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는 은민에게 편지를 쓴다.은밈아! 생각해보니 은민이가 참 편하고 좋았었지. 은민이는 선생님 시중들랴,출판사 일하랴,요즘은 기자일도 맡아서 하랴 훨씬 바쁜데 숙자의 이런 쓸데없는 글을 읽어줄 시간이 있을지..미안한 마음도 든다. "은민아!내편지에 두시간만 투자해줄래? 내편지를 진심으로 읽어주고 한가할때 전화 한번 주면 좋은곳에 데려가서 식사 대접해줄께." "네가 있었구나! 이렇게 내 모든 이야기를 다 할수 있는 은민이!네가 있었구나!"
한 16년전 이었던가?그때도 낙서처럼 편지를 5통이상 부쳤었는데 그때의 내편지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나네.내꿈이 시인이고 나중에는 스님이 되고...내가 못마친 대학교를 다닐거라고... 철수 선생님집에서 파출부도 되고 싶다고... 선생님을 좋아한다라고....나의 삶전부를 써서 보냈던 그 기억이... 은민아!한가지씩 내꿈에 다가가고 있어.요즘에 방통대 유아교육과1년에 재학중이고 인터넷에서 아마츄어로 시,수필...열심히 올려주고 있으니 내가 꿈꾸는 삶으로 진행중이거든 참,은민아! 너는 요즘 사는게 어떻니?너의 이야기를 들어 줘야지... 미안해! 내가 나이가 너보다 세살?정도 위인데 동생한테 부끄럽구나! 네가 너무나 고차원적인 정신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25년정도 지냈잖니? 그러니 니와 무슨 게임이 되겠냐 그치?암튼 넌 믿음직한 애야.은민이가 내게는 묵묵히 서 있었던 그 큰나무와 같은 존재이었다고 느끼면서 가슴속의 말을 숙자는 또 꺼낸다.
지겹지?은민아! 은민이가 무슨죄가 있다고 이렇게 많은 말을 해대느냐? 결론은 숙자!네가 한마디로 속좁은 애이고 아직도 ...강을 못건너고 배를 못버린 골때리는 먼청이 인거야.숙자야!어쩌면 그렇게 뭘 모르냐? 막내린게 언제인데 너 혼자만 그 객석에 앉아 있는 멍청이 이냐고.... 15-17년전의 사람들이 다 사라졌고 그 무대는 아예 존재도 안하는데 왜 혼자서만 그땐 그랬었고 ....이게 오해였고 저게 잘못이었고...왜 그렇게 그자리에서 머물러 있는건데? 네가 밥먹고 할일이 없구나! 허기사 김훈의 남한산성도 읽어보려고 샀으니 시간좀 아끼자구나!
은민아! 아픈데는 없니?은민이 나이이면 자식이 둘정도 딸린 엄마인데 넌 고고한 독신으로 일에 쫓겨 바쁘게만 살아온 애이지. 은민아! 어떻게 그렇게 세월을 보냈어? 한곳만 바라보며 너야말로 변치 않는 소나무이구나!
시원에서나 선생님께 나를 좋게 말해드리고 잘 이해해준 은민이였다고 느낀다. 이렇게 편지를 쓰다보니까 네가 보고 싶어 지누나.너는 내가 안보고 싶니? 한번 만나서 맥주라도 마시면서 대화를 하자.글쓰는건 힘이 드누나! 내 일반적 생각만 쓰게 되니까 너도 피곤 할테고 ....솔직히 뭔 말이 필요하겠냐? 내가 배를 버리기만 하면 이런글,너와의 만남...다 소용없지.
나는 왜그리 시원이나 선생님을 못 버리냐 그거야.그 배에서 혼자 공상만하고 있으니 내가 미친게로다. 그래 은민이르 생각해서 긴 편지를 쓰지 말자. 낙서처럼,두서없이 내생긴대로 그렇게 형식없이 몇자 쓰고 스톱할께.정말 미안하다! 은민아!건강도 신경쓰고 잘 살아라!
