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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신화
1. 개론
이집트인은 기원전 수천 년의 먼 옛날로부터 기원 전후에 이르기까지 나일강 유역에서 번영을 누렸으며, 그 흔적을 신화로 남기고 있다. 이집트는 로마인이나 아랍인들이 정복하여 멸망하였지만, 피라미드나 신전(神殿)과 같은 많은 유역이 남아있는데, 이것들은 예로부터 종교와 관계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이 유적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어 프랑스인 J. F. 샹뽈리옹이 1822년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인 성각문자(聖刻文字)를 해독해낸 데 이어, 그 후 각문(刻文)이나 파피루스 문서의 해독과 연구가 급속히 진전되었고, 그에 따라 고대 이집트인의 정신생활에 관해 상당히 자세한 것들을 알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인의 신앙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사후(死後)세계에 관한 것인데, 그에 의하면 인간은 죽어도 그 혼(魂:바)은 죽지 않으며, 사후세계로 가서 때때로 원래의 육신으로 돌아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육체는 미라로 만들어 묘소에 정중히 모셔졌다. 혼이 사후세계로 가는 과정이나 죽은 자의 신 오시리스 앞에서 선악 판정의 저울에 올려지는 과정은 <사자의 서(書)>라는 종교적 문서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자연이나 동물, 또는 여러 가지 관념을 모두 신으로 보는 다신교(多神敎)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주요한 것은 <사자의 서>에 기록되어 있으나, 그밖에도 지방에 따라 대소의 신들이 존재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숭배되고 있었다.
2. 이집트 신화의 내용
(1) 창세신화
고대 이집트의 유물에는 바빌로니아의 창세신화나 구약성서의《창세기》와 같이 체계적인 기록은 없지만, 각지에 있는 신전의 각문 등에 어렴풋이나마 세계의 시초와 신들의 계보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중에도 헤르무폴리스·헬리오폴리스·멤피스·부시리스(그리스식 발음) 등의 도시에는 독립된 신학체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재구성된다.
원초에는 눈이라고 불리는 바다가 있었고 여기에서 아툼이 태어났다. 이는 태양신 라와 동일시되는데, 눈은 나일강물이라고 여겨진다. 아툼 라는 스스로의 수정작용(受精作用)으로 게브·슈·테프누트·누트를 낳았다. 이 4명은 서로 다툰 끝에 게브는 대지가 되고 슈와 테프누트는 공기와 증기(蒸氣)가 되었으며, 막내 누이동생 누트는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게브와 누트는 부부가 되어 오시리스와 이시스라는 남매를 낳았다. 이들은 오시리스 신화의 주인공이다. 또한 태양신 라의 숭배는 헤리오폴리스를 중심으로 고대 이집트 전기간에 걸쳐 성행하였는데, 여기에는 호루스(매의 신)의 숭배가 수반되어 왕권의 확립 및 계승과 관련이 있다.
(2) 오시리스 신화
형제신의 싸움을 다룬 '오시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가 플루타르코스가 쓴 <이시스와 오시리스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다만 플루타르코스는 이집트의 신들 가운데 몇몇을 그리스의 신들로 바꿔서 쓰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죽음, 부활, 영생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사상은 바로 오시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시리스 신화는 결코 한 시대에 형성된 것은 아니며 고왕국 시대부터 신왕 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차츰 그 내용이 복합적으로 발전되었으며, 서기 1세기 로마의 역사 가 플루타르크(Plutarch)에 의해 최종적으로 집대성되었다. 오시리스(Osiris)는 오늘날 카이로의 북서쪽 지역인 헬리오폴리스의 구신계(Ennead)에서 마지막 세대로 등장하며 땅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신 눗트(Nut) 사이의 첫째 아들이었고, 그의 부인은 이시스(Isis)였다. 오시리스의 동생 셋트는 형수인 이시스를 사랑한 나머지 오시리스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그는 잔치를 벌여 놓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가장 탐내는 물건 중의 하나인 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관을 펼쳐놓은 다음 누구든지 관이 몸에 꼭 맞는 사람이 그 관 을 차지한다고 선포하였다. 그런데 사실은 셋트가 이미 이 관이 오시리스에 맞게 만들어 놓았으며 그런줄도 모르고 오시리스가 그 안에 들어가는 순간 숨어 있던 셋트의 부하들이 달려나와 관의 뚜껑을 닫고 납으로 때워버렸다. 나일강에 던져진 오시리스의 관은 하류로 떠내려가 지중해로 흘러 레바논에 도착하였고 그곳의 백향목(Lebanese cedar)에 박혀버렸다. 부인 이시스가 온갖 모험 끝에 오시리스의 관을 찾아왔지만 셋트는 관을 쪼개서 오시리스의 시신을 열 네 조각으로 나뉘어 온 이집트에 분산시켰다.
