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기다려 느즈막히 아이를 갖게 된 늙은 아빠 입니다.
아이 덕분에 산후조리원이라는 곳에서 지내보기도 하고, 함께 밥도 먹어보고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네요.
벨라쥬에 계신 분들께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무 불편없이, 머무르는 동안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여하튼, 감사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카페이 가입을 하고 글을 읽으며 벨라쥬가 어떤 곳인가, 뭐가 필요하고, 어떤걸 해야하고,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을 알아봤는데, 대부분 벨라쥬에서 안내해 주시는 일반적인 이야기들과 산모님들이 공유
해 주시는 산모님들을 위한 이야기, 또는 아기들을 위한 이야기가 전부더군요.
그래서, 아빠들에게 드리는 글로 아빠가 벨라쥬를 이용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말씀
드릴까 합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두서없이 적어 볼까 합니다)
저희는 임신 3개월 쯤에 예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5월말에 입실해서 6월중순에 퇴원했습니다.
처음엔 10일로 예약했다가 아무래도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할인 이벤트를 하셔서 7일을
추가 했습니다. 총 17일간 머물다 보니 다른 분들에 비해 좀 오래 있었습니다.
벨라쥬는 다른 곳에 비해 아빠들의 출입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물론 전 다른곳을 가보지 않아 모릅니다만
가보신 분들의 의견이 그렇습니다. 어게 부정적인건 아니죠. 상당히 긍정적 입니다. 그만큼 아내와 아이에게
해가 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출입이 까다로운 대신 아빠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출입만 까다롭고 별다른 소득이 없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벨라쥬에서 지내시다보면 불편한 것도 있고 하니
이것 저것 생각나는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1. 아빠들 식사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요일 점심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입이 까다로우신 분들께는 좀 힘들겠지만 나름 음식은 괜찮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두번의 식사를 경험했는데
깔끔하니 괜찮았죠. 문제는 메뉴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는 이유로 혹시 못드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불편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첫번째 식사는 짜장밥 이었습니다. 예전에 스테이크도 나왔다고 하던데 , 두번째 때에도 스테이크는 안나오더
군요. ㅠㅠ
2. 그럼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탄방동 일대는 산후조리원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아빠들이 식사할 곳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그나마 가장 좋았던 것이 옆건물 1층에 용우동 입니다. 주차장 뒷쪽으로 있는 석갈비도
괜찮긴 하지만 혼자 앉아서 먹기에는 좀 어색하죠.
좀 더 나가 큰길 쪽으로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식당이 있고, 시청쪽으로 가면 좀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 술집 위주
라는 것 때문에 좀 불편하긴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우곤 하신다고
합니다. (벨라쥬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 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회사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 아침은 벨라쥬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을 용우동에서 해결 했습니다. 10일 정도 계실꺼면 한주 뿐이니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11층에 있는 건물 구내식당의 4,500원짜리 식사는 안가시는게 좋습니다. 절대로..
아래 사진은 아내가 찍어준 산모들의 식사 입니다. 매일 바뀌는 식단 덕분에 잘 먹는다고 하네요. 미역국도 끼니
마다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내 걱정은 말고 아빠들 식사를 잘 챙겨야 합니다.
3. 주차 문제 입니다.
아빠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건물 뒤 실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침에 8시 전에 출근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죠.
문제는 평일에 출근을 하지 않는 분들과 토요일과 공휴일 입니다. 실외 주차장이 무료인 것은 일요일과 평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
공휴일과 토요일의 경우에는 정문 앞 큰길가에 있는 공영주차장이 무료 입니다. 전날 저녁에 퇴근해서 빈자리에
세워두면 됩니다. 근데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죠. 대부분 한밤중에 자리가 나거나 아침일찍 확인해 보시면 자리가
있습니다. 즉, 휴일에는 자리가 비어 있고, 평일에는 늦게까지 주차가 많다는 뜻이니 시간 잘 맞춰서 가실길..
그래도 자리가 없을 경우, KT 건물과 아파트 건물 사이에 주차라인이 있습니다. 우선주차 공간도 아닌 것이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면 평일이나 주말 신경 안써도 됩니다.
주의할 점은, 병원 옆골목, 외부주차장 가는 길목에 주차 라인이 없는데 낮에 주차할 경우 딱지를 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저녁 8시와 주말에는 지하주차장이 문을 닫으니 이용하시면 안됩니다. (이건 벨라쥬에서도 안내하고
있으니 아실겁니다)
4. 차량 문제 중에 하나인 리무진 픽업 서비스
대부부은 주변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이동하시는 관계로 벨라쥬 입원하실때에는 사용하지 않으시고 퇴원하실때
사용하시는 듯 합니다. (입원과 퇴원 중에 선택이므로)
문제는 퇴원 일정이 주말에 잡히는 경우, 주말에는 리무진 서비스를 못받는 다고 하니 일정 참고하셔서 적절히 사용
하셔야 합니다. 이런 문제는 산모님들 보다는 아빠가 챙기는 것이 좋을 듯해서 ^^
5. 아내들은 하루 세번 간식을 먹습니다.