은민이의 노고,희생?...그래 네가 있으므로 선생님이 성공적인 자가,시인이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잖니.네가 사회의 첫발을 선생님과 시작 했었고....시의 제자로 시의 출판,시원에서의 살림,방송출연....그모두에 너느 이미 선생님과 하나인 존재! 그러니까 너도 그냥 첫눈에 좋았어.
숙자는 남들처럼10여년 시강의를 다니진 못했어도 공개 강연때 선생님을 뵙고 선생님을 쫓아 다니긴 보다는 뒤로 넘어가서,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 자신은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한 7-8년 집중적으로 선생님을 생각하다보니 해답이 보이더라고...두번째 선생님을 대학로 강당에서 삼국유사 종강때 가까이서 뵙게 됐는데 글세,선생님과 나 사이에서 그 범인이 이해하지 못할 기운감동이라고 할까? 뭔가 뜨겁고 광한 뭔가가 발동 되는 거였어.희한 하였어.내 일생에 첫경험... 허기사 내가 남들보다 몸에 전기*에너지)가 4배 정도 많다고 어떤 한의사 선생님 스님,무당......다 말해 주더라고... 은민아! 바로 그거였어.선생님과 나 사이에는 그 기가 통한다하는 그 하나! 다는건 모르겠어. 내가 뭐있냐? 아무것도 가진게 없잖니? 왜 그렇게 그 기가 통하는 것 같냐고 선생님께 한번 여쭤 줄래? 선생님도 나와 기가 통하는 것 같으셨냐고? 나혼자서먼 느꼈다면 내가 환상에 빠져있는 사람?
나는 지식 안좋아하고 깡통이야.시원에 다니면서 강의도 많이 들었지만 내가 워낙 기초적 지식이 없어서 답답하였도다. 선생님은 내가 자연스럽지 않으신데 숙자야! 왜 혼자서 못 헤어나고 있는거냐? 은민아! 내가 뒤죽박죽 반복해서 ........ 아무도 안 들어 주는데 혼자서 막 웃고 떠드는 00역의 그 노숙자...... 내 인격이 그 수준 같구나! ...웃어본다.
시원 7-8년 배우러 다니고 밥도 먹고 등산도 같이 선생님과 회원들 어울렸었지. MT도 갔었고...그럴때 선생님과 부딪혔었던 그런 만남,대화...안풀린 내용이 있는데 뭔가 대의적인게 아닌 아주 소심한 사소한 것들이 있어서 적어 보려해. 용서를 바란다 은민이 바쁜데...진짜 미안! 시원에서 대국적 차원에서 훌륭한 공부,시,이런 이야기가 아닌 나의 감정의 안 풀린 시시콜콜한 사연이기에 미안하다! 8년전쯤 이야기야.대학로 어는 한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선생님게서 식당벽 옷걸이에 선생님 옷을 걸어 놓으셨다. 그런데 내가 먼저 내 긴끈달린 빽을 `그 자리에 먼저 걸어 놓았었네.
밥을 다 먹고 나는 내 빽을 꺼내려고 선생님 옷을 걷으려고 했었는데,선생님께서는 불쾌한 표정으로 쟤가 감히..내 옷에 손을 대! 눈을 찡그리시었던게지. 나는 졸지에 ...감히...아랫것이 감히 주인님의 귀한 물건에 손을 댄 그런 무례한이 된듯한 꼴로 그 상황을 설명도 못 드렸던 그 부자연스러움 이라니....그 나의 비겁함...이러니 이게 무슨 시의 선생과 제자 사이 였더란 말이더냐?