따라서 머리 부분이 묻힌 아비도스가 오시리스의 주된 도시로 여겨지는 동시에 삼각주지역의 부시리스(Busiris)는 척추(제드기둥), 필라(Philae)는 다리, 그리고 멘데스(Mendes)는 성기를 지니게 되었다. 이 네 곳은 모두가 나일강 한 가운데의 섬들로서 창조 이전의 원시의 언덕을 상징하고 있으며 모두가 오시리스의 무덤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시신 조각들을 찾아내어 천으로 싸서 미이라의 모습으로 만들어 환생시켰고 부활한 오시리스는 지하 세계의 왕으로 군림하였다. 마지막으로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삼촌 셋트와 결투를 벌여 그를 죽임으로써 오시리스 신화는 막을 내리고 있다.
(3) 다신교의 신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크나톤 지배하의 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다신교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많은 신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숭배되었으며, 제각각 그 유래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 중에는 하피(나일강의 신)와 같은 자연신이나 아누비스(늑대 모습의 주검의 신)·바스테트(고양이의 신)·세베크(악어의 신)와 같은 동물신도 있고, 후세에 와서 이집트의 주신(主神)이 된 아몬처럼 유래가 분명치 않은 것도 있다. 또한 그리스인에 의해 아프로디테와 동일시된 사랑의 신 하트호르, 헤르메스와 동일시된 기예신(技藝神) 토트(이집트 이름은 제프티)처럼 원시의 단계를 벗어난 이집트인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도 꽤 많이 있으며, 때로는 장대한 신전에 모셔져 융숭한 숭배를 받고 있었다.
멤피스를 중심으로 숭배되었던 푸타하도 이에 속하고, 공예의 신으로서 그리스인에게 헤파이스토스와 동일시되었으며, 성우(聖牛) 아피스를 비롯한 동물숭배는 꽤 넓은 범위에 걸쳐 찾아볼 수 있다. 이 신들의 성격과 경력은 앞서 말한 것처럼 그리스인들에 의해 전해지는 것도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도 많다.
3. 이집트의 신(神)
이시스 : 오시리스 아내이며 동생
위대한 마력의 소유자, 어린이 수호신
이시스(Isis)는 그리스어의 이세트에 해당하는 말로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데메테르, 헤라, 셀레네 등과 동일시되며 후에 이시스와 하토르가 혼동되자 아프로디테와도 동일시되었다. 이시스 신앙은 후세에 매우 대중적이 되어 다른 여신들의 자격을 거의 합해 버릴 정도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나일강 델타 지대의 극히 얌전한 여신이었으며 부시리스 북방에 있는 페르 헤베트의 여주인이었다고 한다. 이 페르 헤베트에는 인접한 도시의 자연의 신 오시리스의 아내로 불렀고, 그와의 사이에서 생긴 호루스와 더불어 오시리스의 3인조를 구성했다.
