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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랑 백두대간 제24차, 마구령~도래기재◀
◈ 지 도 : 마구령 ~ 선달산, 선달산 ~ 도래기재
◈ 일 시 : 2011. 4. 8(금) ~ 10(일), 산행일 4.9(토) 1일
◈ 장 소 : 마구령 ~ 도래기재
◈ 산 행 : 마구령(06:30) ~ 아침식사(30분) ~ 갈곳산(09:00) ~ 늦은목이(09:35) ~ 선달산(10:55)
~ 점심 ~ 박달령(14:20) ~ 옥돌봉(16:10) ~ 도래기재(17:30) // 총 11시간 소요
◈ 누구랑 : 딸내미들이랑, 객꾼과 뚜버기
◈ 교통편 : 자가용
◈ 줄거리
이번 대간길은 두루형님께서 택배를 해주시기로 했는데 근무시간이 변경되어 부득이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 든든한 버팀목이 빠져나간 자리가 의외로 커서 객꾼과 함께 구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하루에 마치고 토요일 저녁을 즐겁게 보내고 일요일날 올라오자고 합의를 하고 금요일
퇴근을 서두른다.
전에는 별 신경도 쓰지 않던 마눌이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그 모습이 밉지가 않다. 산에서 정기를
받아 이빚을 갚아 주리라 다짐을 하면서 반찬과 오리훈제를 챙기고 내일 먹을 아침, 점심밥을
준비하여 20:30분에 풍기를 향해 나아간다.
제천을 지나고 있으니 객꾼이는 풍기에 거의 도착하고 있다고 연락이 온다. 나보다 거리도 100km는
더 먼데 빨리도 도착했구나 생각하면서 풍기IC를 지나 오전약수 "오토캠핑장 샤워장"에 23:20경
도착하여 애들 재우고 우리도 딱 한병씩만 비우고 빨리 잠자리에 들자던 굳은 약속도 잊어버리고
네빙을 비우고 나서야 1시를 알리니 잠자리에 든다.
4:30분에 객꾼이가 깨우는데 일어나기가 힘들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애들 깨워 도래기재에 객꾼이
차를 두고 마구령에 도착하니 6:10을 넘어서고 있다. 서둘러 기념촬영하고 나아가는데 희인이는
꼭 가보고 싶은 봉사캠프를 못가고 대간을 나섰다고 얼굴이 뽀루퉁하고, 덩달아 혜인이도 자기
생일잔치를 친구들이랑 하기로 했는데 산에 왔다고 시큰둥하여 산행 시작부터 애들 달래는데
한참이 걸린다. 허허 녀석들 조금 컷다고 산에 가자고 하면 무슨 변명과 불평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앞으로 대간의 험난한 여정이 보이는것 같다.
2주전에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마구령에서 산행을 포기 했는데 그새 눈은 보이지 않고 봄기운이
온 산에 피어나고 있다. 조금 아쉬운건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 있지 않고 박무가 심해 조망이
없다는 것이다. 뭐 이구간은 조망이 없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건가?
아기자기한 암릉을 지나 한시간여 진행후에 아침 도시락을 간단히 먹고 늦은목이에 9시에 도착
했으니 아주 잘 걸은것 같다. 2005년도에 죽령에서 시작해서 고치령에서 1박하고 도래기재까지
갈려고 하던걸 눈이 많아 이곳에서 생달마을로 내려갔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고 2005.3월에
늦은목이에서 화방재까지 진행을 했는데 도래기재까지 기억이 거의 없다. 이번에도 이구간을
걸으면서 느낀건 선달산 오름과 옥돌봉 오름이 생각날뿐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풍광이 있는것도
아니요 기억에 남을 명소가 있는곳도 아니고 더군다나 전망이 선달산과 옥돌봉 정상에서 조금
보여 주는데 오늘은 심한 박무로 그마저도 보여주지 않으니 몇년 후에는 산행기를 보지 않으면
기억에서 지워지기 쉬울 코스이겠다.