내가 먼저 그 못에 내 빽을 걸어둔게 실수 였었겠지. 선생님은 그때나 이때나 나를........모르겠다. 그때의 선생님은 현실의 냉혹한 선생님,내가 혼자서 공상하던 선생님은 분명 아니었기에... .....감히....... 그 사연에 글로 써보다보니...그래,내가 성급했었구나! 그런 반성이 오는도다! 왜 그 선생님의 옷을 조금이라도 건드렸냔 그말이다. 아주 살짝...쬐끔...선생님 옷을 집어 꺼내려다 선생님게서 .......나는 죄진듯 피하면서 말도 못하고 ...선생님이 옷을 꺼내시어 입으신후에 내 빽을 꺼내었었지. 그 사건이 뭐 어떻다고? 선생님이시니까 당연히 그러실수 있는 것인데,숙자 네가 실수 한건 사과 드려야지.... 선생님은 왜 하필 내빽이 걸린 그 못에다 옷을 걸으셨을까? 속에 뭐가 있는지 확인 하시지 않고선...그래 일단 선생님께선 기분 나쁘신건 선생님의 자유,권리였으니 그대로 인정해 드리자. 그밖에도 두세가지 사연이 숙자에게는 가슴에 남아 있다.
아들 석현이랑 선생님 집에 볼일 보러 갔다가 선생님 집 거실에서 선생님 의자에 석현이를 좀 앉아라 내가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석현이를 향해 ....일어나! 하시는 거야. 감히 내가 아끼는 의자에..... 그 자리에 앉아 보려 하느뇨? 그런 느낌을 받은 거였지. 그만 쓸란다.누가 그런 무시를 받으면서 거길 가라고 시켰냐?
숙자! 네가 거기서 꺼지면 그 뿐이로다! 왜 거길 못 떠나냐고?
선생님 집 앞마당에 내가 주차를 했다가 내가 아는 회원이 뒈지게 야단 맞은 일.... 내가 무조건 잘못한 사건이었었다. 나는 선생님의 집을 무슨 사찰로 착각하고 싶었었다. 모두가 그 마당을 공유 할 수있는...선생님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으신 분이셨는데.
내것,내 명예,내소유...그것만 귀중할뿐 이었는데 내 지나친 평가 였을까?
선생님이 쓰신 책이 대박나서 수많은 독자들이 있었기에 그 대학로 저택을 마련. 선생님의 피땀 흘리신 고생의 결실로 그 모든 성공이 가능 하였겠지만서도. 대학로엔 끼많은 예술인도 많고 선생님이 그 소유욕만 버리신다면 그 깐깐한 선비의식,별종...그 맑은 대쪽같은 권위주의만 버리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본인 한테도....
선생님께 사죄합니다! 제가 선생님을 시험한 죄가 큽니다. 선생님을 자꾸 스님으로 봐온 것입니다. 선생님 사시는 집을 절(사찰)로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공간은 신도나 지인들이 주차장으로도 쓸수 있기를 희망하였나 봅니다. 선생님은 지극히 한 개인 입니다.제가 냉수 마시고 얼른 속차려서 그 배를 버리겠습니다. 그 배를 떠나면서 죄지은건 사죄 하는 것입니다. 저의 잘못을 용서도 빌구요! 그래도 제게 불쾌하게만 대하시진 않았다라는 점도 기억 하겠습니다.
여러 회원들 있는데서 숙자는 사심도 없고 순수해서 좋아하신다라고...북한산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MT할때 말씀도 해 주셨죠.
사실 선생님과 친해지면 숙자의 삶은 더 책임이 무거워 질 것입니다. 그냥 이렇게 반은 실성한듯이 아무런 책임도 질 것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선생님만 바라보며 높은 곳에 도달해 보려고 생각이라도 열심히 해 보았었는데 시원에서 10여년 배우다 보니 선생님의 사모님이신 강교수님이 얼마나 향기로우신지..... 사모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은민아! 내 독백글이 이상해 지었네.암튼 은민아! 1초도 아까운 시간이라면서.... 기자 생활 잘하고 네가 따듯하다라고 느끼시는 선생님과 더욱 발전해 가고 지금보다 더 축복받길 기원해!
아참! 선생님의 어머님도 무지무지 존경했었더라는 내 진심을 표하며 배에서 내릴 시간이 다 되었으니 내가 언제나 행복하길빌어 주겠지!.....
나도 너의 행복을 빈다. 선생님의 행복도.... 은민아! 참, 오랫동안 보기 싫은 나를 보게 하여서..... 정말 미안 !........잘있어!