이시스는 흔히 그 이름의 표의문자인 왕좌를 머리에 얹은 여자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훨씬 뒤의 일이지만 때로는 두 개의 깃을 달고 달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쇠뿔 사이에 원반을 얹은 관을 머리에 쓰고 있고, 때로는 인체에 쇠머리를 얹은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뿔이나 동물의 머리는 당시 사람들이 이시스와 하토르를 동일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대체로 이시스는 조각이나 그림에는 오시리스와 함께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죽은 자들에게 대하듯 오시리스를 그 날개가 붙은 손으로 어루만져 떠받들고 있거나 돌로 만든 관 밑에서 울거나 혹은 항아리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빈번히 볼 수 있는 표현으로 어머니로서 호루스를 키우는 모습과 나중에는 호루스를 데리고 세트와 싸우는 묘사도 있다.
라 :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
매의 얼굴에 태양 원반을 쓴 사람 모양
라는 한낮의 태양, 아침의 태양은 케프리, 석양은 아툼
라(Ra) 는 '창조자' 라는 뜻이며, 하늘의 절대적 지배자인 태양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그의 성소(聖所)는 북부 이운에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그곳을 헬리오폴리스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 도시의 사제들은, 태양신 라는 벤벤이라는 돌에 오벨리스크의 형태로 처음으로 몸소 구현했다고 믿고 있으며 그 돌은 헤트 벤벤, 즉 오벨리스크관(館)이라는 사원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다. 사제들의 말에 따르면 본래 태양신은 원초의 대양인 '눈'의 품안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태양신은 그 광채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눈을 감는다든지 하얀 연꽃 속에 숨는 등 갖은 고생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힘으로 대양위에 우뚝 일어서서 '라' 라는 이름으로 찬란하게 빛났던 것이다.
라는 젊고 활력 넘치던 시절에는 신들이나 인간들을 평화롭게 통치할 수 있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의 젊음과 건강은 빛을 잃어갔다. 그가 떨리는 입언저리에서 줄곧 침을 흘리는 노인으로 묘사된 기록도 남아있다. 훨씬 뒤에 라가 노쇠해지자 이시스가 라의 신비로운 이름을 물려받고 절대적인 권력을 누렸다. 태양신이 인간의 세계를 완전히 벗어나 하늘로 올라간 이후, 그는 거기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는 낮의 열 두 시간을 쪽배를 타고 그의 적 아포피스의 공격을 피하려고 애쓰면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그의 제국을 누빈다. 아포피스는 하늘의 나일강에 사는 거대한 구렁이인데, 그가 태양의 배를 뒤엎을 때가 바로 일식(日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아포피스는 언제나 라의 부하들에게 몰매를 맞고 결국 지옥의 바닥으로 떨어진다. 라에게 있어서 밤의 열 두 시간은 더욱 위험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항상 그 위험에서 벗어나 동굴에서 동굴로, 그의 빛을 필요로 하는 저승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다닌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암흑의 괴로움에 빠지는 것이다.
라는 매일 아침 어린이의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설도 있다. 그는 낮 열 두시 까지는 성인이 되었다가 점차 노인이 되어 밤에는 죽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탄생한지 얼마 안되는 연꽃 위에 있는 왕자의 모습으로 불을 토하면서 신의 적을 무찌르는 성스러운 독사 우라에우스에게 둘러싸여 태양의 원반을 머리에 얹고 앉아 있거나 걸어가고 있는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는 밤을 누비며 다니는, 죽은 태양을 상징하는 양의 머리를 지닌 남자의 모습으로도 표현된다. 역시 성스러운 뱀 우라에우스에 둘러싸인 원반을 머리에 얹은 매의 머리를 갖고 있는 인물로도 묘사된다. 그것이 바로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 이집트의 지배자 라 하라크티이다. 그밖에 라의 모습이나 수는 매우 많으며 라 자신이 그것을 자칭하고 있다. 왕의 분묘 입구에 태양에 대한 기도문에 새겨져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이름이 75개나 된다. 창조자로서, 세계의 지배자로서 널리 알려진 라는 다른 신들까지 차례차례 동화시켜 고왕국 시대 이후 국왕들로부터 가장 숭배 받는 신이 되었다. 그리고 국왕들은 스스로 '라의 아들'로 자처했다.
