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9월13일 경춘선 신남역을 12월1일부터 ‘김유정역’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는 신남면 증리 신남역은 일제시대 단편소설 작가인 김유정(1908∼1937)이 태어나 ‘동백꽃’, ‘봄봄’ 등의 작품을 남긴 유서 깊은 곳이다.
지난 2월 춘천시와 지역문화예술단체 등이 관광 활성화와 문예의식 고취를 위해 신남역 이름을 비꿔달라고 철도청에 요청해 결실을 본 것이다. 이 역은 전국의 636개 철도역 가운데 사람 이름을 딴 역 이름으로서는 처음이다.
경춘선 철길에서 철도산행 기점으로 원조격인 역은 강촌역이다. 강촌역 다음역인 신남역에서는 금병산 한 곳 뿐이다. 강촌역에서는 삼악산, 검봉, 봉화산 등을 대상으로 바로 선행이 된다. 강촌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근거리로 옮겨가면 창촌리 꼬깔봉(420.5m), 발산리 좌방산(502.4m), 가정리 물갈봉(432m) 등을 다녀올 수 있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가정리·후동리 경계를 이루는 소주봉(489.1m)은 춘천시 동쪽으로 에워싸고 있는 대룡산(899m)에 맥을 대고 있다. 대룡산에서 연엽산(850m)에 이른 능선은 남쪽으로 구절산(750m)을 분가시키고, 주능선을 서쪽으로 틀어 남산면 남쪽 꼬깔봉으로 이어진다. 꼬깔봉을 지난 능선은 남산면과 남면 경계를 이루며 서진하며 추곡고개와 소주고개에 이른다. 소주고개에서 북서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이 약 2km 거리에다 들어올린 산이 소주봉이다.
소주봉에서 북으로 방향을 고쳐잡고 계속 뻗어나아가는 산릉은 약 2km 거리에 봉화산(烽火山·510m)을 빚어놓는다. 이 능선은 봉화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문배고개와 450m봉에 이른다. 450m봉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북으로는 검봉(530.2m)과 육계봉(384m)∼굴봉산(395m)을 일으킨다. 450m봉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멀리 새덕산(塞德山·487.5m), 물갈봉 등으로 흘러간 다음 여맥들을 북한강과 홍천강에 가라앉힌다.
강촌역 앞에서 가정리행 버스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창촌3리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는 추곡리와 팔봉산으로, 오른쪽 길은 발산·후동·가정·강원학생교육원·관천 방면으로 가는 길이다. 가정리로 가는 버스편은 당연히 오른쪽 길로 가야 하지만, 왼쪽 길로 추곡리∼발산리를 경유해 가정리로 운행되고 있다. 그래서 창촌3리 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려야 한다.
버스정류소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약 35분 올라가면 남면 안내석이 있는 소주고개에 닿는다. 소주고개는 어감이 주류인 소주(燒酒)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 고개 지명이 마시는 소주일 리는 없을 터이고, 다른 뜻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지명의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남면 안내석 남쪽으로 전신주 2개가 있다. 전신주 사이 절개지 위로 난 산길로 4∼5분 올라서면 소주봉으로 이어지는 남동릉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길을 타고 45분 올라가면 왼쪽 사면을 뒤덮다시피 한 잣나무 조림지에 닿는다. 잣나무조림지가 끝나면 이어서 굴참나무숲 속으로 들어간다.
굴참나무숲 아래 능선길을 따르면 밑둥이 굵고 키가 큰 나뭇가지 사이로 오른쪽 큰골(용담사가 있는 곳) 건너 봉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봉화산 방면 능선을 바라보며 12분 올라가면 왼쪽 후동리 뒷골 방면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후동 방면 길은 등산인들이 많이 다닌 듯 뚜렷하다.
삼거리를 뒤로하고 가파른 산길로 15분 가량 더 오르면 벌써 소주봉 정상이다. 정상은 사방이 참나무숲으로 에워싸여 있다. 조망은 북서쪽 문배고개와 북동쪽 창촌3리 큰골이 보이는 것이 전부다. 북쪽 봉화산 방면은 숲으로 가려 전혀 조망이 안 된다.
하산은 북릉 코스와 남릉 코스로 나뉘어진다. 북릉 코스는 7∼8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동쪽 큰골로 내려가 창촌3리 버스종점으로 하산하는 방법과, 삼거리에서 계속 북릉으로 50분 거리인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는 방법이 있다. 봉화산 정상에 이른 경우에는 구곡폭포 아래 주차장으로 하산, 수시로 운행되는 강촌역∼춘천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코스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소주봉 정상에서 색다른 하산코스는 남릉 코스다. 남릉 능선길은 산악회 표지기를 보기 힘들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흐릿한 능선길로 5분 내려서면 동쪽으로 조망되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후동리 뒷골 건너로 소주고개와 추곡고개 능선이 멀리 금확산과 함께 조망된다. 금확산 오른쪽으로는 후동계곡 하류 위로 좌방산도 마주보인다.