제13장 시원에 피는꽃
배를 버린 숙자는 생각에 잠긴다. 숙자가 보통 사람들과 틀렸었던 점에 대해서도 써놓는다. 숙자는 싯다르타 라는 헤르만 헤세의 책이나 데미안... 그런 소설 사상서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 나왔었다. 싯다를타 처럼 숙자도 단식,사색 인내라는 방편으로 나자신속의 스승을 찾으려고 죽기 살기로 정진도 해 보았었다. 데민안의 싱클레어 처럼. 아마도 내게 철수 선생님은 나의 데미안..... 언제가 나도 누군가의 데미안이 되어 깨달음의 바턴이 이어지겠지..... 생각해본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숙자는 깨달음,지혜 그런것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좋다라고 하는 가르침은 순수히 따라 하였었다. 단식...생수만 마시면서5-10일정도 전신과 몸을 스스로 괴롭혀가면서 뭔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한 30여년 해 보았었구나! 숙자야!그래서 뭘 깨달았느뇨? 뭘 보았느뇨? 너 스스로의 체험을 내 보여봐라!... 스님들이 찾는다는 그 깨달음...무엇을 깨달아야 깨달았다고 말할수 있느냐?
첫째:반야심경 둘째:제법 셌째:열반
이 세가지를 깨달아야 깨달은 사람이라고 들은 기억이 니누나!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에서 보시를 중요하게 말하는데 어떤 스승한테서 좋은 말을 들었던 것을 적어 보려 한다.
사람이 보시중에서 법보시가 최고의 보시이고 물질보시를 못할땐 마음의 사랑을 주는게 값진 보시일거라는 의미 있는 말을 들었을때 고개가 끄덕여 지더라구... 숙자가 선생님께 초등학생처럼 선물도 가끔씩 해 드렸었는데.... 선생님은 까다로우셔서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은 퇴짜도 놓으시기도 하셨었다.
숙자는 선생님께서 은민이를 통해 숙자에게 다시 부탁 하셨던 도자기.청국장... 은민이 한테는 그래,다시 사다 드릴께 건성으로 말만 해놓은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런 행동도 다 나의 과오 였구나!반성해본다.
선생님은 법보시 마음 보시로 선행을 해주시는 선각자 이신데 숙자야! 너는 너무 왕싸가지였다.너는 무엇을 보시 하였냐구? 엉뚱한 생각으로....
시원에 나온 60여명의 남녀 중장년은 자기네끼리 한 10여년 알고 지내며 감성연대를 쌓으며 친해져 있을때였고 나는 그런 과정없이 어느날 갑자기 ....혼자서 툭 나타났으니 그것도 혼자서 가만히나 있었으면.....회원들이 내게 말했던 그 숙자의 돌출행동이라나...10년동안 시를 배우러 다녔던 그 점잖은 제자들은 선생님을 어려워서 감히 말도 못 부치는 상황이었으니...
숙자가 처음에 선생님과 회원들과의 첫만남을 북한산 등반에서 갖으며 숙자가 선생님께 뒤쫓아가면서 먼저 선생님! 개벽이라는 영화를 잘봤는데요,그 시나리오를 책으로 내셨나요?등등 대화를 나누고 선생님께 도에 지나친 행동을 보여서 처음부터 혼나기도 하고 숙자는 그 처음 만나는 회원들과2차로 뒷풀이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뺑 둘러 앉아 맥주를 마셨었는데 북한산에서 선생님께 혼난것도 기분 안좋았었고 이 모임이 어색하기도 해서 첫날 생판 모르는 회원들 앞에서 35세때의 숙자는 남자 회원한테 담배 한대 달라고 해서 담배 한대를 피웠었지....
그날도 보름달은 왜 그리 밝게 비추이던지 그때가 가을 10월 중순 이었을 것이다. 뭘믿고 그 정돈된 분위기,점잖은 사람들 틈에 끼여 보려고 했더냐? 모두 지나간일...잊기로 하자. 선생님과는 어차피 게임도 될 수없었고 게임은 끝난 사이이니까... 혼자서 숙자가 애태워도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라는 속담을 잘 생각해 보자꾸나!
