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청취와 신체검진
환자분들이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담당의사가 제일 먼저하는 것은 자세한 병력청취입니다.의료진은 갑상선결절이 있는 경우 갑자기 커졌는지, 통증이 있는지, 쉰 목소리나 음식을 삼키기 힘든 압박 증상이 동반되는지 질문할 것이며, 그 밖의 다른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물을 것입니다. 만약 환자분이 방사선 치료 경험이나, 갑상선암 또는 부신종양이나 부갑상선 종양 등의 가족력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이때 반드시 의료진에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병력청취 후에는 신체검진을 함으로써 갑상선암 또는 다른 신체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갑상선결절이 있다면 의사는 결절의 크기, 딱딱한 정도를 평가하고 그 밖에 목 주위에 커져 있는 림프절이 있는지를 특히 주의깊게 검사하게 됩니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는 갑상선결절이 있을 때 양성종양인지 갑상선암인지를 수술 전에 판별하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또, 매우 간편한 검사라서 마치 혈액검사를 위해 팔에서 혈액을 채취하듯이 간단하게 시행될 수 있습니다.
먼저 결절이 있는 곳의 피부를 소독한 다음 가는 바늘로 결절을 찔러 내부의 세포를 수차례 뽑아냅니다. 결절이 만져지고 충분히 큰 경우에는 다른 기구가 필요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초음파로 갑상선결절을 보면서 시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뽑아낸 세포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암의 유무를 판단하게 됩니다. 갑상선결절이 있는 모든 환자에서 반드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매우 안전하지만 평소 쉽게 출혈이 되는 경향이 있거나 아스피린처럼 피를 잘 멎지 않게 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간혹 시술 중이나 후에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검사 전에 담당의사와 상담하여야 합니다.
갑상선 초음파검사
초음파검사란 초음파를 이용하여 몸의 내부를 보고 조직의 이상을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몸의 내부를 보고 조직의 이상을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바닥이 평평한 막대처럼 생긴 장치를 몸에 대고 접촉면에서 몸 안으로 고주파의 초음파를 쏘면 이 초음파들이 몸 안의 조직들에 부딪쳐 반사되어 돌아옵니다. 이때 조직의 성질에 따라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이러한 신호들을 컴퓨터로 분석하고 재구성하여 영상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갑상선결절이 있는 경우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면 결절의 크기, 숫자를 알 수 있고, 결절이 양성일 때 자주 보이는 액체가 차 있는 물주머니 같은 모양인지, 악성일 가능성이 있는 세포가 차 있는 견고한 모양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또, 갑상선 주위에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경우 림프절 전이를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검사방법이 단순하고 혈관조영제 주사도 필요없으며 수mm의 작은 병변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초음파검사만으로는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에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또, 만져지지 않는 작은 갑상선결절의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컴퓨터 단층촬영은 X-선을 이용하여 갑상선 주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검사로 흔히 CT검사라 부릅니다. 흉부촬영에 흔히 쓰이는 X-선검사가 하나의 영상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컴퓨터 단층촬영은 몸의 주위를 돌아가며 연속촬영하고 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몸의 여러 단면을 보여줍니다.
갑상선결절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주위조직으로 얼마나 퍼져나갔는지 판단하기 위해 주로 사용됩니다.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환자의 혈액 속에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혈액검사로 갑상선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갑상선의 기능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감행하는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 전에 치료하여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갑상선 수질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혈중 칼시토닌의 상승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스캔
갑상선의 여포세포는 혈액 속의 요오드를 섭취하여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는 기능이 있는데, 갑상선스캔은 이러한 여포세포의 특징을 이용한 영상검사입니다.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조작된 요오드(방사성요오드)를 환자에게 투여하면 갑상선이 방사성요오드를 섭취하게 되는데, 이것을 방사선을 검출하는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여 갑상선 각 부위의 방사선 방출량을 영상화랍니다. 이때 주변의 정상 갑상선조직보다 방사성요오드를 더 많이 섭취하여 방사선이 많이 방출되는 결절을 '열(熱)결절'이라 하고, 반대로 정상 갑상선조직보다 방사선이 적게 방출되는 결절을 '냉(冷)결절'이라고 합니다. 양성인 경우는 열결절일 수도, 냉결절일 수도 있지만, 악성인 경우는 거의 모두 냉결절로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검사는 갑상선종양의 양성과 악성 감별에 보조적인 도움을 줍니다.
한편, 갑상선분화암의 경우는 정상 갑상선조직만큼은 아니지만 요오드를 흡수하고 심지어 정상 갑상선처럼 호르몬을 만들기도 합니다. 갑상선분화암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암의 재발이 의심될 경우 갑상선스캔을 시행하면 재발한 갑상선암조직으리 위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포도당의 섭취가 많은데,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은 이러한 성질을 이용한 검사입니다. 방사성원소를 포함한 포도당을 혈관으로 투여하고,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여 암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출처 : 서울대학병원 '갑상선암' 윤여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