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점령하라.'
탤런트 양동근(23)과 고수(24)의 화끈한 연기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55분부터 방송되는 SBS와 MBC TV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각각 등장하는 이들은 개성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TV '네 멋대로 해라'에서 고복수 역으로 나오는 양동근은 기본기가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워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에서부터 삶의 슬픔을 간직한 소외된 인간상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극중에서 '엄마같은 애인' 공효진(송미래 역)을 배신하고 어느날 소매치기 현장에서 만난 이나영(경 역)과의 운명적 사랑을 이루기 위해 펼치는 내면의 갈등 연기는 극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MBC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감동의 연속이다. 정말 연기 맛을 아는 연기자'라며 양동근의 연기력을 극찬한다.
고수(태석) 또한 SBS TV '순수의 시대'에서 사랑과 우정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김민희(지윤)와 박정철(동화) 사이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연기는 압권.
네티즌들은 "고수의 연기를 보면 볼 수록 깊이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고수는 98년 포지션의 '편지'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반면 양동근은 아홉살이었던 87년 KBS 송년특집극 '탑리'로 입문, 연기 경력만을 봤을 땐 고수보다 대선배다.
하지만 먼저 '뜬 스타'는 고수다. 그는 곱상한 외모를 바탕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양동근은 아역탤런트 출신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MBC '뉴논스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이를 완전히 극복했다. 이후 힙합 가수로 영역을 넓히며 스타반열에 들어섰다.
캐릭터는 '꽃미남' 고수의 경우 벌써 몇차례나 스캔들이 났지만, '구리구리' 양동근은 스캔들이 나도 아무도 믿지 않을 만큼 대조적.
그러나 연기에 대한 집중도나 노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3일 똑같이 첫 전파를 탄 두 드라마는 시청률에선 아직까진 '순수의 시대'가 간발의 차로 앞서 가고 있다.
하지만 방송관계자들은 "아직 드라마의 초반부여서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흥미진지해 한다.
★…SBS와 MBC TV 수-목드라마에서 화끈한 연기대결을 벌이고 있는 고수와 양동근이 온라인상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수는 공식 홈페이지외에 'innocence(순수)'를 포함해 '알럽고수', '고수 그의 모든 것'등 10여개의 팬클럽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양동근 또한 '구리구리 양동근', '힙합가이 동근' 등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팬클럽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