선생님께서 어디까지 가시려는지? 무엇을 더 하시려는지? 알수도 없고 안다고 하여도 나는 뭘 보시하거나 도움을 드릴 처지도 안 되잖느냐고. 시원이 더 번창해져서 한 10여층 빌딩으로 문화센터로 지어서...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꿈이 계획이 있으시다면 잘 되시기만을 기원해 드릴뿐 당장 숙자가 선생님과 친해진다고 한들 어쩌면 방해만 될뿐 좋은 변화로써 달라질게 뭐 있겠느냐고 생각을 다시 정리해본다.
숙자 네가 선생님 꿈에 돈을 대 드릴것이냐? 날마다 나가서 선생님 집에 청소를 해 드릴 것이냐? 단 한가지 해드리고 싶은건...선생님 저택에 사시사철 꽃이 피도록 마당에 화분이나 꽃모종을 사다 드리고 싶은것 그것 하나는 자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이니까 햇볕을 쪼일수 있는 양지에 꽃을 심어 놓으면 좋겠는데.... 시원에 가보니 책장에도 어수선하니 정돈이 안된걸 보았는데.... 요즘 선생님의 시가 잘 안 팔려서 일까? 출판사도 힘겨워 보이는 것 같고 .... 인터넷 시대라 그럴까?시를 멀리 하는 독자층 때문일까?생각해 볼일이다.
남걱정말고 숙자야! 네 살림이나 걱정하고 네 아들이나 잘 교육시키거라! 선생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라는 것을 잊지말자. 나,숙자는 안 필요한 사람일 뿐이다. 멍청한 숙자가 선생님의 말귀도 못 알아 들은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었다.
혼자서 현실도피로 뜬 구름 잡으려는 듯이 환상에 빠졌던 숙자! 뭘 믿고서 그렇게 당당 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던 숙자가..... 단지 숙자에게는 단식이라는 기도를 통해서 남이 못보는 것을 볼수 있다는 그 장점하나로 그렇게 혼자서 까불고 어떤 누구가 떠밀어도 짓밟아도 기가 안죽는 인간인 것 같다라고 정리를 해둔다.
제14장 겉과 속이 다르 수밖에 없는 상황
숙자가 고민 해왔던 것은 선생님의 성격 또 숙자의 성격에 대해서이다. 둘다 충청도가 고향이라서 그랬을까?선생님이라는 명예,인격 때문이었을까?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그 표현을 못한다 그말이지. 그걸 한참 연구해 본 결론으로는 앞으로는 내가 상대방과 끊고 살던지 왕따를 당하고 살던지간에 그 자리에서 우호적인 감정으로 기분 나쁜것을 다 표현 하려 한다고, 처세술을 변화 시키려고...... 연구를 많이 한 것이었다.
상대가 나를 잘 몰라보고 무례하거나 상식이하로 대할때는 이제는.... 그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내가 먼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말해 주려 한다고.... 상대를 타일러 주면서 그 자리에서 감정의 찌거기를 씻어내야겠다고 편안히 사는 기술을 터득하였다.
그러니까 속마음에서 악의를 버리면 모든걸 우호적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되니까(그 꼬인 마음만 버리면 되는 것인데)...그러면 사실은 기분 나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말로 구업을 짓는 것보다는 기분 나쁜 사람한테는 행동으로 보여 주는게 훨씬 지혜로운..... 한 수 높은 기술인듯... 말 이전의 그 얼굴 표정,행동을 보면 어떤 느낌인가를 알 수 있었잖냐고... 숙자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 상황에 따라서 말해 줄 사람은 말을 해주자라고 판단을 해본다. 편한 사람한테는 기분 나쁜점을 말로 하는게 좋고 덜 친하고 안친해도 될 사람한테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타내려 한다고 고민한 결과를 써본다.