꾸준한 오름길의 선달산을 지나고 2009년 홀산 시산재 기억이 생생한 박달령에 도착하니 포근한
마음이 천천히 밀려 온다. 따스한 옛 추억을 뒤로하고 옥돌봉을 오르는데 수술한 무릎이 다 완쾌
되지 않아 약간 통증을 가져온다. 애들도 많이 힘들어 하고 칭얼되는걸 달래가며 옥돌봉에 오르니
큰 애들은 사진도 안찍고 내려간다. 1:20분이 지나서 도래기재에 서니 그제서야 애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핀다.
금욜날 잦던 캠핑장으로 가기위해 서벽 삼거리에 도착하니 애들이 팬션 간판을 보면서 저기서
자면 안되냐고 해서 전화를 걸어보니 바로 근처에 있고 건물도 멋지고 모든게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한다. 씻고 먹고 노래부르고 온통 그 큰 팬션이 모두가 우리것이다. 음하하~~
번전을 두번 뽑았네 그랴..
애들 잼나게 놀고 우리도 애들과 같이 놀고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일요일 아침에 혜인이의 재촉에
마구령에 있는 내차를 회수해서 각자의 길로 서둘러 헤어진다. 집에 도착하니 12:30이라.
마눌을 위해 오후내내 잠만잤네~~~
▽ 전에 이틀이나 신세를 졌던 '오전약수 오토 캠핑 샤워장'에 금요일 밤 11:20분에 도착하여
이놈들이 피곤했나 잠자리를 만들자마자 바로 침낭속으로 들어간다.
우린 각자 막걸리 한병씩만 하기로 하고 한잔 두잔 정들어 가는 잔속에 네병이나 마셨네.
알딸딸한 기분을 더 간직하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 1시에 잠에 든다.
▽ 6:30분 마구령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자고 해도 큰 애들은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
아~~ 앞으로도 대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넘들을 어떻게 꼬셔서 데리고 다닐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한 시간들이 애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겠지...
▽ 소백산 국립공원은 늦은목이까지라
마구령 구간도 출입금지 구간이다.
이제 애들도 금지구간을 보면 무덤덤한가 보다.
▽ 10여분 오르니 멋드러진 헬기장이 나타난다.
하룻밤 유해도 좋을 것 같은데 마구령에는 식수가 없는게 흠이다.
희인이는 아빠에게 일장 훈시를 듣는갑다. 저 나이때 얼마나 친구들이랑 놀고 싶겠어
산에 데리고 온 우리가 나쁜 아빠들이지.... 그래도 막내들은 마냥 조은가 보다. 허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차이를 우리 애들에게서 배운다.
어떤 힘들일이 있더라도 작은 녀석들처럼 항상 웃으면서 헤쳐 나가자 다짐해 본다.
▽ 마구령에서 늦은목이까지는 조망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별 특징있는 풍경도 없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이 몇군데 나온다.
이런길도 없었으면 참 따분한 길이였으리라.
▽ 한시간 조금 더 걸었는데 애들이 배고프다 하니 기분도 전환 시킬겸
어제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반찬을 꺼내면서 마눌의 모습이 얼핏 떠오르는 건 무슨 까닭일까?
아침이라 바람도 차갑고 국거리도 없어 애들이 많이 먹지를 않는다.
▽ 08:10분 아침을 먹고나서 마구령과 늦은목이 중간지점에 도착한다.
산길이 다 그렇겠지만 멋지면 어떻고 그저그러면 어떠한가?
흙냄새 나고 바람소리, 새소리 들리면 그만인 것을...
▽ 이곳에도 봄은 서서히 찾아 드나보다.
생강나무나 다른 야생화가 피어있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산행내내 꽃봉오리진 생강나무 몇그루가 전부였으니 조금 아쉽다.
▽ 애들에게 자기 옷은 배낭에 넣고 다니라고 교육을 시켜놔서
제법 자기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데...
"아빠 이옷 아빠거지~~" 하면서 등로 한켠에 놔두고 가버리네
그래도 귀여운건 내가 딸들을 좋아 해서일까?
▽ 작은 아이들은 아빠들 말을 잘 듣는다.
그런데 삐쳐있는 큰 녀석들은 뒤에서 천천히 오고있다.
▽ 09:00 갈곶산은 별 특징이 없다. 언제 갈곶산 정상에 올랐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만하고 조망이 없는 그저그런 정상이다.
