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사일자 : 2004년 7월 18일
# 날 씨 : 비온 후 흐림
# 등반인원 : 9명(청산, 산신령, 하늘나리, 발제비, 산지기, 달빛, 빨치산, 메아리, 베스)
# 코 스 : 바리고개 - 82번 도로 - 금왕산업단지 - 583번 지방도 - 농공단지 - 마이산 - 화봉육교 ( 약 18.5Km)
# 총 산행시간 : 9시간 50분, 순 산행시간 : 8시간
# 시간별 산행일지
원주출발(02:15)
바리고개(03:36) / 21번 도로
산행시작(03:55)
포장도로(04:00)
절개지 철조망 통과(04:05)
공장(04:21)
통신탑 2개(05:16) / 독도실패 30분
월드사우나(05:50), 82번 도로(4차선) / 우회전
목우촌(05:54)
계우제지(05:59)
전진중공업(06:04)
오성사거리(06:15) / 우회전
한솔신약 입구 마을 / 좌회전
인삼밭(06:35)
한솔신약 후문. 시멘트 포장도로(06:45) / 조식 25분
S.K 협진주유소(07:16) / 좌회전
도드람(07:35)
군부대(07:48)
내곡 삼거리(08:10) / 좌회전 창봉초등학교 쪽으로
583번 도로(08:35), 건설공제조합기술교육원 방향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 정문(08:43)
전봇대 삼거리(08:50) / 좌회전(남쪽)
두콩식품 안내 미니간판(08:54) / 우회전
지방도(09:01), 10분 휴식 / 우회전
메가텍 안내 입간판(09:15) / 우회전
명인산업(09:20)
지방도, 꽃사슴 농장(09:33) / 길 건너 직진
공장 옆 인삼밭 삼거리 / 좌회전
대한 의 생명 과학연구소(10:40), 지방도 / 좌회전
마이산 입구(11:20)
망이산성 남문터(12:17)
마이산(12:25), 중식 및 휴식 45분
헬기장(13:42)
화봉육교(13:46)
# 개요
한남금북정맥 중 가장 고도가 낮아 산줄기가 애매모호하고, 정맥길을 금왕산업단지, 각종 대형 공장들과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정확하게 마루금을 밟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산줄기 탐사에 지대한 공로가 계신 박성태님을 위시하여 많은 팀들이 숫돌고개에서 우등산, 마봉산, 다홍산을 지나 마이산으로 진행하였다.
그 뒤 청주의 한 산악인이 지금의 마루금을 탐사하고 박성태님께 연락을 하여 비로소 정확한 한남금북정맥이 확정되었다.
우리 팀은 태풍과 장마가 휩쓸고 지나간 바로 뒤 우거진 수풀과 잡목, 아카시아나무와 칡덩굴, 복분자덩굴 등이 비바람에 마구 쓰러져 있어 길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고, 모기떼와 거미줄, 각종 벌레와 이슬 등 악조건 속에서 정확하게 마루금을 밟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개척산행과 밀림산행에 일가견이 있는 필자조차도 나중에는 수풀과 넝쿨만 봐도 질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자연적인 장애물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언제 시간이 허락한다면 겨울철에 혼자 G.P.S를 지참하고 정확한 마루금을 찾아 다시 한번 도전하여 정확한 산행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여 본다.
이 산행기는 험한 장애물들을 헤쳐 나갈 수 없어 많이 우회한 산행기로 참고하고 읽어 주시길 바라오며....
원래는 칠장산까지 가기로 했으나 베스, 달빛, 메아리, 하늘나리 등 많은 대원들이 지치고, 빨치산도 산행의 맛을 잃어 부득이 화봉육교에서 마침을 회장님 이하 대원님들의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그 덕분에 탄산온천에서 온천욕도 즐기고, 집에 일찍 들어오니 마눌과 사랑스런 딸래미들도 놀란 표정으로 좋아하더이다.
#산행후기
새벽 01:00에 일어나 한 달 만에 산에 간다는 설렘으로 배낭을 주섬주섬 챙기고 밖을 내다보니 다행이도 비는 오지 않는다.
어제까지 어찌나 장마 비가 장대같이 내리던지!
달빛마마를 모시고 치악예술관에 도착하니 미치도록 보고픈 얼굴 얼굴들이 반겨준다.
산쟁이는 악우들만 사랑하고 그리워지나 보다.
베스가 좀 늦게 도착하여 02:15분 출발한다.
03:36분 바리고개에 도착하여 우의를 입고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차에서 내리니 비가 한줄기 내렸는지 도로가 축축이 젖어있다.
완전히 빨치산 일개 분대로 착각이 들 정도다.
