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통에 전화
혼자 보다는 둘이 더 좋다면서 오늘 꼭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내가 아니 가면 어떻게 될까
말 잘 들어야지 !!
다시는 안 놀아준다고 하시면 어쩔까나 싶어서리
겁도 없이 솔향기님 차를 빌려...무조건 달려서 간 이곳
구억뜸길 쪼금만 가면 장금이 밥상집 옆집이 바로 붙은집이
오늘에 나의 목적입니더.
바로 우회전 해서 들어갑니다.
나무 울타리 옆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아이구머니... 놀래라
얼마나 보고파나
나무밑에 앉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 형님
그 집은 차도 많다
오늘은 누구차여 하신다
옆집이 밥상집인데
어째 올때마다 손수 밥하고 있는 반찬해서 울엄마 같이 밥먹자 하는지 ...
나를 기다린것이 아니라
촌동네 밥상 준비 하시는라 형님에 손이 바빠구나!
백만불짜리 형님에 걸음걸이 좀 보소
환희 웃는 모습에 내마음도 밝아지고
저 걸음걸이가 아가씨 걸음이지
누가 할매 걸음이라 할소냐
멋지다 멋져
아니면 사진을 너무 잘 찍었나 싶기도 하네 ㅎㅎ
꽃눈이 내리는 나무아래
또 어떤 꿈을 향해 달려갈까
이 꽃처럼 피고 지는 인생길에
지금 우리가 마음껏 웃고
따뜻한 이 마음 하나 있으면 족하지 않는냐고 하시네
뜰안에 한 모퉁이 부지런한 손길 보소
상추랑 쪽파 당기까지 ...
입구부터 꽃길이라 얼마나 좋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집엔 어떤 마님이 살까
궁금해서 들어가보고 싶은 집이라네
아무나 들어오소
가진것 아무것도 없어도 괜챦소
넉넉한 마음으로 웃음 한바구니 가져가라 하더이다.
계단 발고 올라서니 온 천지가 꽃노래다.
현관문 열고 들어가니
중앙에 걸려있는 가족 사진 보고나니
우리도 아이들이 다 커서니
작품하나 만들어볼까
얼마나 좋을까나.
볼때마다 가슴 가득 행복하고
거실에도 푸르름이 싱거름다.
구봉산 끝자락에 산 좋고 물 좋은데
궁금하다 궁금해 ...거실에 러닝머신 허리운동은 누가 하는지
식탁위에 천연염색 누가 해는지
이모양 내려고 얼마나 손목이 힘이 들어설까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할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꽃과 풀들에 재료들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더라
푹 삶아 오래 끓려서 발효과정까지 거쳐야 만이
우리 몸에 좋고 더 아름다운 색을 낼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 어렵다는 공부를
쉰아홉 나이에도 1년 과정 공부해서 선생님 되신 형님
이만하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나이에 한계를 뛰어 넘으신 분이 아니겠는가
대단하고 멋진 노후에 모습이지 않는가
닮아가리 노력하리
이 만남에 감사하면 살리라
드디어
형님 천연염색 지도자 자격 갖춘 선생님 되셔다네
혼자보기 아까워서 사진으로 올려보네
거실에서 내다 본 잔디밭에
나 결혼해서 새댁시절 옛추억도 서려있는 저 잔듸밭 좀 보소
첫돌 지난 우리아들 걸음마로
손잡고 놀아주던 조카들에 웃음소리 저 잔듸위에 잔잔이 살아나는 내추억이 그립구나.
우리에 인연은 우연이아니라
필연이었구나
잠시 스쳐간 인연인줄 알았는데
먼날 돌고 돌아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네
아린가슴 덮어주는 향기나는 만남일세
이 상패 상장 아니 보면 못갑니더
누가 이리 공부 잘해서 이렇게 상을 타나 싶어거늘
쉰아홉 나이에 공부해서 천연염색 선생님 된 흔적들이
여기모여 있더이다
처음에는 형님에 이름인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이석희란 이름이 아들염원하신 할아버지 할머님에 바램인가
역시 이름같이 힘이 넘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네
얼마나 좋아설까
나도 지금부터 공부 한번해 보고 있다네
배우고 가르치면 보람 안고 살아갈수 있는 일인것 같아서 도전해서니 믿어주소
희망 향해 달려가는 길목에서 이런 형님 만나서니
이 어찌 아니 좋을까
이렇게 오늘도 현재 진행중이니
건강하고 욕심없는 마음하나 내려주소서 ....
남은날 나를 위해 살기보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것이니....
믿어주고 힘내라고 응원해 주소서..
젊은이는 놀고 있고
형님은 점심 밥상 준비하시네
그러고 보니 참 좋은 세상속에 내가 살고 있구나
머위나물 한바구 나 줄려고 담아 놓으셔나
우리집 뒤뜰에도 있는데
어느새 머위나물 조물 조물 맛 보라고하시네
매실 짱아지도 맛보라네
밥은 언제나 줄라나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오신다는 손님이 조금 늦어진다네
파김치도 맛보고
칼슘 섭취해야 한다고 멸치는 기본이고
삭인 고추 다진것에 양념한 것인데 너무 맛있는데
오늘은 조신하게 밥 먹느라
비벼먹지 못해다네
밥도 조금 먹어서 돌아오는 길에 배고파 죽을 뻔하다가 집으로 왔다네
모르는 남자하고 겸상을 해서니... 어휴!!!
