 경악케 하며, 그의 몸종들을 몸서리치게 하였음을 노래한다. 졸지에 시스라와 집은 황폐케 되니, 슬픔의 눈물이 집에서 흘러내린다. 이는 곧 가나안 왕 야빈을 진멸시킴에 있으신 것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승리를 가져다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승리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해 달라는 기원에 있는 것으로 노래를 끝맺는다.
5:31b / 여사사 드보라가 사역한 40년 동안은 평온한 시대가 펼쳐짐
31b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승전가에 의한 드보라의 기원은 이스라엘에 미칠 영광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서 한 말이다. 그리고 그 땅에 40년 동안 태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구원으로 인해 여사사 드보라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40년 동안 안식을 누림에 있은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있는 한 하나님의 영광은 이스라엘의 영광이었다. 하나님에게 있는 평화는 이스라엘의 평화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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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솔은 갈릴리 바다와 그 북쪽에 있는 ‘홀레’(Huleh) 호수 사이에 위치한 성읍으로 북부 가나안의 수도 역할을 하였다.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때 이미 정복되었고(수 11:1-11), 이후 납달리 지파에게 주어졌으나(수 19:36) 본문의 기사로 보아 사사 시대 때에 다시 가나안인의 손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에 솔로몬에 의해 이 성읍은 다시 이스라엘의 영토로 재건되었다(왕상 9:15). 하지만 이 성읍은 다시 앗수르의 디글랏빌레셋에 의해 다시 멸망되었다(왕하 15:29).
2) 세일과 에돔은 별개의 지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세일과 에돔은 동의어로 쓰였다. 따라서 세일, 곧 에돔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것은 이스라엘이 에돔을 지날 때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지나간 광야 여정 전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것은 신명기 33:2에서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추시고” 라고 회상한 모세의 백성에 대한 마지막 축복의 말과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