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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홀로산행에 익숙해져서인가 한달만인데도 오랜만에 하는 행군인거 같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오늘은 동해용왕님이 어떤 선물을 주실까 기대하며 행군길에 올랐다.
이제 제법 많이 걸어 이동시간도 만만찮다. 7시 30분에 출발한 차는 10시가 다 되어서 사동항에 도착했다.
행군에 앞서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한두명이 아닌데도 친절하게 빌려주시는 분들을 보니 역시 우리나라는 인정이 넘치는 것 같다. 오늘 우리보다 일찍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만간 많은 사람들로 넘쳐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준비를 단디하고 조금 걷다가 바닷가에서 기운 나눔을 하였다. 우리 도반들을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는 동해용왕님께 오늘 행군에 함께 해주십사 청하고 기운을 보내드렸다.
기운을 보내드리자 내 몸이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참이 느껴졌다.
감사 또 감사.....
한시간 쯤 걷었을까 원사님께서 점심먹을 때가 마땅찮다고 전화를 주셨다. 오늘의 점심은 기약이 없다고나 할까...하지만 새끼들을 거둬먹이시려는 원사님의 일념과 수고 덕분에 12시 30분에 팔각정에 둘러 앉아 시원한 맥주와 치킨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꼭 소풍나온 듯한 기분에 알콜에 취했는지 기분에 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알딸딸해졌다.
음주행군을 묘미를 맛보았다고나 할까....맥주 반캔의 열기에 못이긴 **희 명사가 먼저 바닷물에 입수했다.
섹쉬한 바디라인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다.
조금 걷는데 이번에는 **정 명사가 머리를 바다에 담그겠다고 두번째로으로 입수했다.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들기를 바라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쪼그려 앉기 입수였지만 우리에게 큰 웃
음을 주었다. 원사님 말씀대로 오늘의 행군길은 오른편으로 천연 해수욕장이 끝없이 펼쳐졌다.
바다에 발을 담구어 열을 좀 식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바닷가에서 원사님이 ‘짠’ 하고 나타나셨다.
오늘의 목적지인 망양정에 주차하시고 혼자 걸어오셨다. 두시간여 전에 본 얼굴인데도 어찌나 반갑던지.....
모두들 신발을 벗어 들고 바다에 발을 담그고 걸었다. 큰 파도가 치면 소리도 지르고 자갈에 발이 고생했지만
걷고 나니 발의 피로지기가 전부 날아가고 완전히 새 발이 된 것 같았다.
모두들 발을 닦고 다시 걸을 채비를 하고 있는데 미역장수 아저씨가 나타났다.
원사님이 바닷가 미역을 주워 노끈으로 묶어 들고 계셨는데 너무나 어울렸다.
어떤 캐릭터도 다 소화해내신다니까 ㅋㅋ
한시간쯤 더 걸어 망양정에 도착했다.
출처-다음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관동8경이라 한다고 한다.
기운 나눔을 마지막으로 오늘 행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기운 나눔을 하니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약간의노곤함을 느끼며 차에 오르자 오후 5시였다. 부지런히 달려 범어사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자고 했으나
휴가철이라 차가 좀 막혀 경주에서 우리밀칼국수를 먹고 부산으로 왔다.
범어사를 한바퀴 돌며 지장보살님께 인사드리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감사 또 감사^^
제공:본우도 원효秘氣 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