전망장소를 뒤로하고 30분 거리에 이르면 송전탑에 닿는다. 송전탑에서는 북으로 범바위봉, 문배고개, 봉화산 정상이 조망된다. 범바위봉 너머로는 담장 위로 고개를 내민 듯 북한강 건너편의 월두봉도 보인다. 문배고개에서 패어내린 쟁골 아래로는 미나리폭포를 품고 있는 흰색 기암지대가 드러낸 이빨처럼 내려다보인다. 봉화산 뒤로는 톱날처럼 하늘금을 이루는 삼악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송전탑을 뒤로하고 계속 남릉으로 20분 가면 490m봉에 닿는다. 490m봉에서는 지나온 송전탑에서와 비슷한 조망이 전개된다. 490m봉을 뒤로하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무명봉 삼거리를 밟는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을 타면 4∼5분 거리인 450m봉을 지나 가정리로 내려갈 수 있다. 450m봉에서 계속 남쪽 산길을 따르면 302m봉을 지나 황골 마을(발산1리)로 내려가게 된다.
450m봉에서 계속 남릉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작은 헬기장이 나온다. 이 헬기장에서 동쪽 능선길은 후동리 골말로 내려가는 길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계속 남릉으로 25분 거리에 이르면 363m봉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남릉으로 들어가 40분 내려서면 잣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잣나무숲 내리막길로 5분 내려서면 왼쪽 비닐하우스와 오른쪽 빨간 지붕 외딴집이 있는 발산1리 황골 마을 입구 농로로 내려서게 된다.
농로에서 왼쪽(동쪽) 좁은 농로를 따라 약 100m 나오면 남면사무소 정문 앞이다. 면사무소 정문에서 남쪽 40m 거리 항곡교(恒谷橋)를 건너면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창촌3리 삼거리를 기점으로 소주고개∼남동릉∼정상∼남릉∼송전탑∼490m봉∼무명봉 삼거리∼363m봉∼황골 입구 농가∼남면사무소∼항곡교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유의점은 남릉 상 363m봉에서 서쪽 큰황골은 발산1리 주민들 상수원이어서 외지인들이 큰황골로 하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교통
서울 청량리역∼강촌역 열차시각표는 별표 참조. 요금 3,800원.
강촌역 앞에서 1일 8회(07:25, 08:15, 09:35, 12:00, 14:00, 15:45, 17:25, 19:05) 운행하는 가정리행 5번 버스 이용, 창촌3리 삼거리에서 하차. 요금 800원. 10분 소요.
이 버스편은 춘천에서 상기 시각 35분 전 후평동을 출발,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를 경유해 강촌으로 들어오는 버스다. 이 버스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인 추곡고개∼광판∼발산1리를 경유헤 가정리로 운행한다. 오른쪽 소주고개 방면은 운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버스편으로 일단 발산1리로 먼저 들어가 남면사무소에서 산행을 시작, 남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동릉을 타고 소주고개로 하산, 남산면소재지 창촌으로 나오면 강촌역으로 버스편이 매우 편리하다. 창촌에서 강촌역 경유 춘천행 버스편은 38회(06:30∼22:40)나 운행된다.
남면사무소 앞에서 추곡고개 경유 강촌행(춘천시내 후평동행) 버스 1일 8회(06:40, 08:25, 09:15, 11:00, 13:00, 14:50, 17:20, 18:30) 운행.
소주봉을 여유있게 당일로 다녀오려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07:05 발 춘천행 열차편을 이용, 강촌역(08:38 착)에 이른 다음, 09:50 발 가정리행 5번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강촌 콜택시 011-9058-2255, 춘천 개인 58택시 033-244-5858.
♨ 숙식
강촌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인 강촌에머문자리펜션(033-261-0021), 역전상회(261-0072), 그린민박(261-0128), 효심민박(262-0024), 영남민박(262-2034), 북청물장수집(261-0020) 둥 50여 곳에 달하는 펜션과 민박집 이용. 조용한 곳으로는 구곡폭포로 들어가는 삼거리 자전거대여점 남쪽 구곡교 건너에 있는 강일민박(033-261-6070), 블루스카이민텔(261-6811) 등 이용.
식사는 강촌에머문자리펜션과 같은 집인 춘천원조닭갈비(011-360-0027) 주변에 수십 개의 식당이 있다. 이 일대 식당들에서 닭갈비(1인분 8,000원), 칡쟁반막국수(12,000원), 쟁반막국수(10,000원), 감자부침, 도토리묵, 비빔밥, 해장국(각 5,000원), 막국수(4,000원) 등을 판다.
구곡교 남쪽 블루스카이민텔 옆 청학동식당(261-1639), 상구네닭갈비식당(261-1970) 일대에도 음식점들이 많다. 상구네닭갈비에서 뼈없는닭갈비(1인분 7,500원), 닭도리탕(25,000원), 삼겹살, 제육볶음, 동태찌개(각 2인분 12,000원), 해물파전(7,000원), 감자전, 도토리묵, 칡국수(각 5,000원),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막국수(각 4,000원) 등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