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치 산업, 풍전등화? 위기극복은 기술 개발 실현뿐!"
2000년대에 들어 가장 최악의 경기 불황이었다는 2009년을 지나 보낸 뒤 국내 용접 업계는 2010년 다시금 살아나는 경기 회복의 기운을 계기로 호황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플러스로 전환된 경제 성장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 시황은 국내 토치 업계에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업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국내 토치 산업은 단지 ‘경제 성장’과 ‘조선 시황 호황’의 두 가지 긍정적 요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를 안고 있었다. 시대를 역행하는 ‘전무한 기술 개발의 실태’와 발전 및 성장을 저해하는 ‘피 튀기는 출혈 경쟁’ 속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구원의 목소리만 부르짖고 있는 국내 용접 및 절단 토치 산업을 진단해 보았다.
Ⅰ. 개요 고체 상태에 있는 두 개의 금속에 열이나 압력을 가하여 접합하는 기술을 ‘용접’이라 하고 금속에 열을 주기 위하여 빛을 발산하는 기구를 일명 ‘토치(torch)’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토치라고 말하는 것은 가스 용접이나 절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가스의 혼합비와 유량을 조절하는 기구를 뜻하며, ‘blowpipe’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이 외에도 가스 용접법이나 가스 절단법이 아닌, 전기 용접의 경우 ‘전원 + 가스’를 이용한 작업 시 용접사나 절단사가 손에 잡고 하는 부분에 있는 기구를 일컬어 토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 취재를 위해 토치 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한 결과, 업체 스스로도 토치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예로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가스를 이용한 절단기나 용접기 자체를 토치라고 정의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전기 용접이나 절단 시 사용하는 기구의 가장 앞머리(토치헤드)에 있는 부분만을 토치라고 하거나 토치헤드는 물론 케이블을 포함한 부분까지 토치라고 정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가스 용접(절단)과 그 외 전기 용접(절단) 및 특수 용접(절단)에 있어서의 토치는 다른 영역으로 생각하여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같이 ‘토치’라는 것은 하나의 틀에서 정확히 정의하기가 애매할뿐더러 용접 종류에 따라 각각의 토치도 달라지므로, 여기에서는 국내 용접 및 절단 작업 시 주로 사용되고 있는 토치를 그 종류별로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토치의 종류 및 구성 토치는 일반적으로 용접용 토치와 절단용 토치로 나눌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대로 가스용 토치와 그 외 전기 및 특수 용접용 토치로도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토치는 가스 토치를 비롯하여 CO₂ 토치, Tig 토치, Mig/Mag 토치, 플라즈마 토치 등이 있다.
(1) 가스 토치 가스 토치는 가스 용접이나 가스 절단을 할 때 사용하는 화염 분출기로, 가스를 열원으로 하는 가스 용접 토치와 가스 절단 토치, 가스 가우징 토치, 가스 예열 토치 등이 있다.
이러한 토치의 구성은 보통 아세틸렌 가스와 산소를 섞는 혼합실, 혼합 가스를 내뿜는 인젝터, 노즐 등으로 구분하거나 손잡이, 혼합실, 팁으로 분류되며, 후자의 손잡이에는 산소 및 아세틸렌용 고무관을 연결하는 연결관이 있다. 한편, 토치의 선단에 장착되어 있는 팁의 경우 일반적으로 번호로 표시하는데, 독일식 팁의 번호는 용접이 가능한 연강판의 두께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를 들어 토치에 10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이는 10㎜의 연강판을 용접/절단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프랑스식의 경우에는 산소 분출기에 니들 밸브를 가지고 있고, 산소 분출구의 크기를 팁에 맞추어 조절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팁이 소형 경량일 경우 작업하기가 쉽다.
한편, 가스 토치를 사용할 경우에는 역류(Con-trflow), 인화(Flash Back) 및 역화(Back Fire) 등의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가 요구되며, 주로 구리나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지는 가스 토치는 항상 팁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2) CO₂ 토치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CO₂ 용접 토치는 전원을 열원으로 하고 있어 CO₂ 용접건이라고 하기도 한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토치이며, 현재 업체 간 심각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제조업체에 있어 그다지 메리트가 있는 상품은 아니라고 언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