그것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는 루디트디디트라는 여자와 정식으로 결혼하여 그녀와의 사이에서 다시 그 자신이 태어났다. 루디트디디트는 제 5왕조 초기의 세 왕의 아내가 된 여자이지만, 라는 그 왕이며 아들이기도 했다. 즉 그가 지상으로 돌아가서 왕비와 결혼할 때마다 국왕이 태어난 것이다. 태양신 라는 헬리오폴리스의 멋진 성소에서 돌로 표시된 태양의 광선, 즉 거대한 오벨리스크의 모습으로 예배를 받고, 성스러운 소 므네비스로도 변신했으며, 때로는 베누라는 새로도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는 폐허와 제 12왕조의 세누세르트 1세에 의해서 세워진 오벨리스크 뿐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 현존하는 오벨리스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호루스 : 매의 머리를 한 신
오른손에 생명의 상징인 부적을 들고 있다.
이집트 왕은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와 동일시함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버지의 원수인 세트를 죽이고 통일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그는 태양·하늘의 화신(化身)으로서, 매[鷹]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표현된다. 호루스를 수호신으로 하는 노모스(nomos:州)는 이드푸·히에라콘폴리스를 비롯하여 7개나 되었다고 하며, 매를 성조(聖鳥)로 받드는 노모스는 상·하 이집트에 더 널리 분포되어 있었다. 그는 여러 신들의 속성(屬性)을 흡수하여 이집트신화에서 가장 복잡한 성격을 지녔지만, 대체로 델타 지역에서 기원한 신으로서 금속기 제조에 뛰어난 부족의 수호신이었다. 이 부족에 의한 상(上)이집트 정복(이집트 통일)과 함께 그 신앙도 이집트 전역에 보급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역대 이집트 왕들은 호루스의 화신으로 여겨져 반드시 호루스라는 이름으로 호칭되었다. 세트 살해자로서의 호루스는 악룡(惡龍) 티아마트를 퇴치한 마르두크, 용을 죽인 성(聖) 조지의 원형으로, 그리고 이시스의 아들로서의 '유아(幼兒) 호루스'는 아기 예수의 원형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여러 신전에 나타나 있는 조건이나 그림의 표현 중에서는 신왕국 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호루스는 세트와 협력해서 왕에게 왕관을 쓰도록 하고, 왕의 시중을 들거나 성소로 안내하는가 하면 두 나라가 통합하도록 하고 있다. 호루스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을 오시리스 앞으로 안내하여 영혼의 무게를 재는 일을 감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시리스 : 식물과 대지의 신
오시리스의 죽음은 한발을, 그 부활은 정기적인 나일의 범람과 곡물의 성장을 상징
오시리스는 그리스식 발음이고, 이집트어로는 우시르(Usire)이다. 오시리스는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신 누트의 아들로 누이동생 이시스와 결혼하였는데, 후에 형의 지위를 노린 아우 세트에게 살해되어 몸이 갈기갈기 찢겨졌다. 이시스는 이 몸 조각을 모아 매장하였는데 부활한 오시리스는 저승에 가서 왕이 되었다. 이 신화는 그리스 작가 플루타르코스의 《이시스와 오시리스에 관하여》(XII∼XX)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죽은 신을 애도하고 그 재생을 기원하는 오시리스 신앙은 예로부터 성행하였는데, 제5왕조(BC 2400?)부터는 파라오(왕)도 죽은 후에는 오시리스로 간주되었고, 또 사람이 죽은 후에는 모두 오시리스가 된다고 여겨졌다. 오시리스 ·이시스는 로마 등지에서도 신봉되었다.
아몬 : 테베의 신
보통은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때로는 숫양, 거위의 모습으로 표현. 후에 로마인은 이 신을 쥬피터 아몬으로 숭배
그 신전의 신탁을 받음
아멘 또는 아분이라고도 한다.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던 신으로 비문(碑文)에는 흔히 ‘아몬 라’라고 하여 태양신 라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 고왕조기(古王朝期)의 비문에는 아몬이라는 이름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지방신(地方神)에 불과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제11왕조부터 제21왕조 사이에 수도(首都)인 테베에서 세력을 얻어 수호신의 지위에 올라, 이전의 수호신 몬투를 보좌하였다. 아몬신에 대한 숭배는 테베를 수도로 하는 이집트 전성기(BC 2050년경부터 약 1,000년간)를 통해서 아멘호테프 4세(아크나톤)의 아톤 숭배와 아몬 배척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그리고 널리 행해졌다.
