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 않고 시원하다”
열대야가 찾아오는 8월, 자전거족은 밤을 기다린다. 따가운 뙤약볕과 후덥지근한 바람을 피해 서늘한 밤에 즐기는 라이딩은 피서 이상의 청량감을 선사하기 때문. 그러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때문에 야간 라이딩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청량감을 맛볼 수 있는 야간 라이딩, 보다 안전하게 즐기는 법을 알아보자
“칠흑 같은 어둠, 그 속에는 라이더가 있었다”
라이더, 밤에는 어떻게 보이는가?
밤은 어둡다. 그러나 도시를 밝히는 가로등과 화려한 간판들, 수많은 자동차의 전조등 덕분에 도시의 밤은 생각만큼 어둡지 않다는 무의식적 맹신이 생겨났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진 후 자전거를 타게 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밤은, 여전히 어둡다.
내가 잘 보인다고 상대방도 날 잘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라이더가 위치한 곳은 스스로 느끼는 것 이상으로 어두우며, 시야가 좁아질수록 충돌사고에 대한 대처가 늦어져 낮보다 더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야간 라이딩 중 얼마나 어두운 곳을 달리고 있는지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가로등이 없는 곳에 선 라이더
50m 전방의 가로등이 없는 곳에 선 기자를 촬영한 사진이다. 전조등과 후미등의 유무에 따른 시인성의 차이가 확연하다. 첫 번째, 세 번째 사진은 형체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두 번째, 네 번째 사진에서는 후미등으로 인해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준다. 지속광이 아닌 점멸광으로 라이트를 작동시킨다면 후방의 사람에게 더 주의를 끌 수 있다.
가로등 아래에 선 라이더
30m 전방의 가로등이 있는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어두운 옷과 헬멧을 착용한 기자의 상체는 거의 보이지 않고 비교적 밝은 색의 다리만 드러나는 편이다. 역시 전조등과 후미등 유무에 따른 시인성 차이가 확인된다. 밝은 색상 의류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거리에 따른 라이더의 모습
이번에는 거리에 따른 차이를 확인해보자.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은 카메라 기준 각각 30m,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50m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다. 30m/후미등 Off 사진은 기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50m/후미등 On 사진 역시 명확한 구별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야간 라이딩에서는 시선을 멀리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 30m
- ▲ 50m
자동차에서 보는 라이더
이번에는 차량 운전자의 시선으로 확인하기 위해 차량 안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야간 라이딩에서도 자동차는 자전거가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차량 전조등이 라이더를 잘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예상보다 라이더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통상 자전거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의 경우, 제동을 위한 일정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멀리서 라이더의 존재를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 ▲ 20m
- ▲ 30m
- ▲ 전조등 : MOON XP-1300. 밝기 1300루멘, 무게 본체 80g/배터리 196g, USB 충전 가능, 퀵릴리스 안장 레일 마운트, 긴급 상황 시 핸드폰으로 배터리 충전 가능, 스탠다드/하이/오버드라이브/로우/스트로브/플래시/SOS 총 7개 모드.(왼쪽)
후미등 : MOON 쉴드. 밝기 60루멘, 무게 60g, 최대 7시간 사용 가능, USB 충전 가능, 퀵 릴리스 안장 레일 마운트, 렌즈 방수 기능, 스탠다드/하이/오버 드라이브/스트로브/플래시 총 5개 모드.(오른쪽)
글 이동복 기자, 이어령 기자
사진 임성수 팀장, 이동복 기자
촬영협조
참좋은레져㈜ 031-460-3660 www.cellosports.com
말로야 070-8885-4254 www.rugowear.com
압구정사이클 02-544-8510 www.agjcycle.co.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