▽ 희라와 혜지 둘이서 하는 이야기를 살짝들으니
"애 넌 엄마, 아빠중 누가 더 좋아?" 하고 희라가 물으니
혜지는 아직도 아빠와 엄마중 누가 더 좋은지 결론을 못내리는데
희라는 엄마가 아빠보다 쪼금 더 좋단다.
그 이유를 자기들끼리 말하던데 기억이 안나네... 객꾼아 희라한테 물어봐라~~
▽ 희인이가 중3, 혜인이가 중2, 이둘은 나이가 동갑이다.
그래도 희인이가 생일이 빨라 먼저 학교에 갔다고 혜인이는 희인이를 언니라고 부른다.
둘은 삐칠때도 같이 삐치고(지금도 삐쳐있다.) 무슨 할말들이 많은지
산행내내 자기들끼리 엄청나게 조잘거리며 걸어온다.
그래도 건강하게만 커다오. 몸도 건강해야겠지만 정신도 건강하게 자라길 바래본다.
▽ 09:35 늦은목이에 도착한다.
(생달마을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2009년도에 조성한 샘터가 있단다.)
막내들이 나랑같이 후미에서 산행하면 천하태평이라,
산행순서를 객꾼-희라-혜지-희인,혜인-뚜버기로 하자고 사전에 약조를 했는데
이 순서가 지켜진건 별로 없었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그럭저럭 효과를 보았다.
2005년도에 늦은목이에서 생달마을로 하산을 했는데
고치령부터 여기까지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만큼 이 구간은 특징이 없는 평범한 등로라는 뜻일게다.
▽ 이곳까지가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지역이다.
▽ 낙엽송이 깔려 있는 아늑한 등로가 정답다.
▽ 늦은목이에서 산행을 마치고 생달마을로 하산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그 내림이 부드럽고 완만해 탈출로로 제격이다.
▽ 아빠만 보면 브이~~
자기보다도 먼저 아빠를 챙겨주고 아양도 떨어주는 혜지가 참으로 귀엽다.
▽ 선달산 오름은 급경사는 아니지만 2km를 꾸준히 올라치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고 힘이 든다. 애들 사기진작 시키고... 자자~~ 브이~~
둘은 단짝이면서 서로 삐치기도 자주한다.
이넘들을 보고 있으면 객꾼이와 나 사이가 연상되어 가끔씩 미소를 머금어 본다.
▽ 10:55 선달산 정상에 오른다. 아직까지는 애들도 힘들어 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곳은 조망이 조금 트인 곳인데 박무가 심해 도로아미 타불이네...
▽ 조금후에 큰 녀석들이 올라와서 기념촬영을 하자해도
아직까지 토라져 있어 말을 안들어 줘요~~
▽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 조금 진행하다가 먹자한다.
가는길에 선달산을 뒤돌아 본다.
▽ 바위길도 몇군데 나오고...
▽ 선달산이 어떻게 생겼나 다시한번 뒤돌아 본다.
▽ 아무리 봐도 양지꽃 잎파린데 객꾼이는 암에 좋은 아주 귀한 한약재라고 우긴다.
몸에 좋은거니 꼭 묵어보란다. 이길수도 없어 할 수 없이 한잎파리 입에 넣고 씹어보는데.... 헐~~
그냥 풀냄새만 나는구만....
▽ 몇군데 사면에 눈이 아주 조금 남아있다.
▽ 이곳을 넘으면 장판교의 장비가 서 있지 않을까? 별 씨잘때기 없는 생각을 해보면서 걸어본다.
▽ 오늘 등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조망은 없어도 사랑스런 애들과 좋은 벗과 함께한 산행이라
더욱 좋다. 산들바람 맞으며 이제 움트기 시작한 새싹들을 바라보며
걷는 그길에 무엇인들 아름답지 않겠는가?
▽ 참나무 종류도 많기도 많구만...
▽
▽ 계속 졸립다 하더니만 그냥 앉아서 잠이 들어버린다.
한 3분 재우고 기다리고 있을 선두를 향해 나아간다.
객꾼이가 걱정하는게 이런 것이라 막내들을 자기가 데리고 갈려고 하는걸 게다.
▽ 13:00 우리를 한참 기다렸나 보다. 나에게 코펠과 버너가 있으니...
라면을 먹자하니 큰애들은 이제서야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급히 물을 끓이는데 버너에서 가스가 새나온다.
