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5 자주포의 포신을 뚫고 나오는 155mm 포탄의 모습
중동부 지역의 주력 부대이며 현재 '우뚜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 중인 육군 제 8사단의 포병여단의 사격 훈련을 이틀에 걸쳐 취재 하였습니다.
여느 사단과 다름없이 4개의 포병대대가 있던 8사단은 작년 12월1일부로 포병연대를 포병여단으로 완편하여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가는 길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었습니다.
1개의 포병대대가 K-9자주포로 교체 되면서 K-9대대는 사단의 일반지원과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대화력전 임무수행을 하게 되고, 기계화보병여단들에게는 각각의 K-55 자주포 1개 대대씩이 전담지원을 하게 됩니다.
즉 일선에서 뛰게 될 K-1전차를 비롯한 기계화보병들에게는 이 K-55 자주포가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되는 것입니다.
K-55자주포는 미국제 M-109A2자주포를 삼성테크윈에서 면허생산하여 약 1,180대를 실전 배치한 자주포로 미군은 이 M-109자주포를 지속적으로 개량하여 현재 M109A6버젼을 "팔라딘" 이라는 애칭으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미군이 M-109A6를 900여대 사용 중에 있으니, 세계에서 이 M-109자주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군대는 바로 한국군인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급속히 발달하게 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K-9 자주포로 인해 이 K-55자주포는 조명을 받지 못하여 한국군의 주력화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언론에 자세히 소개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일종의 '베일 속의' 자주포 였습니다.
K-55자주포는 M126 39구경장 155mm 곡사포를 탑재하고 있는데 포신의 길이가 6m 정도로 K-9 포신의 8m 에 비해 2m 정도나 짧아서 사정거리가 RAP탄을 사용해도 23km 정도에 불과 합니다. 또한 수동으로 조작되는 사격통제장치와 스페이드 등을 사용한 차체 고정장치 등으로 인해 초탄 발사시간이 K-9자주포에 비해서는 많이 늦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육군은 초탄발사시간의 획기적 단축, 사정거리 30km 의 달성 등을 목표로 개량사업을 계획 하고 있습니다.
K-55의 개량이 완료 된다면 육군은 K-9자주포의 대량도입과 함께 세계최강, 최대급의 포병세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월00일 000사격장에서 벌어진 8사단 '웅비대대' K-55 자주포 사격훈련은 애초에 통보받은 훈련 종료시간인 16시에서 1분의 오차도 없이 끝을 내어 훈련의 숙련도와 계획의 정확성 등을 능히 짐작케 하는 등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사격 후 표적지의 관측장교에게서 들려오는 무전소리를 듣고 있자니, "0밀" 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 등 '웅비대대'원들의 사격 실력은 전방에서 싸우게 될 K-1전차에게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이었습니다.
대대장인 김성태중령(학군27기)은 훈련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더욱 강력한 전투준비태세를 보유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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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5 자주포 제원 |
승무원 |
6명~7명(완편 9명) |
전투중량 |
26.5t |
전장X전폭X전고 |
9.12m X 3.15m X 3.28m |
최고속도 |
포장도로 56km/h, 야지 30km/h |
항속거리 |
360km |
엔진출력 |
440마력 |
무장 |
155mm 39구경장 곡사포1문, 12.7mm 기관총1정 |
지속발사속도 |
분당 2발 |
KDN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kdn0404@yahoo.co.kr)
▼훈련장에 입장하고 있는 8사단 '웅비대대' K-55자주포들의 위용.
▼다른 준비가 별로 필요 없는 K-9자주포들은 1줄로 서서 사격을 하는데 비해 여러가지 주변상황이 필요한 K-55자주포는 2줄로 서서 진형을 구축하였다. 측각기를 맞추고 있는 포반원들의 모습.
▼우수한 현수장치를 보유한 K-9자주포는 정지 후 그냥 사격하지만, K-55자주포는 스페이드를 이용해 후방을 고정한다. 급속사격시에는 스페이드를 내리고 후진을 조금 하면 고정이 되지만, 지속사격시에는 안전과 사격 발 수 마다의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같이 구덩이를 깊게 파서 스페이드를 박아 넣게 된다.
▼사격준비를 모두 마친 후 알파포대 하나포 사격. 통제관의 쏴! 라는 구령에 맞춰 포반장의 수기가 펄럭이고 포가 불을 뿜었다. 통상 초탄은 포구 수입 등으로 인해 기름이 묻어 있어 화염이 발생하지만 2탄 3탄으로 가면 화염은 없고 연기만 발생하게 된다. K-55자주포의 전방에서 화염과 함께 포탄이 솟구치는 장면을 포착하였다.
▼알파포대 둘포 사격. 쏴!!
▼이번에는 뒷모습. 브라보포대 넷포, 쏴!!!!
▼대대 18문의 K-55자주포가 1발씩 사격을 마친 후에 3문씩 일제사격을 하였다. 찰리포대 1,2,3번포 쏴!!!!!
▼알파포대 1,3,5번포 쏴!!!!!!!!!! 알파포대 3번포는 최근 군복무기간 단축으로 인력 수급주기가 일정치 않게 변한 최대의 피해자로 제가 보니까 병장 1명에 일병 1명, 이등병4명이 근무하고 있어서 병장 1명이 사격훈련을 처음 나온 이등병들을 가르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한국군인 만큼 마치 솜처럼 병장의 교육을 빨아들여 다른 포반원에 거의 뒤지지 않는 방열속도와 사격속도, 정확성 등을 보여주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였습니다.
▼찰리포대 1,3,5번포 쏴!!!!!!!!
▼브라보포대 1,2,3번 포, 쏴!!!!!!!!!
▼총 90여발의 사격을 모두 마치는 마지막 사격인 찰리포대 4,5,6번포의 사격이 끝나는 동시에 통제관의 "훈련끝" 이라는 방송이 들리길래 시계를 보니 정확이 오후4시 였습니다. 애초에 통보받은 훈련시간에서 단 1분도 틀리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저혼자서 "햐~!'라는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대대장인 김성태중령(학군27기)은 대대장으로 부임한지 20개월이나 되는 베테랑 지휘관으로 오늘 훈련에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K-55를 실제 운용하는 일선지휘관으로서 국방개혁2020상의 K-55개량계획에는 빠진 점 들 중에서 좀 아쉬운 부분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어쩌면 K-9보다 더 일선에서 전투를 치러야 하는 K-55자주포에 탄약보급장갑차는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K-9은 K-10탄약보급장갑차로 안전하고 신속한 탄약보급이 이루어 지지만, K-55는 트럭을 통해 탄약과 장약 등을 보급 받기 때문에 위험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일선 지휘관으로 20개월이나 근무한 분의 이런 말은 사실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고 있는 K-55자주포들. 그동안 K-9의 인기에 눌려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받아 왔었으나, 현재 한국군의 주력화포는 바로 K-55 자주포임은 부인 할 수 없으며, K-9이 등장하기 이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쟁억제력에 크게 기여해 왔던 일등공신 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최소 20년 동안 한국군 포병 세력의 한쪽 날개로써 당당히 그 위력을 떨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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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나 해병대 포병출신 답군요![흐흐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7.gif)
귀가 멍멍 하겟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