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 제8일(5/15. 북일면 좌일리-강진) 산이 따라 오는 길
정말 푹 잤다.
아침 식사를 위해 부근을 뒤졌으나 아직 이른 시각이라 모두 안 된다고 했다.
어쩌랴. 우리는 수퍼에서 비스킷, 치즈, 두유, 양갱, 캔커피를 사서 면사무소
앞 등나무 밑에 앉아 아침 대용으로 해결했다.
7시가 되니 어제 우리에게 편의를 봐준 고마운 면사무소 직원이 출근을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7시 20분에 출발을 한다.
55번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전진하여 해남군과 작별하고 강진군으로 접어들었다.
백화리를 지나 부춘마을(효도마을)에서 잠시 휴식. 식당은 아직도 안 나타난다.
9시가 다 되어서야 신전에서 신전가든 이라는 식당에 들려 백반을 사 먹었다.
서귀포 천호각 안주인에게서 갑화백에게 메시지가 날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혼자만
통화하며 좋아하는 갑화백. 계속 관심을 가져주는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갑화백은 허리사이즈가 임신 8개월에서 7개월로 줄었다고 좋아한다.
신전초등학교를 지나 월하리로 접어드는데 자전거로 전국일주 여행을 하는 청년을
만났다. 반갑다고 먼저 알아보고 다가와서 인사를 하는데, 보름전에 진주에서
출발하여 속초로 올라가서 서울을 거쳐 다시 땅끝으로 내려갔다가 내일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하는데 하루 160km 정도를 달렸다고 한다.
여행 방법만 다를 뿐 서로 통하는 마음이 있어서 반가웠다.
그 청년에게 부탁하여 처음으로 3인방이 나란히 걷는
모습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제까지는 바다를 보며 걸었는데 오늘부터는 산만 보인다.
달마산, 주작산, 덕룡산 등의 산이 계속 따라 온다.
도암 석문계곡을 지나며 절경에 감탄하게 된다.
계라리 삼거리에서 18번 국도로 접어들게 된다. 점심 때가 되어 영파리 '청자골 휴게소'에서
백반을 시켜 먹는데 예외없이 반차이 24가지다. 놀래니까 그들도 웃는다. 홍어, 돼지고기,
김치 등 삼합도 나오고 생선구이와 전라도 음식에 안빠지는 젓갈류가 나온다.
강진 입성을 앞두고 학림에서 어느 민가 처마밑 평상에 잠시 누워 15분 정도 토끼잠을
잤다. 양말까지 벗고 발이 시원하다 보니 잠에 스르르 빠져든다.
드디어 오늘 목적지인 강진에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숙소에 배낭을 두고
목욕탕에서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오늘 걸은 거리 23.7km. 7시간 40분(식사, 휴식 2시간 제외)
▶북일(좌일리)-(55번 도로)-도암-석문리-계라리-(18번 도로)-강진
첫댓글 (조살모딸)수염긴 아빠모습 처음이네요. 오늘 목욕탕가서 면도좀 하셨어요? 06.05.15 22:52
(나그네)그저 객지에서는 잘 드셔야 됩니다. 전국에 음식맛도 평가하셔야지요.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06.05.16 08:44
(나광식)산도 좋고 주변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건강이 제일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힘내십시요. 점점 더 좋아 보여요. 06.05.16 09:28
(짬송)하고 싶었던 일 해내고 있어선지 모두의 표정이 한없이 밝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남도 지방에선 맛난 갖가지 향토음식 드시고 더욱 힘내세요. 06.05.16 09:50
(파랑새)산천초목 국토종단 현실이 되어갑니다. 무릅관절이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세요.~~~ 06.05.16 11:25 답글 삭제
(캡화백맏딸)와~ 아빠~ 허리 사이즈가 줄어들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네요~ ^^ (그나저나 정말 맛있어보이는 식사! 야심한 밤인데 갑자기 출출해지네요. ^^) 06.05.16 22:16
(완주)젤로 방가운 소식이네요. 캡의 허리 사이즈 그렇게 쭐어들다니 , 축하합니다. 06.05.16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