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외2
전상숙
척박한 영토에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왔지
목마른 볕으로 양분이 모자라
파릇한 초록 잎 틔우지 못한 채,
하얀 버짐 꽃 피웠네.
밤과 낮 혼신으로
지핀 사랑에 감동의 씨앗으로 줄기마다
푸른 잎 가득 펼치네
남루한 바람에도 기품있는
섬세한 꽃 대궐 가득
겹겹이 향기로운 연꽃으로
영글었으면.
뜨거운 사막 아래
햇살이 내 영혼을 태워
바람 한 점 없는 삼복더위에
밀알로 태어나게 하려고 달구는 걸까?
폭풍우도 아랑곳없이
나룻배 선장 되어 헤쳐 왔더니
소로길 해맑은 코스모스가
위안을
절규하는 매미, 한낮을 아우르는
그 뜨거운 열창에 감동을
들녘 벼들은 그 뜨거운 햇발에
곳간마다 만조의 기쁨을
삼복더위 가슴에 끌어안고
견디면 언젠가는 푸른 밀알이 돋아나겠지
유랑
꽃비 휘파람 부는 싱그러운
연두 이파리를 들쳐 봅니다.
꽃분홍 침대에 앉아 산새들 장단에
신나게 행진합니다
사회초년생 때 만났던 벗들의
풋풋한 눈빛에 젖은 아름다움을
진해 열차에 싣고 유랑하며 바람 지휘자
반주에 열창합니다
염화미소가 꽃비 되어
축제의 장으로 초대
경화역 열차에 파 뿌리 하나씩 달고 가슴
허무하지 않을 영혼의 쉼터를 만듭니다
자연을 사랑하며 노년에 외롭지
않게 그윽한 향기로 와닿은 쑥부쟁이처럼
사랑하며 인생을 유랑할래요.
전상숙 프로필
2017년, 대한문인협회 시 등단/2019년, 대한문인협회 짧은 시 공모전 입상/2020년, 한국문인협회 안양지구 관악백일장 공모전 입상/2021년, 동인지 달빛 드는 창/2023년, 풀꽃 가족 백일장 공모전 입상/2024년, 초원생활수기 공모전 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