겨울철에 분리가 안돼 강제로 열어저친 이음새에서 샜나보다.
그곳에 불이 붙어 시컴했네.. 장비는 항상 점검해두자. 솔숲처럼 우세 사지 말고..흐흐흐~~
▽ 이런곳에서 한가로이 쉬었다 가는것도 좋을텐데...
▽ 저게 보이는 산이 옥돌봉이 맞는것 같은데 자신이 없네...
▽ 14:20 홀산에서 시산재를 지냈던 정감어린 추억이 서린 박달령에 도착한다.
2009년도 시산재 장면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스쳐 지나가고
그때 같이 했던 좋은 분들의 미소띤 얼굴이 살그머니 나가온다.
▽ 녀석들이 이제야 조금 말을 들어주네...
이곳 박달령은 샘도 있는데 물이 많아 찾아보지 않았다.
별밤에 하늘보고 누우면 딱 좋겠다.
▽ 산신령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 점심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출발한다.
여기서부터 옥돌봉까지는 꾸준히 오름길이란 걸 애들에게 각인 시키고 올라간다.
이제부터 체력도 떨어질 때여서 옥돌봉 오름길이 더 힘들게 느껴질게다.
▽ 이 사진을 보면 각자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 같다.
▽ 옥돌봉 오름길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혜지도 여기서는 힘이 든다고
살그머니 다가와 내귀에 말해준다. 희라가 들으면 챙피하다고....
▽ 꾸준한 오름길이 힘든지 걷는 모습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인생도 이렇게 힘든 여정이니 이 산길을 걸으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래보는건 나만의 욕심일까?
▽ 철인도 별 수 없다. 지치고 힘들땐 철인도 쉬어야 겠지...
인생도 이와 같은데 다들 아둥바둥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 16:00 또산이 형이 생각나는 주실령 갈림길이며 문수산으로 분기하는 산줄기다.
앞전 대간 접근때 주실령을 넘으면서 어디에 텐트를 설치 했냐고
객꾼이에게 물으면서 하는말 "그네들은 주실령도 모린단 말이가?"
▽ 기맥 이름이 틀렸다고 지워버리고 밑에는 문수기맥이라고 써놓았네.
언젠가 이 산줄기도 걸을날이 올까?
▽ 16:10 옥돌봉 오름길이 선달산 오름길보다 더 힘든것 같다.
이때쯤 수술한 다리에서 약간의 통증도 느껴지고 힘을 제대로 주질 못해
많이 힘들었다. 애들도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지 힘들어 한다.
여기서 부터는 내림길이라 길이 좋다고 달래본다.
▽ 옥돌봉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는데 따신곳에서 한참을 쉬고 간다.
이넘들도 오름길이 힘들었나 표정들이 영 아니다.
▽
▽ 인증샷 찍기 힘들다. 큰넘들은 저기 올라가기 싫다고 먼저 가버린다.
▽ 옥돌봉에서 10여분 내려오니 보호수인 550년이 지난 철쭉나무가 의연히 서있다.
이런저런 설명을 애들에게 해주어도 먼산만 처다보니 보호수가 기냥 이름없는 나무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 내림길만 있다고 꼬셨던 나의 잘못이 여기서 나타난다.
혜지는 오름길이 4번 나왔다고 왕짜증을 내고 "아빠는 바보야~~ 거짓말 쟁이"를 입에 달고 걷는다.
오름길도 아닌데 2~3m 오름길도 봉우리란다. 허허 나참~~
▽ 도래기재다. 야호~~
▽ 도래기재에 설치된 동물 이동 통로도 동물들은 이동하기가 어렵겠다.
나무에 가려 직벽에 가까운 경사지가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왜? 이런 행정을 하는지... 그러니 나도 욕을 먹지...
동물 이동로를 만들때는 경사각도를 완만히 하는 등
동물이 쉽게 다닐 수 있게 산림청은 조금더 신경을 써야겠다.
▽ 잣나무 숲길의 내림길에서 아가들의 흥겨움이 묻어 난다.
▽ 이 계단은 생생히 생각이 나는데 저 동물 이동통로는 왜? 기억에 하나도 없을까?