매 식사 후 2시간쯤 지나면 간식을 먹게 되고, 조리실이 있는 7층이나 8층이 아닌 6층에서 먹게 됩니다. 근데, 픽업이
가능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대부분의 산모님들이 조리실로 들고 가십니다. 아빠가 아니라 산모님들께서 ..
퇴근해서 피곤하다고 산모 침대를 통채로 차지하고 누워 있지 마시고 가끔 6층으로 내려가서 차도 한잔 하고 간식도
갔다 주시면 사랑받는 아빠가 되실 겁니다. 일단, 전 늘 갔다 드렸습니다.
6. 아빠 간식은 아빠가 챙겨야 합니다.
외부음식 반입금지는 산모가 잘못 드셨다가 수유하는 아이 건강도 문제고 산모 본인에게 문제가 생겨도
벨라쥬에 문제가 있으니 그럴 겁니다. 그렇다고 아내의 간식을 뺏어 먹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특히 냄새나는 음식은 삼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도 해롭고 일단 냄새가 방에 번지면
참 어렵습니다. 창문 열기도 그렇고 ..
그리고 냄새 안나는 간식, 혼자 드시지 마시고 가끔 신생아실에서 밤새 우리 아기 돌봐주시는 분들과도
나눠 드세요. 친해지면 다 우리 아이에게 돌아 옵니다.
7. 이쯤해서 아빠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알려드립니다.
쥬에서 제공하는 아빠옷 입고 밖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외부 먼지 다 들고 와서 아이 안고 있으면 아이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밖에서 밥 먹으면서 실내복 입고 게신 분들, 산모님들도 산모복 입고 외출하시는 분들
결국 아이에게 부담을 줍니다.
불편한게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담당자에게 이야기 하세요. 한밤중에 생기는 문제로 신생아실에 있는 분들
에게 불평불만을 토로한다고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혹여 우리아이에게 불친절해질까 걱정스럽지는 않으신지.
음식 주의 하시라고 했는데, 특히 치킨 시켜서 들고 들어가지 마세요. 복도에 온통 치킨 냄새가 나면 역겨운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주말에만 오시는 아빠들, TV소리 크게 해 놓고 보지 마세요. 아이가 없더라도 옆방 아이는 조용히 자고 싶어
합니다. 복도 끝까지 들리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벨라쥬는 산모가 고생했으니 몸챙기는 곳입니다. 아내에게 배려를 해주세요. 앞서에도 말씀드렸지만, 주말에
한번 오셔서는 침대 다 차지하고 앉아서 간식 뺏어 드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빠들도 회사일로 피곤하지만
더 피곤했을 아내를 생각해 주시길 ..
8. 마지막으로 원장님께도 한말씀 드립니다.
원장님도 같은 아빠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빠에게 드리는 말씀 .
아빠들 밥먹을 곳을 찾으러 다닐려면 정말 힘든데, 추가 요금을 받고 사전에 예약을 하면 아빠 식사도 해결해 주는
서비스는 안될까요? 일요일 점심에 함께 식사하는 메뉴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데 개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것만 해결된다면 정말 편안한 곳이 아닌가 싶은데요 ^^ 한번 고려해 보심이 ..
그리고, 벨라쥬의 할인정책에 대해 한말씀. 물론 결정은 원장님께서 하시겠지만 할인 정책으로 인해 대전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 다는 생각이 차츰 사라지게 될 것이고, 할인 때문에 서비스가 점점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 뭐 그렇습니다. 입실하시는 분들이 제각각 다른 금액으로 입실을 하면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 경우,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입실하는 사람만 손해보는 느낌이 듭니다. 할인정책은 좀 지양해 주심이 어떨까요?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 벨라쥬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꾸
잊게 되고 그 느낌도 아니고 하니 글쓰기가 쉽지 않네요. 좀 더 일찍 썼어야 하는데 ...
하여튼, 벨라쥬에 계신 모든 분들께 친절함에 감사 드리고, 두서 없는 이야기 여기까지만 할께요.
뭐 시간되면 나중에 추가 자료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대전꼬마님!! 전 대번에 누군지 알것 같아요.ㅎㅎㅎ
역시 센스 넘치시는 아버님이세요. 아빠가 이리도 자세한 후기 올려주시니 다른 분들도 많은 도움 되실꺼예요.
육아와 직장생활로 바쁘실텐데 감사드려요.^^
지나는 길이시라도 들리셔서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