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어제부터 비가 내린다는데 제주는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이다.
간편한 차림으로 나섰지만 땀이 난다. 핸드폰으로 마중오름을 검색 하자 저지오름 근처로 나왔다. 현대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것을 몇바퀴 돌아 겨우 찾고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마중오름*
*마중 오름*
마중오름 에서 본 저지오름
마중오름에 무우 밭 하얀 그물망 씌워져 있어 밭에서 쪽파씨를 심는 아낙에게 물어 보았더니 노루가 많아서 씌웠다고 한다.
마중오름에도 귤밭이 노란색으로 갈아 입으며 입맛을 돋구고 있다.
마중오름을 174번째 오름으로 기록을 했다. 수산오름은 제주시 수산리 에 있으며 올레 16코스에
포함돼 있다. 저지리에서 수산리까지는 버스로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제법 먼 거리 였다. 애월과 곽지해수욕장을 지나서야 수산리 목적지에 도착 했다.
*수산 오름*
수산오름은 저수지를 품고 있어 아름다웠다. 엊그제 기내 상공 에서 내려다본 수산오름과 저수지의 어울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여 사진을 찍어둔 것이 있다.
*오름 산책로*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정오를 넘어 2시가 임박해 말끔한 정자에 신발 벗고 올라 오라는 문구가 보인다. 넘어진김에 쉬어 간다고 신발 벗고 올라가 자리를 잡고 요기도 하고 시원하게 땀도 식히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상공에서 찍은 수산오름과 저수지
제주시 수산리 수산오름은 62 번째 오름으로 기록이 이미 된오름이다. 아내와 올레길을 걸을때 올라 갔다.
내친길 올레길 16코스에 외숙모 같은 할머니를 만나보기 위해 16코스를 걸었다. 3년전 아내와 걷다가 할머니를 만났다. 지나쳐 가는 우리부부를 불러 귤먹고 가라며 배낭과 이마트빽에 귤 를 가득 담아 주었던 외숙모 같은 할머니 우린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돈을 드렸더니 호통치며 안받고 또 지나가면 들르라고 하신 할머니를 3년만에 찾아갔다.
올레 16코스는 길가에 "시" 가 있어 좋았던 그 길을 다시 걸었다.
부지런히 걸었다. 할머니를 만날수 있을까 ...할머니 집을 찾을수 있을까... 생각 하며 걷는 하늘은 화창 한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뿌린다. 밤부터 비가 온다더니..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걷다 보니 할머니 집을 지나쳐 버렸다. 어쩔수 없이 3년전 기록사진을 핸드폰으로 비교해 보니 엄청나게 많이 지나쳐 버린 것 같았다.
다시 돌아서서 되집어 나가며 할머니를 물어물어 찾아 갔다. 귤밭에서 일하는 영감님에게 3년전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확인해 나갔다.
어렵게 할머니 집을 찾았다.
설레임 반 불안감 반으로 집마당 으로 들어섰다. 귤밭 앞마당 주저 앉고 풀을 뽑고 계셨다.
"할머니 !" 하고 부르자.
할머니가 일어서며 덜석 안아 주셨다. 어머니 품속 같았다.
반갑게 안아 주시면서 색시도 잘있냐고 하시며 귤밭으로 달려가 드문드문 노랗게 익은 귤 한웅큼 따와서 먹어 보란다. 아들 대하듯
찾아와서 고맙다고 하셨다.
내년이면 100살 이란다.
올해 99살 이라며 강씨 라고 하셨다.
할머니 맛있는거 사 드시라고 돈을 들였더니 3년전 같이 돈 필요 없다고 내 배낭에다 쑤셔 넣으신다.
고기를 사다 드린다고 해도 ...
자식들이 사다 날라 필요 없단다.
결국 사진을 다시 할머니와 찍었다.
*3년만에 할머니와 재회*
*3년전 찍은 사진*
*3년전에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께서 아들같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시길 바랄뿐이다.
할머니 ! 사랑 합니다.
2021년9월29일 택균이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