형님이 직접 만든 고추장 색깔도 곱고요
감칠맛 나는 고추장 상픔화 시켜보세
농사짓은 깨잎으로 된장에 저린 깨잎
좀 달라고 하고 싶으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더이다
정말 깔끔하게 입맛에 맞아고요
보리밥에 열무김치 고추다데기에 고추장 조금 넣고 참기름 한방울
한양푼이 비벼먹어야 밥먹은것 같은데
왜 일이 허기가 지는가 해더니
오늘 점심이 부실해네
그놈에 체면 차리다가 이모양 이꼴이네
다음에는 아침먹지 말고 가야겠다.
이 김치보니
서운한 생각드네
처음 꺼낸 김치라고 저번에는 안 그래는데 ?
쪼금 잘생긴 아저씨 오셔다고 ...
총각이라 그래서나
형님나이 내나이가 몇인데 우습기도 하구만요
오늘에 주인공
나올때 마중나온 머위 나물
한곳에 다모여네
반찬 친구들이 누가 더 맛 있을까
평가 할 수 없는 이석희표 점심밥상 입니다
과일을 깍아라고 참외 오렌지를 건네는데
조심스럽다하니
처음 뵙는 아저씨 생식하고 과일도 껍질채 잡수는다네
우째 아저씨 그말에
쪼끔 피곤하게 산는구나
생각들고 울남편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 편해설까
사는것도 너무 까탈스럽게 사는것보다
어울려서 둥글게 살아가는 것이
많은 사람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래서리.. 부담없이 ~~~~
내마음대로 쪼금 이쁘게... ㅋㅋ 깍아서 가져가고
분위기 좋은 거실 창넘어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고
고속도로 차들이 달려가는 길모퉁에
원추리 여린 잎싸기 바람에 손짓하고
연푸른 잔듸위에 꽃눈이 떨어지고
복사꽃에 봉우리가 노니는 그 찻집 꼬레블랙 커피한잔
앞뜰에 크고 작은 돌들이 집을 지키고
민들레 노란꽃이 도란 도란 이야기 하는 찻집에서 웃음꽃을 한가득 담고 길을 나섰다
어디로.....
형님은 유성 천연염색 샵으로'
진선이는 비룡동 집으로
그런데 방향이 좀 아닌데 형님 말샴!!!
유성까지 내려주고 가라고 하신다
얼떨결에 예! 하였거늘
그런데 내리실때 차비는 외상인가 보다
아직도 고민중이다 우짜면 좋을까요
아참 ~~~~
차삯보다 더 비싼 점심이었나
아닌데 설것이는 내가 하였거늘... 계산 못하는 나 모르겠다.
아참 이렇게 있었구먼
차주인 주라고 머위나물 한봉지 주었서니 그 후한 인심까지...
그것으로 된것 같다
여자에 변신은 무죄라더니
확인 들어갑니더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집모퉁이 돌아서 등장하신 이석희 여사님 한번만 더 봐주소
사진기 보고 이뿌게 젊게 날씬하게 하시는 모습 같은디
안해도 넘 멋지고 자신있으신 당당한 모습 짱입니더
유성으로 출발
짧은 거리 차속에서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서
난 잘 모르는 길인데
형님은 기사가 알아서 가라고 하신다
조금 돌아오니 충대 방향 여기 부터는 아는길 자신있다 오케이하고 ...
어느새 길가에 가로수 핑크빛 옷을 벗고 푸른색으로 여름을 준비하는 유성길을 지나왔다
평송수련원 앞 가로들 하늘향해 올라간다
중리동을 지내 가양공원 우리집 다왔다네
눈앞에 펼쳐지는 꽃들에 합창
천연염공부해서 지도자 지리까지 올라건만
여기서 멈추도 될 법하거늘
또다른 도전이라
그러면서 생각하네
그 나이에 힘드실터인테
그냥 이렇게 지금처럼 살아가면 좋으련만 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또 하나에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이 부족한 나를 불러주니
어찌 버선말로 못 뛰어가고 마라톤화로 연습한 실력으로 뜀박질로 가야 당근이지~~~
형님이 살고 계신 물좋은 구봉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집 풍경하번 보소
잔듸밭 모퉁이 장독대가 옹기 종기 모여드는 사업인가 !소일거리인가!
깊은 고민 한번해 보자네
엄마에 손맛으로
빗어지는 장맛과 고추장에
짱아지와 마른 반찬에 정겨움 만남으로
손수 담근 음식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 발걸음을 멈추게 할것 같네
맞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그 어디서 나온 열정인가
잘 할 수 있다는 그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형님에 힘이로다.
나이에 한계를 뛰어 넘으신 형님을 만나고 돌아올때면
난 생각한다
우리가 이세상에 머무는 시간은 한정 되어있지만
그런 한정된 시간을 느끼지 않고
현재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하시는 형님에 열정을 보면서
나에게도 사소한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다
눈앞에 이익보다
남은 날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시면
또 하나 내것이라고 선물한 그마음
대전시 서구 괴곡동 377-7번지에서
오늘 이렇게 기쁨.웃음을 마음껏 누릴수 있는 나 행복하다.
2011년 4월 20일 맑은날에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