아몬신 숭배는 제22, 23왕조 무렵부터 점차 남하하여 에티오피아의 나파타가 중심이 되었고, 이집트에서의 아몬 신앙은 오시리스 신앙 속에 동화되어 갔다. 아몬이라는 이름과 리비아 베르베르어(語)의 아만(aman:물)을 동일시하는 해석도 있으나 대개는 ‘감추어진 것’이라는 뜻으로 미루어 사자(死者)의 신이었다고 생각되며, 또한 그 이름에 관해서도 일종의 비의(儀)가 전해지고 있다. 무트와의 사이에 혼스(콘스)라는 아들을 두었는데, 이 세 신을 모신 카르나크 대신전(大神殿)은 유명하다. 아몬신은 초기에는 숫양의 머리를 한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동물로 표현되었는데, 후에는 위가 편편한 관(冠) 위에 한 쌍의 날개를 장식한 턱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남성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하트호르 : 암소 또는 뿔의 관을 쓴 모습을 한 사랑의 여신
행복, 무용, 여신. 아기가 태어나면 하트호르가 일곱이나 나타나 아이의 장래를 정함
세트 : 상이집트의 주인이라고 생각됨
거대한 귀를 가진 당나귀 비슷한 가공의 동물
사막과 태풍과 유관됨.
프타흐 : 멤피스의 지방신
어떤전설에 의하면 그가 세상만물의 이름을 부르자 그것들이 태어났다함
소베크 : 악어의 머리를 가진 신
물과 관계 깊은 도시에서 숭배
크로코딜로폴리스에서는 연못에서 기르고 보석으로 장식
그 외
네페르툼 [ Nefertum ]
농작물의 성장을 지킨다고 한다. 비교적 새로운 신으로 제22왕조(BC 950∼BC 730) 이래의 신인 듯하다. 그 이름은‘청년 아툼’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태양신 라의 몇 가지 형상 중 하나인 헬리오폴리스의 아툼의 화신(化身)으로서, 밤이면 태양이 숨는다는 연꽃에서 새벽에 태어났다. 원래는 하부(下部) 이집트에서 비롯된 신으로, 아버지는 그리스인들이 헤파이스토스라고 부르는 대장간의 신(神) 푸타하, 어머니는 암사자의 머리를 가진 불의 신 세크메트이다. 학문과 의술의 신 인호테프가 그를 대신하기까지는 부모와 함께 멤피스 최고(最古)의 3대신의 하나였다. 활처럼 굽은 칼을 든 남자의 형상, 또는 머리에 백수련(白水蓮) 꽃을 이고 웅크린 사자 위에 선 남자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네크베트 [ Nekhbet ]
오래 전부터 상부(上部) 이집트 특히 네케브(엘카브)의 수호신으로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여신으로서 산파(조산사)의 역할도 하고, 왕이나 왕가(王家)의 자식들에게 젖을 먹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안티노에의 개구리 모습을 한 탄생의 여신 헤케트와 동일시되었다. 나중에는 태양신의 외눈박이 딸로도 알려졌으며, 그리스 ·로마인들에 의해 월신(月神) 에이레이티아니르시나와 동일시되기도 하였다.
테프누트 [ Tefnut ]
태양신 라(Ra)와 여신 하토르 사이에 난 딸이라고 하며, 또 쌍둥이오빠인 슈의 아내가 되어 게브와 누트를 낳았다고 한다. 보다 오랜 옛날에는 테펜이라고 불리는 신과 부부간이었던 것 같다. 슈를 도와 하늘을 떠받들고, 매일 아침 그와 함께 태양을 맞았다고 한다. 암사자의 모습, 또는 사자의 머리를 가진 여자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태양과 닮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같다.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와 동일시되고 있다.