사람의 관계란 상황,시간,공간에 따라서 겉과 속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인생의 두세계... 음양조화를 깨달아 가는 마음이 열리는 징조 일것이다.
내가 처세술이 능숙해지고 성숙한 인격이 되어 나와 인연된 곳에 찾아가면 위로가 되고 빛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리니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언제나 친절하고 너그럽고 유머스럽게 잘 살아 나가자라고 다짐해본다.
때에 알맞는 행동과 표현으로 멋진 사람이 되면 누구나가 존경할것이리니
잘익은 달콤한 향의 과일처럼 내인격도 그렇게 성숙시켜야 나이 값을 하는 것이고 내가 처한 사회적 입장도 염려,조심 하는 자세일 것이다.
내가 나자신의 입장에서만 선생님,은민이....를 해석한 점도 미숙한 내 처세술이었음을 반성해 보면서 내가 먼저 역지사지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그렇게 선생님이 외롭고 힘든 시쓰는 작업으로 고통 스러워 하실때에 숙자는 무슨 위로를 해 드렸었냐..... 그말이다. 선생님 !고마웠습니다!
선생님!저도 이제는 현실을 직시 하면서 저답게 잘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했구요! 선생님께서 외로워 보이시고 늙으셨기에?....숙자는 이렇게 글을 쓸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려 했던 숙자의 한마음만은 잊지 말아 주세요! 숙자의 그 한마음은 겉과 속이 같은 거라구요. 선생님!건강하셔야 돼요.사모님, 은민이,회원들....모두 더 건강히 행복하길 바라며.....
제15장 해탈
돈오돈수 돈오점수.
해탈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은 영혜는 문학 박사 과정으로 논문 쓰기에 여념이 없는데 며칠전에 영혜 소식을 들었다. 영혜는 해탈인이라고 시인이라고 선생님께 인정받은 사람(제자)였었기에 선생님과는 그냥 친구라는 사이이라고...영혜가 나와 차를 마시면서 얘기 해주었던게 잊혀지지 않네.
영혜야! 잘 지내고 있지?보고 싶은데 언제 얼굴 한번 보자꾸나! 영혜한테 문자를 보냈다.영혜는 웬걸...황우석 박사의 지지자가 되어 방송국앞에 와서 데모에 참석했었다네...참 묘한 일이로세. 그일로 선생님께 집으로 전화를 한 5년여만에 걸었다는데 마침 은민이가 전화를 받게돼 선생님께 그 황우석 박사의 진실을 말씀을 못 드렸다네...
은민이는 영혜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아두지그래...그냥 영혜의 전화를 받기만하고.. 참.... 영혜가 나중에 선생님께 또 전화를 드리지뭐...그랬겠지. 은민이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 영혜의 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영혜는 우리 회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해탈인,그러니까 선생님과 게임이 되는 친구 우리 회원들 한테 선생님은 저 높은 곳에 계신 스승이었는데 영혜는 선생님도 그냥 자기의 친구,말벗...만나면 기분이 좋은 서로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영혜는 숙자와는 게임을 해 주지 않는 거였다.
숙자는 관심을 갖고 영혜와 차라도 마시면서 인생이야기 도의 세계를 가늠해 보려 자주 영혜를 불러 내었었지. 그런 교제에서 내가 영혜를 믿고 내보였던 내 모든 진실,사연..그런 나의 정직함도 선생님께 어떻게 전달 되었는지...
영혜도 우리 집에 한번 초대해서 밥도 해주었었고 내보든걸 그냥 내 보였었는데... 숙자는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의 삶,생각,교우관계등등 다 보였었는데....
숙자가 영혜한테 건강을 위해서 신경 써 주었던 숙자의 노고는 안 잊길 바랄뿐인데 글쎄다.영혜가 그걸 기억해 주고나 있을까? 영혜를 데리고 경치 좋은 곳레 데려가서 좋은 차도 대접해 주었었고 절에 가서 기치료를 한다는 스님한테 맛사지도 받게 해 주었었는데...
