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오상진, 대한민국 최고 MC 바로 나!
숙명의 라이벌’ 전현무·오상진
2006년 공중파 입성, 입사 후 방송사 간판 스타 아나운서로 활약, 심지어 대학까지 각각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다. MC 전현무(35)와 오상진(33)은 비슷한 시기에 프리랜서로 독립 선언을 하며 또 다시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프리선언’을 한 후 이곳저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두 사람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지난 2012년 9월 KBS를 떠난 전현무는 tvN ‘세 얼간이’, 올’리브 ‘크레이지 마켓’ 등으로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MBC 라디오‘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의 DJ를 맡고, MBC ‘나 혼자 산다’, SBS의 파일럿 프로그램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까지 손을 뻗고 있다. 마치 ‘예능 종합선물세트’ 같은 모습이다.
반면 MBC 아나운서들의 파업으로 2013년 2월 퇴사한 오상진은 최근 올’리브 ‘한식대첩’ 진행을 비롯해 Mnet ‘댄싱9’, XTM ‘절대남자 시즌3’ 등 케이블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세를 넓히고 있다.
새로운 예능 장르에 도전하기 보다 자신이 MBC에서 해왔던 깔끔한 진행을 그대로 고수하는 게 특징이다.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댄싱9’이나 ‘한식대첩’ 같은 서바이벌에서도 중립을 유지하며 차분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일부 팬들에게 ‘영혼 없는 진행’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두 사람의 다른 길은 프리선언 직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2004년 YTN 앵커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전현무는 2006년 KBS 입사 이후 ‘밉상’ ‘진상’ 등 전무후무한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술이나 화장을 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비호감 외모’라는 자신의 약점을 개그 포인트로 승화시키는 영민함도 보였다.
입사 후 ‘땜빵’ 아나운서로 불렸을 만큼 KBS ‘비타민’부터 리얼 버라이어티‘남자의 자격’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뽐냈다. KBS ‘승승장구’ 등 토크쇼에 출연해서도 “한국 최고의 예능 MC가 되겠다”며 자신의 꿈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었다.
오상진은 2006년 입사 초부터 ‘꽃미남 아나운서’로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MBC ‘불만제로’를 시작으로 ‘찾아라 맛있는 TV’에서는 윤후에 버금가는 먹방을 선보였다. ‘위대한 탄생 2’ ‘댄싱 위드 더 스타’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반면 오상진은 ‘진행자’ 이외에 자신의 캐릭터는 부각되지 않은 편이었다. 전현무가 자신의 끼를 드러냈던 것과 달리 오상진은 데뷔 이후 내내 선배 아나운서의 길을 상당 부분 따르는 ‘안전모드’였다. 만약 파업만 아니었다면 그는 영원한 ‘MBC’ 맨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퇴사 이후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선배 아나운서들과 달리, 꾸준히 얼굴을 내밀며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능계에 안착했다고 하기에는 아직까지 불안 요소나 한계가 많다.
특히, 오상진이 퇴사 이후 맡은 프로그램 게시판마다 “실망했다”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단 너무 무난해서 문제다. ‘한식대첩’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안태관씨는 “순발력이나 재치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진행에 따라 시청자의 몰입도나 긴장감이 천차만별인데, 오상진의 경우 대체적으로 기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진행을 하다 보니 예능보다는 시사 프로그램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전현무는 오히려 자신의 순발력이나 재치가 독이 될 수 있다. 그는 단독 MC보다는 집단MC 체제에서 두각을 보이는 편이다. 예능만 전문적으로 하는 개그맨들에게 뒤지지 않는 입담을 과시하며 최근 tvN의 모바일 게임 중계 쇼 ‘마이턴’에 이수근과 함께 MC로 발탁됐지만, ‘예능 맞춤형 아나운서’라는 사실이 어느 순간 한계로 다가올 것이란 평가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을지가 두 사람의 성패를 판가름할 열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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