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으흐 이놈이 이래도 정승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 마다고 돈 한 푼에 팔려서 각설이로만 나섰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나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뜨물동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대목장을 못보면 겨우살이 벗느냐.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앉은 고리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한 발 가진 깍귀, 두 발 가진 까마귀, 세 발 가진 통노귀, 네 발 가진 당나귀, 먹는 귀는 아귀라.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요놈의 소리가 요래도 / 천냥주고 배운 소리 한푼 벌기가 땀난다 / 품바 품바나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물동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밥은 바빠서 못먹고 죽은 죽어도 못먹고 떡은 딱딱해서 못먹고 술은 수리수리 잘 넘어간다 저리시구 저리시구 잘헌다 품바나 잘헌다 앉은 고리는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품바나 품바나 잘헌다 한 발 가진 깍귀, 두 발 가진 까마귀 세 발 가진 통노귀 네 발 가진 당나귀 저리시구 저리시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