2005년도 대간길은 늦은목이에서 시작해 도래기재는 바로 통과해서 구룡산에서
야영을 하고 화방재까지 진행을 하였는데 구룡산과 태백산 등은 기억이 생생한데
도래기재는 나의 기억에서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다.
▽ 표지기도 하나 붙여 놓고...
▽ 17:30 마구령에서 늦은목이까지11시간을 걸었구나.
해가 있을때 시작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왔으니 참 잘한 산행이었으며
이번 산행은 별 특징은 없었으나 애들이 나름 잘 걸어 주었고
내 아픈 다리도 잘 버텨주었구나.
이제부터 놀일만 남았다 생각하니 행복이 물결처럼 흘러와
벌써부터 한잔 생각이 절로 난다.
아가들아 고생이 많았다. 무엇을 배우고 느낀게 중요한게 아니고
너희들 어렸을때 아빠랑 이렇게 같은 길 위에서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먼 훗날 너희들이 이글을 본다면
아빠는 너희들이 산에서 무엇을 배우기를 바란게 아니고
그저 함께 추억을 만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고 생각했단다.
▽ 그때도 동물 이동통로가 있었던가?
객꾼이 차로 서벽을 거쳐 오전약수 야영장을 향하여 고고~~
▽ 서벽 삼거리에 도착하니 팬션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객꾼이와 난 별 생각도 없이 오전약수로 갈려고 하는데
애들이 팬션에서 자는건 어떠냐고 말을 해와 전화를 걸어본다.
5만냥에 여기서 150m 춘양방향으로 오면 된단다.
바로 이곳에서 너무나 잼나게 놀았네....
▽ 씻고난후에 애들 먹이고 우리도 먹고....
또 마눌이 생각나는 건 오리훈제 때문일까?
배불리 먹은후 뭐 할게 있어야지...
그런데 노래방 기계가 있는거여... 노래부르고 춤추고....
애들 재우고 난 후 우린 쐬주 대삥을 앞에 두고 주거니 받거니...
난 취해서 먼저 자리에 든다고 하니 객꾼이 좀 서운했나 보다.
술친구 없으니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드만....
▽ 이층집도 우리꺼구요~~
▽ 여기 전부가 우리꺼여요~~
▽ 앞마당도 우리꺼구요~~
▽ 희라 作
▽ 지혼자
▽ 반찬도 다 떨어져 라면사다 맛나게 먹고 마구령으로....
▽ 알까기도 하구요. 바둑도 두구요. 오목도 두구요~~
▽ '수목원 팬션' 이곳이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오~~~
덤으로 다가 핵교 샘 젊고 진짜로 이삔 처자 둘이 하숙을 한다는거...
쬐금 아쉬운건 우리가 무서버 나가서 놀다가 아침에 들어오드만 이게 좀 험이었지...험험
▽ 눈이 안조은 분덜을 위하야
▽ 9:20 마구령에 도착해 차량을 회수한다.
▽ 서로 갈길이 멀어 작별하고 헤어진다.
내려오는 길에 관광버서 3대가 김삿갓 생가 간다고 올라온다.
그넘들 돌려서 나가느라 혼났을끼야~~
올라오지 못하는 길을 지름길이라고 빠스 세대나 몰고오는 *상식한 나쁜*들
죽령IC까지 앞을 가로 막내 그랴...
혜인이 생일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2시에 놀기로 했다는데......
그래도 아침일찍 올라와 차도 밀리지 않고
오후에 편히 쉬니 이 또한 조치 아니한가~~
객꾼아 고생했다. 한방에 끝내자는 너의 그 번뜩이는 생각에 즐거운 추억 하나 더 맹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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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짚신나물 혹은 선학초라고 우기던 그 풀은 양지잎이 맞단다
그런데 내가 먹어봤지 않냐
딱 선학초 맛이더마는...
글고,,
버너 수리 잊아묵지 말고 하고,,,,휴대용 의자도 구두 수선방에 가져가 기워라
다음번엔 짐꾼 홍도 출동 예정이다
짜슥이 힘 하나는 쎄니 일단 믿어보고....서울가서 네가 좀 피곤하겠긴 하다
아주 잼나게 읽고 보았습니다..
음 내가 없으니까 더 잘놀고 더잘 산행하고 ~~
고생했넹!!!