슈 [ Shu ]
원초의 창조신 아툼(후에 태양신 라와 결합)의 아들로, 수증기의 여신인 쌍동이 여동생 테프누트를 아내로 삼아 헬리오폴리스 신화계(系)에서는 최초의 부부가 되어 대지(大地)의 신(男神) 게브와 천공(天空)의 신(女神) 누트를 낳았다.
'들어올리는 라'라는 뜻의 이름인데, 게브와 누트가 서로 부등켜안고 있는 것을 슈가 그들을 떼어놓은 후로, 슈가 떠받친 누트의 복부가 하늘이 되어 그곳에서 별이 생기고, 땅에서는 초목이 자라게 되었다. 원래는 델타 지방에서 신앙되던 사자신(獅子神)으로서 사막에 부는 열풍을 상징하였다.
누트 [ Nut ]
누트(Nout) 는 하늘의 여신으로서 역사시대에는 제사의 대상이 되었었다.
디오스폴 판스 파르바에서 숭배되는 천신(天神)이다. 대지의 신 게브의 쌍둥이 누이동생이었으나, 라(Ra)의 뜻을 어긴 벌로 모르는 사이에 게브와 관계를 하게 되었다. 둘은 처음에 겹쳐 있었으나 슈가 하늘을 들어올렸기 때문에, 누트는 활 모양이 되어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몸을 지탱하고 별을 수놓은 그 복부는 하늘의 궁륭(穹챘)을 이루었다. 라의 딸인 누트도 태양의 어머니라 하여, 매일 아침 태양은 그녀의 품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여겼다.
또한 사자(死者)의 수호신이라고도 생각되었다. 누트는 암소의 모습 또는 머리 위에 둥근 단지를 인 사람의 모습으로도 표현된다. 누트는 새해를 맞기 전에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신을 차례로 낳았다
게브 [ Geb ]
그리스어(語)로는 케브(K憙b)라고 한다. 고대 이집트의 대지(大地)의 신으로서 지상(地上)의 만물을 지배한다. 본래 배우자인 천공(天空)의 여신 누트와 한몸이었으나, 공기의 신 슈가 누트를 높이 떠올려 떼어놓음으로써 그들의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았다고 한다.
상징화된 모습은 대지를 의인화(擬人化)하여 사람이 옆으로 누운 모습 또는 커다란 관(冠)과 원반을 쓴 인체(人體)로 그려진다. 그러나 때로는 머리에 거위를 얹어 나타내는데, 거위는 그의 이름을 나타내는 상형문자이다.
아툼 [ Atoum ]
아툼(Atoum)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는 '가득 차 있다.'를 뜻하는 어원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처음에는 헬리오폴리스의 지방신이었는데 여기서는 성스러운 동물, 즉 므네비스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일찍이 헬리오폴리스의 사제들은 이것을 위대한 태양신 라와 동일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창조에 앞서 원초의 대양인 눈 속에 아툼이라고 불리는, 온갖 실재를 내포하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 정령이 살아 있고, 그것이 어느 날 '아툼 라' 라고 자칭하며 신들와 인간들과 그 밖의 모든 존재를 낳았다고 한다.
훨씬 뒤에 아툼은 가라앉는 태양과 일출 전의 태양의 인격화가 되어 그에 대한 제사는 이집트 전역에 걸쳐서 라의 제사와 더불어 상당히 보급되었다. 일반적으로 아툼은 인간의 선조라 생각되었고, 항상 왕의 쌍관 '푸스칸트'를 쓴 남자의 머리 부분으로 표현되어 있다. 처음에는 독신이며 여자의 도움 없이 자기 자신의 몸에서 최초의 신 한 쌍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하나 또는 두 배우자를 연관시키게 된 것은 훨씬 훗날에 가서였다. 예컨대 멤피스에서 그는 쥬사스 또는 네베트호텝과 동일시되며, 슈와 테프네트의 쌍둥이를 낳은 것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