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16일째-보아딜라 델 카미노에서 카리온 25km
새벽 일출이 아름답습니다.
해바라기밭은 아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마을 순례자동상옆에서 한컷 ..모자가 역시 우스깡스럽게 올라갔네요
길가 어떤 할아버지가 차안에서 사탕을 내밀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사진 한장 같이 찍자는 시늉을 해보이니 차에서 내립니다.
뭔가 보여줄게 있나 봅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물로 데려갑니다. 무얼까요. 약간 겁도 났지만 호기심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커다란 비둘기 둥지였습니다.
무엇때문에 키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많은 알들과 새끼들이 있었습니다.
냄새는 좀 고약했지만..
휴대폰고리와 홍삼절편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홍삼이 별로 맛은 없는가 봅니다.
열심히 설명해주었지만 여느 스페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영어는 한마디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카리온에 도착해서는 알베르게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잠시 헤맸습니다.
겨우 찾아간 공립알베르게는 아침 출발시간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녀님의 도움으로 다른 알
베르게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혼타나스에서 메모를 남겼던 레오노라가 뭔가 줄게 있답니다.
선물 !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닙니다.
제가 혼타나스에서 빠뜨린 런닝을 챙겨 가져왔습니다. 역시 주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습니다.
산타마리아 성당에는 또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이 지역을 다스리던 무어인들은 해마다 100명의 처녀를 공물로 원했습니다.
마리아께 간절히 기도한 덕분에 황소떼의 도움으로 무어인들을 물리쳤답니다.
처녀, 공물,,,우리네 슬픈 과거가 오버랩됩니다.
마을 슈퍼에서 마이크와 거스,스테판일행을 만났습니다.
뭔가 잔뜩 장을 봐냤기에 파티하냐고 물었습니다.
삼페인을 들어 보이며 카미노절반에 해당하는 400km돌파기념으로 파티할 예정이랍니다.
아 ! 벌써 반이 지났군요.
절반을 지나 370.6km남았음을 알려주는 마을의 이정표
순례 17일째 ( 카리온에서 산니콜라스 델 레알 카미노)
대부분의 경우 4-5km내에 마을이 나타나 아침요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2시간이상 걸었는데도 계속 길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자갈길
순례자들이 남긴 메세지들...반가운 한글이 보여 한장 찍었습니다.
아침도 못 먹고 지쳐 쓰러질 무렵 ....유레카 ! 뭔가 보입니다.
길가에 위치한 조그만 간이바입니다.
커피한잔과 바게트빵을 먹을때 해가 떠올랐습니다.
넓은 들판한가운데 일출을 보면서 식사해봤어 ! 난 해봤어 !
주인이 데리고 있는 강아지랑 놀아줬습니다. 마침 주인차가 스포티지였습니다.
이거 한국산이다. 나도 한국사람이다.
차성능이 별로였나봅니다. 표정이 영 떫떠름합니다.
아님 내 말을 못알아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순례자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도중에 만난 또다른 순례자 ..아마 프랑스사람일겁니다.
지나치는 마을 어떤 알베르게...벽화가 좀 생뚱맞지요.
산니콜라스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원래 목적지는 다음 마을 사리아이지만 오늘은 여기서 묵기로 했습니다.
이제 큰 도시보다는 작은 마을위주로 묵기로 했습니다. 큰 알베르게에서는 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날수
있어서 좋지만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이 많습니다.
식사후 인터넷하고 있는데 문제의 스페인 순례자가 들어왔습니다. 첫날 피레네넘을때 지팡이에 빵달
고 다니던 아저씨.
뭔가 음식을 청해 먹더니 갑자기 우는 소리로 사정을 합니다.
사연인즉슨 돈이 없다는겁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순례자 첨부터 한푼 돈없이 순례를 시작
했답니다. 이런 고행을 자청하는 순례도 있답니다.
누군가 대신 음식값을 낼려고 하는 둥 한바탕소동이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알베르게 맘에 듭니다. 4인실...저녁 무렵까지 우리방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오랬만에 오붓이 분위기잡을려는데 누군가 똑똑...
프랑스할머니.이번이 두번째 카미노랍니다. 첫번째도보순례후 이번엔 자전거로 집에서부터 출발했답
니다. 우리 부부 서로 맛사지하면서 근육풀어주는 걸 부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아내가 맛사지해주겠다고 했더니 엎드려 바지와 속옷까지 훌러덩벗습니다.
민망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순례자 커플이 침낭과 랜턴을 들고 알베르게 밖으로 나갔니다. 다른 순례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
니 그냥 실실 웃더군요. 분명 알베르게에는 남는 침대들이 있는데.....
아마 둘만의 시간이 필요했나봅니다.
마을 성당벽을 배경으로 한장찍었습니다. 많이 헬쓱해졌지요..
순례 18일째( 산 니콜라스에서 엘부르고)
사하군의 수도원정경입니다.
성베니토수도원.. 가장 강력한 베네딕토수도원이었으며 많은 수도원을 거느렸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한쪽 현관은 도시의 진입관문이 되었습니다.
절반을 넘어서면서 거리는 점점 더 빨리 줄어듭니다.
엘부르고 ....
호스피탈로가 참 친절합니다. 스페인어 , 영어, 독일어, 불어를 모두 구사하면서 순례자들을 안내합니
다. 여자순례자들은 배낭을 직접 들어주고 일일이 데리고 다니며 식당, 샤워실, 화장실 위치를 확인해
줍니다. 프랑스 사람이더군요.
저녁무렵 마을성당에서 순례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할려고 갔지만 이날은 미사가 없었습니다.
오전에 혼인미사가 있어서 취소되었답니다.
제 오른쪽이 프랑스호스피탈로입니다.
첫댓글 덕분에 나도 해봤어요..ㅎㅎ
뭘 해봤는데용????
같이 해보구서는 ㅎㅎㅎ
반을 해냈군요...말대로 반이 넘으면...저절로 술술 지나갈것 같아요 ^^ 레오노라가 빠뜨린 런닝을 챙겨왔다니....고맙넹 ㅎㅎ
벽을 배경으로 찍은 커플사진 맘에 들어요 ^^ 쫌더 연출해서 찍으면...모델들사진처럼도 찍을수 있었는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