영혜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그 마음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애타게 기다리면서 공덕을 많이 쌓아온 기다림이 숭고할 정도로 선생님과 10여년 정신적 교감을 나눈 선생님께 힘을 주는 친구 였었지...현재도 그렇고.... 영혜 집안도 안동 김씨의 종가댁이었다고,그래서 점잖은 인격이 유전된듯...몸에 배어 숙자처럼 경솔함은 없었던 성숙되고 달콤한 향이 나는 해탈인 이었던 것이었다.
숙자는 부럽기도 하였고 해탈인이라면서... 시원 살림이나 회원들 선생님께 집착을 강하게 갖는 것도 이해 안된다는 의문도 갖어 보았었다.
모두가 부질없는 생각,글이로구나!
영혜도 자기 뜻을 다 이루면 언제가 다시 만나 선생님 사모님,은민이 회원모두..... 같이 식사라도 할 수 있길 기다려 보자꾸나!
제16장 화학조미료를 싫어하신다.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는 식당에는 잘안가시는 선생님,사모님,은민이.. 선생님께서 대학로에는 마땅히 식사 할 곳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셨었지. 유기농 천연 재료로서 맛을 내는 것을 좋아하시니 입맛도 까다로우시기가 .......미식가 이신 것 같다.
숙자야!도대체 뭘 쓰려고 끝까지 무례한 짓울 하느뇨?
선생님의 공적인 입장에서의 업적만 찬양해도 부족할텐데...
니가 뭔데...자꾸 사적인 선생님의 개인적 취향에 대해서 왈가 왈부 하느냐고. 사모님과 가족들 은민이 ...모두 격조 높게 좋은 음식,좋은 집,좋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잘 사시는데 네가 뭐라고...
이제 모두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들은 우리들인데...뭘...그런대로 살면 되느니. 선생님의 전부가 부러워서 자꾸 써보는 것이더냐?
나나,선생님이 이다음에 혹시라도 ...치매가 걸리게 됐을 경우에? 이렇게 좋았던 추억들을 읽어 보면서 정신을 좀 차릴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생님도 너무 정신적 고뇌도 많으셨고 아름다운 시를 위해 젊음을 바친 정열의 시인,예술가이셨으니....선생님을 존경하기에 숙자는 그 열정을 본받고 싶은 것입니다 라고 자꾸 글을 쓰는 것이다.
화학 조미료의 맛보다는 천연의 맛을 좋아하고 사람도 마찬가지로 거짓으로 포장된 위선자보다는 정직과 진실로 순수한 인격이 마음에 드는 것이거든...
순수한 사람은 외로울 수 밖에 없지.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꼬이지 않는다고 하듯이.
지나치게 양신적인 것도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좀 그런 면도 있구나...생각해 보았었다. 나도 그냥,편하게 동네 아줌마들 처럼 평범하게 살아 가볼까? 어쩌면 그들이 나보다는 훨씬 지혜롭기도 하고 자신을 잘 아는 것 같기도 하지.
남편을 잘 내조하고 자식들도 훌륭히 키워내고 자기 분수에 맞게 취미 생활도 하고 살림도하고 마음에 맞는 종교 단체도 다 하나씩 선택해서 자기들끼리 잘 어울리면서 ...그들이야 말로...내가 본받을 스승인게로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실천하는 그마음이 시인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니까 나는 내남편과 내 아들을 불행하게 만든 바보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둘과의 상호작용.... 조화로 이루어지는 연기법.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내가 내 남편 기영한테---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원수와 만나는 고통....이 한마디면 숙자의 결혼생활 22년간이 다 표현 되는 것이기에.
그 긴 세월동안 서로 쓴맛,단맛 숱한 감정의 교차...... 어디 딱 한 감정만 있었겠냐만은 서도 그러니까 딱 하나 꼬집어 이랬었다라는 결론을 내리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감정이 아닌 마음으로는 분명.......
저 윗 조상때부터 나의 .....고고조 고조 증조 ....거기서 부터 이 남편 조상과의 교차된 인연에서 원수를 진 그 무슨 사연이 있었지 않았을까?
