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곡박물관의 철 생산 문화 2024.7.16. 정의필 기자 작성
울산박물관의 분관인 대곡박물관은 관장아래 4명의 주무관과 2명의 실무관이 박물관의 업무 기획 및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울산문수실버 기자봉사단은 7월 16일 박물관을 방문하여 전시해설사인 윤지영 선생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대곡박물관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의 대곡댐 아래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태화강 상류인 대곡천에 댐이 건설되면서 편입 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의 고분군, 조선시대의 생산 유적 등 수 많은 유적이 발견되었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이 들 유적에서 출토된 1만 3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 및 전시하기 위해 2009년 6월에 개관하였는데, 2010년 4월 제3호 등록박물관이 되었고, 2011년 6월 울산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조직상 울산박물관의 분관이 되었다. 서부 울산의 거점 박물관으로서 상설전시관(제1, 2, 3 전시실), 기획 특별전시(1층) 및 야외 전시장이 있다. 울산시민의 상수원 확보를 위한 대곡댐 조성으로 없어진 몇 개의 마을 사진들을 보니 먼저 숙연한 마음이 든다. 정든 고향을 그 곳에 둔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울 가를 생각해 본다.
특별히 오늘 자세히 들여다 본 것은 울산의 철기 문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울산의 제철 역사에 반드시 기억해야할 인물이 바로 울주군 두서면 출신 구충당 이의립(1621~1694)이다.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철광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고, 철 생산과 유항 제조법을 발전시켜서 달천광산을 재개발하였다. “세종실록지리”(1454)에 의하면 울산지역의 철 생산 기록이 있다. 울산은 영남지방에서 철을 가장 많이 생산하던 곳이라고 한다. 대곡천 유역은 철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어 철 생산지로 활용되었는데 삼한시기부터 우리나라 철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와 방리에 야철지가 조사되었는데 제1호는 18세기 무렵에 2차에 걸쳐 수리하면서 장기 조업이 이루어 졌던 용광로가 있었다. 위의 사진은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용광로가 이전 복원 되어 있는 모습이다. 방리 마을에서부터 쇠부리 가마를 옮겨 왔는데 사철, 토철, 철광석 등의 원료를 숯과 함께 넣어 섭씨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신라시대 당시에 철을 만드는 귀중한 유산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달천철장(울산 북구 소재)에서 철을 이용하여 수많은 생활용품 생산과 무기제조 등에 사용하였다. 신라시대에 울산의 철기 생산이 삼국통일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