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대낚시의 근본은 연안으로 접근하는 붕어를 낚는 것이다. 붕어가 은신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수초가 밀생한 연안이지 뻘 바닥 한 가운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붕어는 의외로 당신 발밑에 있을 확률이 높다. 이때 수로낚시의 기본 철칙대로 오전에는 짧은 대로 오후에는 긴 대로 공략하도록 한다.
T2. 초소형 짧은 찌를 준비해 현장 찌맞춤 한다
긴 찌는 수로낚시에 어울리지 않는다. 속전속결형의 짧은 찌와 현장 찌맞춤은 붕어의 어떤 변덕스러운 입질에도 극복할 수 있다. 대물일수록 얕은 수심으로 자주 나오는 수로의 특성 상 찌가 서지 않는 얕은 수심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즉석에서 짧은 찌를 맞춤하고 두드려보고 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T3. 흐린 물색을 찾아라
같은 수로지역이라도 유난히 물색이 흐린 곳이 있다. 물색의 맑고, 흐림은 물 속 붕어의 먹이 활동의 유무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주위보다 물색이 흐린 곳은 십중팔구 붕어가 있기 마련이다.
T4. 폭이 좁은 수로에서는 마주보지 않는다
10m 내외의 폭이 좁은 수로에서는 한쪽 면을 비워두는 아량이 필요하다. 좁은 수로에서 마주보고 하는 낚시는 붕어의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T5. 수로낚시의 조과는 오전에 결정된다
수로에서는 오전 시간대가 먹이 활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대다. 이 시간대에 입질이 없다거나 입질이 뜸하다면 과감히 포인트를 이동하라. 수로에서는 오전 출조가 그날 낚시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한다.
T6. 가을에는 본류대, 겨울에는 후미진 가지수로 공략
붕어는 봄·가을에 가장 왕성한 식욕으로 먹이 활동을 하며, 날씨가 추워지면 수초가 밀생한 좁은 수로에서 은신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을철엔 넓은 지역을 광범위하게 공략하고 겨울철에 이르며 가지수로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요령이다.
T7. 수로낚시는 손이 아닌 발로 하는 낚시이다
수로낚시는 댐이나 저수지처럼 한 자리를 고집하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낚시가 효과적이다. 즉, 붕어를 찾아다니는 낚시가 요구되므로 간편장비에 낚싯대를 들고 이곳저곳을 헤집으며 다닌다면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T8. 현지의 생미끼가 특효
현장에 도착하면 우선 채집망을 펼쳐 참붕어·새우·납자루 등 수로에 있는 온갖 작은 생물들을 채취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부터 우선적인 미끼로 사용한다. 붕어는 현지에 서식하는 먹이감에 가장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T9. 넓은 간척수로에서는 밤낚시를 시도한다
수로낚시에서 죽어있는 시간대가 바로 밤시간대이다. 전반적인 수로에서는 밤시간대에 입질이 없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전혀 활용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수로하면 아침낚시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밤낚시가 잘 되는 곳도 얼마든지 있다. 소포수로와 해창만수로 그리고 무안 지도수로가 대표적인 곳이다.
T10. 대형 저수지의 퇴수로를 주목하라
저수지의 퇴수로는 끊임없는 붕어의 화수분과도 같은 곳. 특히, 대형저수지의 경우엔 퇴수로에서 월척은 물론 대박 조황을 터트리는 경우도 많다. 진도 둔전지의 퇴수로가 대표적인 예이고 봉암지의 오마수로와 장흥 가학지의 가학수로 등이 그곳이다.
T11. 침수수초와 정수수초가 만나있는 곳은 1급 포인트다
말풀과 갈대, 말풀과 뗏장수초, 말풀과 마름 등 침수수초와 정수수초의 조합이 이루어진 곳은 항상 대물이 머물고 있다. 특히, 말풀과 뗏장수초나 말풀과 줄풀이 만나는 곳은 십중팔구 대물이 배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T12. 독립된 작은 수초대보다 무리진 넓은 수초대를 공략한다
공략하기 어렵다고 밀생한 수초대를 그냥 지나친다면 이미 붕어 낚기를 포기한 것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리 빡빡한 수초대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찌 하나 세울 공간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살짝 수초를 걷어 보면 공략 가능한 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T13. 수로낚시에서도 떡밥을 사용해본다
대부분 '수로낚시'하면 '지렁이낚시'를 연상하지만 떡밥이 잘 듣는 곳도 얼마든지 있다. 소포수로 전역이 그렇고 대호만 제방권과 해창만수로 제방권의 경우가 또 그렇다. 전반적으로 바닥이 돌로 이뤄져 있거나 뻘바닥이 단단한 곳은 예외 없이 떡밥이 잘 듣고 있다.
T14. 입질이 뜸할 때 목줄의 바늘채비를 바꿔본다
수로에서는 외바늘채비가 기본이나 붕어의 먹이활동 근거지는 바닥이지만 수로바닥이 뻘로 이뤄져 있거나 수상수초가 산재해 있다면 가끔은 떠서 먹이를 공격하기도 하므로 가지바늘채비로 입질층을 파악해 본다.
T15. 낚싯줄을 과감히 잘라라
짧은 대는 공략하기 어렵고 긴 대는 자주 걸린다면 이때는 당신의 낚싯줄을 짧게 잘라야 한다. 낚싯줄 아끼다가 공연히 수초를 걸고 철퍼덕거리며 붕어의 경계심을 높이지 말고 원줄은 필요하다면 잘라버릴 수도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T16. 작은 둠벙을 지나치지 않는다
수로사이의 끊어진 둠벙이나 가지수로 옆의 조그만 웅덩이에서 가끔은 놀라운 조과를 경험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버려진 곳처럼 보여져 그냥 넘어가기 쉬우나 물이 불었을 때 유입된 붕어들이 있을 수 있으며 지금껏 낚시꾼의 손길을 받아보지 못한 곳일 수도 있어 떼고기 조황을 누릴 수도 있는 곳이다.
T17. 손놀림이 빨라야 한다.
바다에서 갯바위 찌낚시를 하다보면 입질이 한참 올 때 채비를 갈아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매우 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민물에선 수로낚시가 빠른 소노림을 필요로 한다.
T18. 수로의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곳은 1급 포인트
이런 곳은 수로뿐만이 아니라 강낚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곳은 먹이감이 풍부하고 유동하는 고기가 많아 더없이 좋은 포인트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을철에는 지류권이 아니라 본류권에 포인트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T19. 폭이 매우 좁은 수로에서는 건너편 수로 둑 밑을 공략한다
수로 폭이 2∼3m 정도 밖에 되질 않는 수로라고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의외의 대물이 숨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고 작은 수로에서 대개의 붕어는 둑을 타고 다니므로 살며시 건너편 둑 앞에 미끼를 넣으면 의외의 수확을 올릴 수 있다.
T20. 2∼3년 된 신생수로는 최고의 포인트
수로를 막은 지 몇 년 지나지 않아도 큰 붕어가 득실대는 것을 경험한 꾼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간척수로에 있어서 그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신생수로의 경우 2∼3년 후면 마릿수와 씨알을 공히 만족시키게 된다. 지난해 전남 장산도 수로의 경우만 해도 2년 전 만들어진 수로였으나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낸 것을 보아 수로 형성 2∼3년이면 남들보다 미리 움직여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