오죽하면 그런 조상 탓을 해보며 이 고통을 글로 적고만 앉아 있는 이 병신같은 행위이라니...
내가 장애인 게로구나! 원수인지 알면서 이 인연을 왜 못 끊느냐 그말이다.
많은 고민 갈등을 하면서 이혼으로 정리 하려고도 확실하게 법원에가서 6년전에 호적도 떼어 서류도 완벽하게 도장을 다 찍어 놓았었는데.... 다음날 아들 석현이가 초등학생이었고 이혼한 결손 가족이 받을 사회적 무시... 아들 인생에 무책임한 것 아닌가?...... 불쌍해져서 그만.... 이혼 서류를 취하 시켰었지.
이왕에 원수가 만났으니 이생에서 끝을 맺자라고,여기서 이고통을 다 겪어내야 다음생에는 또 안만나리라는 희망으로..... 견뎌내는 숙자의 인생이라니....
내가 눈을 못떠서 처음에 결혼을 한게 큰 잘못임... 나의 이 현실에 기록할 말이 없는거다. 글로 남길 가치가 없을 정도로 괴롭고 복잡하고 ...풀리지 않는 운명일 뿐이니까.
헤어나긴 해야 하는데....때를 기다리는 것. 아들이 사회인이 될 그 시기 까지. 내가 자립할 그 시기까지...... 나이는 자꾸 먹어가고 이대로 여기서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집착일까?
내 몸이 어디에 묻히든 그게 그리 중요할손가? 내 의식(마음)이 중요 한 것이겠지.
여기서 살면서도 뭐가 어때서? 돈 벌어오면 먹고 쓰고........ 나와 못헤어져서 더 불행한건 남편 기영이 일세. 그러게나..... 그 인간도 왜 그렇게 여기서 지지고 볶으면서도 못 떠나는 건지.
마음은 이미 떠났는데..아들 석현이 때문에?...아들이 무엇이라고... 그 천연 조미료 같은 순수한 부성애 때문에 그러는 것? 나또한 옛날 방식대로 사는 걸 좋아 하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나에게서 모순점이 많이 발견 되었네. 숙자! 네가 옛날 여인처럼 살고 있느냐?
삶은 그 방식대로 살지만 내 행동은 덕망이 있는 조선의 여인이 아니구나!
마음에 사랑이 없는 숙자야!
믿음,소망,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니.... 사랑에 대한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어보고
원수와 맺은 이 불행을 예수님,관세음보살님,부처님....허공에다 대고 불러보면서 빌어보자꾸나!
지식이 많아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꽹과리....
그래 숙자야,네가 아무리 떠들고 잘난체 했어도 숙자 너에게는 고린도전서13장의 사랑의 덕목을 가슴으로 익히지 못했다.
숙자야!네가 찾고 싶고 만나고 싶은 선생님은 ......인간이아닌 성령과 능력과 사랑의 예수님이 아니었을까?
현실의 선생님은 내게 감정 내키는대로 그때그때 다르게 대하시고 상처를 쉽게 받고 상처도 입히는 연약하고 이기적인 인간. 결혼해서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하는 정신 노동으로 귀하게 일하시는 멋진 선생님이셨을뿐......
나를 위해 기도하시며 사랑으로 온전히 나를 감싸주지 못하신 분.
숙자가 알을 깨고 나오려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세계를 파괴해야 한다고.
부활........
숙자야! 너는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한건 아니었냐고?
눈물이 나는구나!
양떼를 떠나서 길잃어버린나..........
숙자는 외로운 운명이다. 성격이 그렇다.
숙자에게는 남들처럼 어려울때나 기쁠때나 믿고 의지할 사랑의 가족도 친척도 없다.
종교 단체도 없었다.
이러니 숙자가 난관에 부딪히면 노숙자가 되거나 자살.....숙자의 아들도 그 영향을 받고 살으니 가엾고 딱하도다.
첫댓글 글을 다시 시작하셨군요. 제가 밤에, 한가한 시간에 다시 들어와서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