비이슬과 잡목, 수풀을 헤치고 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03:55분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21번 도로가 철조망 옆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비바람에 엉클어진 잡풀과 잡목들은 희미한 등산로를 가로막아 가다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느라 진행속도는 느려지고, 웬 모기와 거미줄이 떼로 몰려들고, 이슬은 피부를 적시고 산행은 초장부터 헤맴의 연속이다.
05:16분 포장도로를 건너 절개지 철조망 밑을 통과하고, 공장을 지나 10여분을 우왕좌왕하다 우측 능선의 정맥길을 찾아 제법 등산로가 확실한 능선을 한참을 진행하니 통신탑 2개가 나온다.
여기서 바로 직진하여 82번 국도로 내려서야하는데 첫 번째 통신탑 입구 좌측의 표지기를 따라 간 것이 30분을 헤메이게 한다.
이 표지기는 옛날 종주팀들이 옛길로 간 표지기인 것이다.
05:50분 월드사우나 옆 82번 도로는 4차선 포장도로로 금왕에서 중부고속도로 음성인터체인지 가는 도로다.
목우촌, 계우제지, 전진중공업을 지나 오성사거리까지 작은 능선이나 도로나 별 차이가 없어 82번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06:15분 오성사거리에서 방향을 확인하느라 지체하고 있는데 반갑게도 아침 산책을 나온 동네 아저씨가 표지기를 많이 본 길을 안다고 길을 안내해 준다.
오성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도로를 따라 한솔신약 가기 전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한솔신약 철조망을 따라 우회해야 한다.
한솔신약이 정맥을 삼켜버린 것이다.
06:45분 공단후문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아침식사를 나누며 고생담을 나눈다.
모기가 회식을 했다나.......
07:16분 S.K 협진주유소 앞 도로에서 언덕으로 직진해야 되지만 수풀 속을 헤쳐 보니 길은 보이지 않고 무시무시한 넝쿨이 앞을 막아 도저히 자신이 나지 않는다.
할 수없이 좌회전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08:10분 도드람, 군부대를 지나 내곡삼거리에 도착한다.
내곡수퍼에서 물을 보충하고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니 여독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여기서 창봉초등학교 쪽으로 좌회전하고 창봉초교에서 우회전하여 밭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농작물이 자라고 있어 생략하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전문건설공제조합기술교육원 입간판에서 우회전 전문건설공제조합기술교육원으로 향한다.
09:01분 전봇대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좌회전하고, 두콩식품 미니 안내간판에서 우회전하여 삼아물산을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지나 사거리에서 매끈하게 시멘트로 포장된 좌측 길로 들어서니 묘 삼밭이 즐비하고 이내 지방도로가 나온다.
고추밭 옆 길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을 하러 온 것인지, 공단 산업시찰을 나온 것인지, 인삼밭, 고추밭, 담배밭을 견학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09:33분 지방도로에서 우회전하여 조금진행하다 (주)메가텍 입간판에서 우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인삼밭으로 진행하고, 명인산업을 지나니 문 닫은 공장들이 여가저기 널려 있어 현 우리 경제의 심각함을 대변해주고 있어 마음이 무겁고, 다시 지방도로가 나오고 길 건너 꽃사슴 농장 옆 도로로 진행한다.
10:40분 공장 옆 인삼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갔다가 개사육민가 주인이 도로로 나가는 길이 없다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표지기를 따라 도로로 진행하다 구불구불한 논길을 지나 대한의생명과학연구소 앞 도로에 도착한다.
사실 좌회전한 길이 정확한 마루금인 것이다.
진흙탕이 된 등산화를 도로가 졸졸 흐르는 물로 대충 닦고 휴식을 취한다.
11:20분 좌회전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마이산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오늘 처음으로 산행다운 산행을 한다.
등산로도 뚜렷하고 산행의 맛이 솔솔난다.
12:25분 한참의 오름은 망이산성남문터에 이르게 하고, 드디어 마이산 정상이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대삼각점이 있고 음성군에서 오석으로 만든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옛날 봉수대가 있던 곳으로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가 내려다보인다.
정상 밑 멋들어진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화봉육교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13:46분 헬기장을 지나고 완만하게 내려오다 벤치에서 여유를 부리고 화봉육교에 도착하여 한남금북정맥 9구간의 종지부를 찍는다.
화봉육교는 충북과 경기도의 경계로 중부고속도로가 밑으로 통과하고 안산시 일죽면 화봉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청산님의 제안과 산신령님의 안내로 능암 탄산온천에서 대간과 정맥 도중 처음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시간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첫댓글 무릅에서 버걱 버걱 소리나고 발 바닥은 에이는듯 고통스런 하루 였지요.이런 날은 처음인것 갇습니다.김대장 고생 많았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빨치산 대장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그날의 즐거움과 고통이 새록 새록 떠 오릅니다.....역시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능암 건강랜드애서의 탄산 온천욕은 뒤풀이의 白眉였지요. 빨차산대장님, 고맙습니다.~~~
능암온천 정말좋았지요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