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2일, 14차 정기산행이다.
원래는 19일이 3주차 정기산행인데 한의사대회 관계로 1주일 당겨서 실시한다.
오전 10시, 아중체련공원 수영장앞 주차장에 집결.
한번도 안빠지시던 홍균표 원장님이 오늘은 서울에 다녀오실 일로 불참, 그 대신 송천한방병원의 예병락 원장님이 참여하셨다.
회장님 부부와 딸, 유심근 원장님,예병락 원장님, 원상연원장과 세 아이들, 김일수원장과 나 이렇게 총 10명이 산엘 오른다.
10시 30분, 재전마을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입구까지 이동. 산행준비후 바로 출발이다.
오늘 산행은 재전마을 - 숯재 - 묵방산 - 두리봉 - 왜망실로 재전저수지를 끼고 크게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다.
나도 처음 가는 곳이라 알수는 없지만 그간 지도와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꼼꼼히 읽어두어서 별로 낯설지않다.
초반 오르막이 숨을 가쁘게 하더니 중간중간 편안한 능선길은 우리를 깊은 산속으로 유혹한다.
능선과 오르막 몇 개를 거쳤더니 첩첩산중에 들어선 느낌이다. 전주 근교에 이렇게 깊은 산골이 숨어있다니 놀랍다.
좌측으로 간간히 보이는 재전저수지의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다.
지난 몇 주 한파에 몸을 사리고 살았는데 오늘은 우리들 산행 잘 하라고 그런지 날씨도 많이 풀렸다.
재전마을(우리 산행 들머리)과 색장동, 묵방산 갈림길이 나오는 삼거리다.
오늘의 뉴페이스 예병락 원장님과 김일수 원장이다. 예원장님은 50대 후반의 나이가 밎어지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산행도 잘 하시고 막판까지 여흥을 재미나게 이끌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올린다.^^
지난 주중에 눈이 좀 왔길래 오늘 산행에서는 눈밭을 좀 걸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해봤는데 포근한 날씨라 그런지 등산로에 눈은 다 녹아버렸다. 단지 서북쪽 비탈면에는 흰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쉽지만 약간의 설경은 감상했다. 눈쌓인 서북쪽의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아이젠을 차야 하는가 고민을 했으니 겨울산은 맞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눈쌓인 설원을 걸어볼 수 있을까?
약 1시간 30분쯤 걸려 숯재에 도착한다.
완주 상관면에서 숯을 구워 전주로 내다팔던 길목이란다. 주변에 돌무더기의 흔적이 약간 남아있다.
점심때가 가까워졌는지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낸다. 그래도 묵방산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약 1시간 정도 걸려 묵방산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묵방산이라 적혀있기는 한데 그 밑에 화살표.....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김밥과 막걸리다. 예병락 원장님은 컵라면도 준비해 오셨다. 준비해오신 장비를 보니 오랜 산행이력이 뭍어나 보인다. 든든한 회원 한 분이 늘어나서 기분이 좋다.
점심을 먹고 묵방산 정상을 향해 가 보니 헬기장만 하나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여기가 정상이라는 건지 아무런 표시가 없다.
동남방으로 난 길로 나아가봤더니 하산길로 이어진다. 다시 빽!
점심 먹은 자리를 거쳐 이젠 2.8킬로 떨어진 두리봉을 향해 간다. 두리봉까지는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 중간에 경사가 심해 보이는 곳에 난간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이 줄이라도 잡고 가야지 그냥 오르기엔 너무 힘들다. 우리 회장님, 이 코스가 힘들었는지 78개라고 난간 기둥의 숫자를 세어 오셨다. ㅎㅎㅎ
두리봉
정상에는 역시 김일수 원장이 1착이다.
나도 웬만한 사람들하고는 산행중에 처지지 않을 정도인데 김일수 원장은 도저히 따라잡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년식이 신형이라 엔진 성능이 좋은 탓이리라.^^
두리봉에는 참나무 하나에 이렇게 무슨 열매처럼 나무 하나에만 집중적으로 기생식물인 듯한 녀석들이 달라붙어 살고 있다. 이게 뭘까요? 아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사진 찍기를 영 싫어하시는 우리 회장님 가족 두사람. 이렇게 뒷모습이라도 담아봅니다.
두리봉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원상연원장.
오늘 산행중 막내아들이 고집을 좀 부려 속이 좀 불편했을 원원장. 그래도 화내지 않고 아이들 잘 구슬러서 데리고 다니는것 보면 가장으로서의 내공이 꽤나 축적되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두리봉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입니다. 회장님, 카메라를 보셔야지, 한 눈 팔고 계시네요?
두리봉에서 마지만 휴식을 취합니다. 사과와 귤도 먹고 아이들 간식도 먹이고....
외망실 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금방입니다. 약 20여분만에 도착합니다. 하산 완료시간 오후 4시 30분 경입니다. 총 산행거리 약 10여킬로 정도 되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 약 6시간입니다. 일요일 하루 산행거리로 적당합니다. 운동량이 부족하여 몸이 근질거리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코스입니다.
산 아래서 대기하던 울 와이프가 마중나와 산행 들머리에 주차된 차를 가지고 모두 모였습니다. 이제 아중저수지 근처의 매운탕 집으로 향합니다. 메기, 빠가, 새우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국물이 속을 다 후련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도 배가 고픈지 밥 한그릇을 뚝딱 잘도 해치웁니다. 이렇게 14차 산행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첫댓글 흰 머리(白頭翁)가 빠지니까 청년 산악회가 되어 버렸네요.
사진 들이 반짝반짝 젊음의 기가 넘침니다.
백두옹이 자주 빠져야 할려나 봐요
선배님 다음산행에 뵈요 저가참석하는날 빠지셨네요
수능끝나면 일요일이 자유로워서 매번 잘 참석 할줄 알았는데 먼일이 그리 생기는지요 ,군에 간 큰놈이 광주31사단에 있는데 몸이 너무 편했나봅니다 아이티 파병 신청을 해서 후보 1번이 되었는데 훈련중 낙오자가 있었는지 갑자기 오라는 연락이와서 인천으로 교육 가기전 외박을 나와서 보러가야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다들 산행 잘 하시고 계시겠다 햇습니다 ,담엔 참석할수 있길요 ,,,
네, 다음번 산행에는 꼭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산행도 즐겁게 마쳤습니다.
항상 가장 열성적이신 큰 어른이 빠지셔서 서운했습니다. 담달에는 꼭 뵐수 있겠죠? ^^ 새로 오신 예원장님도 많이많이 반갑고 환영합니다. 역시 한번 산행을 같이 해서 그런지,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잠깐 땡깡부렸던 원원장님 막둥이.. 한테도.. 즐거운 산행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주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